“어르신, 협력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괜찮으실까요?”진명이 웃으며 물었다. 심 씨 어르신과 심근호의 추측대로, 그는 당 씨 가문과 심 씨 가문을 공동으로 협력하게 하여 심 씨 가문을 돕고자 했다. 이제 곧 남부를 떠나게 될 진명은 앞으로 심 씨 가문을 돌보고 보호할 시간이 없기에, 당 씨 가문을 끌어들여 당 씨 가문, 심 씨 가문, 그리고 명정 그룹의 이익을 서로 엮어두려 한 것이다. 이는 당 씨 가문의 손을 빌려 심 씨 가문을 보호하려는 그의 의도였다. 심 씨 가문의 심 씨 어르신과 심근호는 임아린의 가족이기에, 그는 임아린을 위해 심 씨 가문을 전폭적으로 도와 남부의 대가족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이것은 또한 그가 당 씨 가문과 협력하려는 주요 목적 중 하나였다. 물론, 삼자 간의 협력은 심 씨 가문에 이로울 뿐, 해가 될 일은 없었다. 발로 생각해도 심 씨 어르신과 심근호가 이를 거절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그의 추측일 뿐이었고, 확실을 기하기 위해 심 씨 어르신과 심근호의 의견을 묻는 것이 필요했다. “원하네!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지!”심 씨 어르신과 심근호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다면 다행이예요.”심 씨 어르신과 심근호의 동의를 듣고, 진명은 안심했다. “진명아, 상의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다고 하지 않았니?”심근호는 의아한 표정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그게 말이죠......저와 아린이가 남부를 떠나 중부에 가야될 것 같아요.”“저희가 이번에 온 이유는 바로 두 분께 작별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예요…”진명은 기회를 잡아 심 씨 어르신과 심근호 등에게 자신들의 계획을 전했다. “뭐라고?”“너와 아린이가 중부로 간다고?” “크흠......”심 씨 어르신과 심근호 등은 이 말을 듣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심 씨 어르신은 표정이 점차 굳어졌다.특히 심 씨 어르신은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비록 진명과 임아린이
“외할아버지, 외삼촌, 중부와 남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요.”“걱정 마세요, 기회가 된다면 시간을 내서 자주 찾아뵐게요......”심 씨 어르신과 심근호 등 가족들의 근심어린 시선에 임아린은 마음이 아파왔다. 그녀는 그들에게 부드럽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심 씨 어르신과 심근호는 그녀의 가족이기에, 임아린 역시 그들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사람은 높은 곳을 지향하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는 법. 진명의 능력과 실력으로 남부에 머물며 그저 안주하는 것은 진명의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진명이 중부로 가야 더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진명의 여자친구로서, 당연히 진명과 함께 중부로 가서 발전해야만 했다. 다행히 중부와 남부는 인접해 있어, 두 지역 간의 거리는 차로 약 2~3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진명이 중부에서 자리를 잡으면 언제든지 남부에 돌아와 심 씨 어르신과 심근호를 보러 올수 있을 터였다. “그래, 그러길 바란다.”심 씨 어르신과 심근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들도 진명의 출중한 능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진명이 남부에 계속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진명이 중부로 가는 것은 확실히 좋은 선택이었다. 진명이 중부에서 성공을 거두고 일정한 지위에 오르게 된다면, 그는 언젠가 임아린과 함께 다시 남부로 돌아와 정착하고 삶을 즐길지도 모른다.그때가 되면 심 씨 가문 사람들과 임아린은 다시 한 번 재회할 수 있을 터였다. “아린아, 언제 중부로 떠날 계획이니?”심근호가 물었다. “내일이요. 저와 진명이는 내일 먼저 서부를 들렀다가 중부로 갈 생각이에요......”임아린은 솔직히 대답했다. “내일 남부를 떠난다고? 그렇게 빨리?”“그렇다면 오늘 밤에능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 오랜만에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자구나.”심 씨 어르신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네, 좋아요.”임아린과 진명은 심
