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명은 정직하게 말했다.지난번 임씨 가문에서 기 선생의 기술은 직접 봤었고, 기 선생은 중의학이나 서양 의학에도 조예가 높으니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비록 그의 침구 기술이 기 선생보다 조금 더 훌륭하지만 의학적인 경험이나 지식으로 봤을 때 그는 기 선생을 따라갈 수 없었다.서씨 가문에서 기 선생을 부르는 게 그 같은 아마추어 의사보다 훨씬 나을 테다.“너......”서윤정은 화가 나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만약 기 선생이 쓸모 있었다면, 그녀가 왜 굳이 진명을 찾아왔을까?하필 진명이 기 선생이라는 카드를 들어 그녀를 난처하게 만들었고, 이건 일부러 그녀를 비웃는거 아닌가?그녀는 거만한 아가씨로써 견딜 수 없었다.“진씨, 너 뻔뻔하게 굴지 마!”“경고하는데, 우리 할머니 병을 고쳐달라는 건 우리 가문에서 널 마음에 들어한다는 얘기야. 영광인 줄 알라고!”“이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모르는 거야?”서윤정은 노발대발하며 그를 꾸짖었다.“서씨 가문에서 저를 마음에 들어해주신 건 감사하지만, 그런 영광이라면 저도 아쉬울 건 없어서요.”진명도 화가 났다. 서윤정의 태도는 악랄했고, 그는 계속해서 참았지만 상대의 태도는 오히려 더 심해졌다.아무리 그가 성격이 좋아도 세번 이상 화를 참을 순 없었다.“헛소리 그만해!”“마지막으로 물을 게, 나랑 집으로 갈 거야 말 거야!”서윤정은 분노한 눈으로 보았다.“안 가요!”“이미 시간도 늦었고, 저 집에 가서 저녁 먹어야 해서 함께하지 못할 것 같네요!”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오토바이에 탄 뒤 떠날 준비를 했다.“밥 떠먹여 줄 때 안 먹고 쳐 먹으라 할 때 먹겠다 이거지!”“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서윤정은 화가서 손을 뻗은 뒤 날카로운 기세로 얼른 진명의 어깨를 잡으려 했다.진명은 깜짝 놀라서 허공위로 뛰어올라 오토바이에서 내린 뒤 가까스로 서윤정의 손길을 피했다.“너… 무술도 할 줄 알았어?”진명은 깜짝 놀란 표정을 하고 서윤정을 바라봤다.비록 그가 수련한 건 기운
서준호는 차가운 얼굴로 꾸짖었다.“사과?”“얘 신분이 이런데, 나 같은 아가씨가 사과를 한다고?”“이건 말도 안되지!”서윤정은 인정하지 않았다.“너......”서준호는 매우 화가 나서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진명이 끊어버렸다.“사과는 됐어요, 제가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요!”“저는 지금 그냥 빨리 집에 가고싶으니까, 서씨 가문의 세력으로 아무거나 강요하지 말아주세요!”진명은 차갑게 말한 뒤 뒤돌아 갔고, 상대랑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았다.“진 선생님, 가지 마세요!”서준호는 놀라서 얼른 진명을 막았다.“도련님, 아직도 할 얘기가 남으셨나요?”진명은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선생님, 방금은 저희가 오해했어요. 저희가 의심도 하면 안됐었고, 쫓아내는 건 더더욱 하면 안됐었는데…”“이번 일은 저희 잘못이에요. 제가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사과드릴게요. 그러니 자비를 베푸시고 한번만 저희를 용서하시고 저랑 같이 가셔서 저희 할머니를 치료해 주세요…”서준호는 예의있게 허리를 숙였고, 적어도 서윤정보다 태도가 친절했다.“도련님, 죄송해요. 서씨 할머니 증세는 저도 고치 자신이 없어서요. 제 무능함을 용서하세요…”“게다가 제가 방금 말씀드렸다 시피, 나라의 금손이신 기 선생님께서 시도를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 분이 저보다 기술이 더 뛰어나시고, 제가 보기엔 그 분께서 할머니의 병을 고쳐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진명은 서윤정에게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진 선생님께서 모르시는 게 있는 게 있는데 기 선생님이 지금 저희 저택 안에 계세요. 그런데 할머니 증세에 아무런 방법이 없다고 하시네요…”서준호는 민망했지만 간단하게 상황을 설명했다.“이건......”진명은 벙쪘다. 그는 국가의 금손인 기 선생의 기술이 엄청 대단한 걸 알고 있었지만, 당미숙의 증세가 이렇게 심각해서 기 선생도 속수무책일 줄은 몰랐다.“진 선생님, 뭐든지 다 저희 잘못입니다. 제가 이렇게 부탁드리니 제발 저희 할머니를 치료해 주세요…”서준호가 애원했다.
서준호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그는 속으로 만약 동생이 진명과 충돌하지 않았더라면 진명이 이렇게 단호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매듭을 풀으려면 묶은 사람이 필요하니, 그의 여동생이 진명의 용서를 받아야 이걸 되돌릴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내가 무릎을 꿇으라고?”“그건 절대 안돼!”“미칠 거면 혼자 미쳐, 난 같이 미치지 않을 거야!”서윤정은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너......”“너 몰라서 이래? 할머니 지금 위독하셔, 언제든지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만약 진 선생님께서 치료를 안 해주시면, 그 결과는 상상도 할 수 없어!”“너 할머니가 죽길 바라는 거야?”서준호는 분노한 눈빛이었고, 여동생 때문에 미치기 직전이었다.“나는......”서윤정은 충격을 받았다.그녀는 늘 맨 꼭대기 위에 있었고, 오냐오냐하며 자라서 제멋대로 행동하는 단점이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오빠가 경고하자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할머니의 목숨이 진명 손에 있다는 걸 알았다.만약 그녀의 성격 때문에, 할머니를 살릴 유일한 기회를 놓친다면 그녀는 무슨 낯짝으로 가족들을 봐야할까?“아니요, 사과하지 마세요. 작은 오해였을 뿐이니 이러실 필요 없어요…”진명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어쩔 줄 몰라했다.“아니요, 꼭 사과드려야죠!”“서윤정, 얼른 안 꿇어?”서준호가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서윤정은 서씨 가문 3대 자손중에 유일한 여자였고, 그의 유일한 친동생이기도 했다. 그는 여동생을 매우 아껴서 그녀의 막무가내인 행동에도 늘 눈 감아주었다.하지만 오늘 이 일은 할머니의 목숨이 달려 있으니, 그는 동생을 감싸줄 수 없었다.서윤정은 지금까지 한번도 오빠가 이렇게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깜짝 놀랐고, 드디어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했다.특히 할머니의 증세가 위독하다는 걸 떠올리자 그녀는 마음이 아파서 철푸덕 꿇어앉았다.“죄송해요......”서윤정은 입술을 깨물고 억울함의 눈물을 흘렸다.“저......”진명은 어쩔 줄 몰랐다. 원래 그
진명은 망설이다 말했다.“괜찮아요, 최선만 다해주세요. 결과가 어떻든, 이 은혜는 저희 서씨 가문에 가슴 깊이 새기고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서씨 어르신은 진지하게 말했다.비록 그는 아내의 증세가 걱정됐지만, 진명이 60-70%는 장담할 수 있다고 했으니, 의학쪽에서 이정도로 높은 확률이라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삶에는 다 죽음이 있는 법이죠. 치료가 잘 되든 안 되든 그 또한 제 운명이니까요.”“친구, 마음 편히