“네!”지혁이 곧바로 대답했다. “유신 씨, 지 씨 어르신이 남부 세력을 한 번 정리해 준 후에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당 씨 가문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하세요.”“당 씨 가문 가족들이 유신 씨를 도와줄 거예요.”진명은 유신에게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진명은 잘 알고 있었다. 지방을 관리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말이다… 지혁이 당장은 남부의 혼란한 세력을 정리할 수 있지만, 지혁이 남부를 떠난 후 그의 압박이 사라지면 남부의 세력들이 다시 불안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유신은 이미 전존 경지에 도달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당 씨 가문의 지원까지 받는다면 그런 불안한 세력들이 큰 위협을 일으키지는 못할 터였다!결국 지혁은 유신이 길을 터주고, 당 씨 가문은 유신의 뒤에서 그를 도와줄 수 있었다.유신이 이 '기반'을 지키고, 세력을 통제하며 악행을 저지르지 않게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는 진명이 유신에게 기대하는 바였고, 그 외의 일은 유신이 스스로 해결하길 바랐다! “그리고 저희가 남부를 떠난 후, 심 씨 가문 사람들을 잘 챙겨 주셨으면 해요...”“심 씨 가문에 무슨 일이 생기면 즉시 저에게 보고해주세요.” 진명은 덧붙여 말했다. “네, 대표님!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유신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모든 준비가 끝난 후, 진명은 임아린과 함께 심 씨 어르신과 심근호에게 다가가 그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할아버지, 어르신, 시간이 늦었으니 저와 아린이는 이만 일어날게요!”진명이 인사를 건넸다. “그래, 진명아..중부에 가면 조심해서 행동하렴.”“그리고 아린이를 잘 부탁하마…아린이가 외롭지 않게 꼭 잘 돌봐주고…”심 씨 어르신은 신중한 얼굴로 당부했다. 그는 명정 그룹이 막대한 상업적 이익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 다른 이들의 이목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명이 깊고도 막강한 실력을 지녔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그에게 해를 끼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맹 씨 가문 대문 밖. 진명이 서부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맹 씨 어르신은 맹 씨 가문 가족들과 함께 진명을 맞이하였다.맹휘준도 맹 씨 어르신과 함께 대문 밖에서 진명을 기다렸다. 과거 진명이 처음 맹 씨 가문을 방문했을 때와는 상황이 사뭇 달랐다. 당시 진명은 그저 이름 없는 작은 회사 부대표에 불과했기에, 맹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명정 그룹 지사가 개최한 판매회 사건 이후, 맹 씨 어르신과 맹 씨 가문 사람들은 진명의 실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진명은 혼자 힘으로 서 씨 가문의 오공양과 여러 고수들을 물리쳤을 뿐만 아니라, 지 씨 가문과 단 씨 가문 두 대세력을 겁에 질려 도망치게 만들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후 진명은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 두 사람을 직접 상대하기 위해 남부에 내려가기까지 했다.그들은 이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비록 그 싸움의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했지만, 결과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진명이 남 씨 어르신을 처단하고 서 씨 어르신을 물리치며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특히 서 씨 어르신의 경우, 서 씨 어르신과 범준 부자, 그리고 서 씨 가문의 대부분 핵심 인물들이 이미 서부 무용팀에 체포되어 죄를 인정하고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처럼 큰 변화를 겪으면서 서 씨 가문은 서 씨 어르신과 주요 핵심 인물들이 사라지자 서서히 와해되기 시작했고, 결국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 모든 것은 진명의 소행이라 할 수 있었다. 진명이 서 씨 가문을 한 손으로 몰락시킨 것이다! 맹 씨 어르신 등은 이러한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또한, 더 이상 진명을 가볍게 볼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진명이 서부로 돌아오기 무섭게 맹 씨 어르신은 버선 발로 그를 맞이하였다!“생각지도 못했구먼. 진 대표가 이렇게 어린 나이에 남 씨 어르신과 서 씨 어르신 같은 거물급 인물들까지도 쓰러뜨리다니.” “진 대
진명은 올해 26살이다. 그는 강성 시에서 가장 악명 높은 데릴사위이다. 3년간 마 씨 가문의 노예가 되어 자존심을 굽힌 채로 기어 다녔다. 그런 그가 어젯밤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다.그는 지난 3년간 마 씨 가문의 회사에서 소처럼 일해왔다. 그뿐만 아니라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는 아내, 마이슬에게 모든 월급을 고스란히 바쳐야 했다.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그는 묵묵히 빨래, 청소, 요리 등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이렇게만 한다면 감동받은 아내가 자신과 백년해로하리라 믿었다. 그러나 아내는 뜻밖의 선물로 보답했다.그건 바로 아기다.그렇다.아니, 3년 동안 털끝조차 건드릴 수 없었던 아내가 임신이라니!그런 그가 아빠가 된다니!기분 좋아야 하는 일인가.“야, 빨래도 청소도 깨끗하게 좀 하라고!”“너 같은 쓰레기에게 뭘 더 바라겠니!”“우리 집안에서 널 거둬줘봤자 뭐해, 차라리 개를 키우는 게 낫겠다!”......비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모 이하란이 진명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진명이 고개를 들었다. 분노에 차있는 그의 두 눈은 핏발이 서서 벌겋게 달아올라있었다. “어머니!”진명은 이를 악물고 목소리를 최대한 눌렀다.“어머니는 누가 네 어머니니, 너 같은 머저리는 그렇게 부를 자격이 없다!”이하란의 표정은 혐오와 경멸로 가득 차 있었다.진명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3년 전, 진명은 우연히 쓰러진 마 씨 가문의 어르신을 발견하였다.그가 마 씨 어르신을 업고 병원으로 달려갔기에 어르신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 후, 마 씨 어르신은 집안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명에 보답하기 위해 본인의 친손녀인 마이슬과 혼인시켰다.그리하여 진명은 마 씨 가문에 들어가 3년 동안 데릴사위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3년이다!3년!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진명은 그들을 살갑게 대하면 마음을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다.하지만 막돼먹은 모녀는 전혀 마음을 열지 않았다.마이슬 가족은 고아에다 능력도 없고
마 씨 어르신의 제사를 치르고 진명은 묘지를 떠났다. 묘지 입구에는 웬 오피스룩 차림의 여자가 요염한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한밤중에 짙은 화장을 하고 묘지 입구 앞에 서있는 그 여자에게 자기도 모르게 눈길이 갔다.그 여자는 기분이 언짢았는지 “거지”라며 중얼거렸다.예전의 진명이라면 분명 참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아빠”가 된 날에다 맨몸으로 쫓겨나기까지 했다. 진명은 화를 참지 못하고 그 여자의 앞으로 달려가 한마디 던졌다.“아이고, 날도 이른데 벌써 길거리에 나온 거야? 하룻밤에 얼마면 돼? 오늘 내가 기분이 좋아서!”진명은 무일푼으로 쫓겨났기에 말을 하면서도 떨렸다. 그는 여자가 진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일 가 걱정되었다.여자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진명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다행이었다. 그런 여자가 아니라서.오늘 진명은 마 씨 가문에서 갖은 수모를 당했다.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은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뭐 째려봐? 하룻밤에 얼마냐고?”“왜? 너도 부끄러운 줄 아나 봐? 잘 들어, 내가 예전에 운동을 좀 했는데, 너 땡잡은 줄 알아.”진명의 말에 여자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너 이름이 뭐야? 어느 회사야?”“내 이름이 뭐든, 뭔 상관이냐, 제 발로 찾아오는 서비스 같은 건가?”“야!!!!”여자는 화가 단단히 나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지만 어찌할지 몰라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진명의 가슴속에 응어리가 조금은 풀린 것 같았다.진명은 돌아서서 가려고 했다. 이때 두 청년이 손에 캐리어와 밧줄을 들고 몰래 묘지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날이 어두운 데다 나무와 묘비에 가려져 그들은 진명을 못 본듯했다.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의도가 불순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진명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마도 두 사람의 타깃은 방금 전 봤던 여자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진명은 그들 뒤를 몰래 따라갔다. 예상했던 데로 두 사람은 여자를 습격하여 캐리어 속에 집어넣었다. 더러운 양말을 입에 물린 채로
이곳은 아주 외진 묘지이다.귀신은 없지만 늑대가 자주 출몰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 게다가 그 여자는 방금 물속에서 나와 온몸이 젖어있는데다가 몸 또한 성치 않아 멀지 가진 못할 테다. 곧 깊은 밤에 들어설 텐데, 아무도 그녀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다. 차 키도 없고 휴대폰도 없는 채로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이것은 진명이 그녀에게 준 벌이다!배은망덕한 그녀에게 주는 벌!진명은 성큼성큼 떠났다.“야 이 나쁜 놈아, 너, 날 버리지 마!”여자는 진명을 쫓아갔지만 전혀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녀는 입으로는 욕을 퍼부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괴로웠다. 부잣집 아가씨인 임아린이 이런 볼품없는 놈에게 시달리다니.“나쁜 놈아! 네가 누군지 알게 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임아린이 소리쳤다.그녀의 한마디에 진명은 더욱 모질게 귀를 닫아버렸다.진명이 자신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본 임아린은 울먹였다. 구두도 망가졌다. 스산한 바람 때문에 그녀는 젖은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주 음산하고 무서웠다. 늑대가 없더라고 이곳은 무덤이니까 정말로 귀신이 있을지도 모른다.그녀는 진명이 죽도록 미웠다. 고귀한 몸인 부잣집 아가씨가 이런 수모를 겪는다니?멀리 가지 않아 진명은 후회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마 씨 어르신을 구해줬고, 몇 년 동안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사실 그가 화난 이유는 마이슬 모녀 때문이다. 화풀이 상대가 필요할 때 마침 임아린과 마주친 것이다. 진명은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상대는 여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이 너무한 게 아닐까? 온몸이 푹 젖은 그녀는 밤새도록 그곳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을 것이다. 만약 그로 인해 불상사가 생긴다면, 진명은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다. 그래, 그녀를 골탕 먹인 것으로 충분하다. 정말로 여기서 하룻밤을 지새게 할 수는 없었다.진명은 그녀를 찾아 나섰다.임아린을 팽개친 곳으로 향했지만 코빼기도 보
부활한 진명은 뜻밖에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컨트롤이 안되기는 하지만, 남자 두 명을 제압하기에는 충분한 일이었다. 진명은 다른 한 놈이 정신없는 틈을 타서 돌진했다. 그러고는 놈을 세게 끌어안고 마구잡이로 때리며 물속으로 향했다.이렇게 다 같이 죽는 건가?임아린의 눈에는 복잡 미묘한 감정이 오고 갔다. 이 남자가 정말 미웠다. 그런데 어떻게 우연히 마주친 자신을 위해서 죽을 수 있단 말인가?임아린의 다리는 이미 풀려있었다. 그녀는 힘겹게 강가로 다다랐다. 마음이 아주 복잡해났다. 진명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가도 올라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명이 자신의 고귀한 몸을 만졌고 심지어 뽀뽀까지 했기 때문이다.임아린은 입술을 꾹 깨물고 기다렸다. 하지만 그는 올라오지 않았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이 남자를 생각하니, 그가 보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죽기를 바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어느새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애써 참으려 해도 멈춰지지 않았다.얼마나 지났을까.클랙슨 소리가 울리더니, 임 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자취를 추적해왔다.그녀는 진명의 옷을 걸치고 또 한참을 기다렸다. 진명은 올라오지 않았다. 그녀는 강가에 대고 나지막이 말했다. “내 이름은 임아린이야, 만약…나를 찾아오면…”그녀는 물속에서 진명이 자신의 이름을 들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돌아섰다.임아린?너무나도 예쁜 이름이다!집으로 돌아온 임아린은 미친 것 마냥 경호원들에게 진명을 찾아내라고 명령했지만 결국 찾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다만 그의 이름이 진명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을 뿐이다.그리고 그가 데릴사위라는 것도 말이다.경호원들이 쓰레기통 주위에서 그의 주민등록증을 찾아냈다고 전했다.굉장히 이상한 일이었다.…법원 앞.마이슬과 이하란이 기다림에 지쳐있었다.마이슬은 계속해서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분통이 터지는듯하였다.어젯밤 그녀는 진명에게서 이혼 약속을 받아냈다.하지만 정오가 되도록 진명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진명은 어젯밤 집에 들어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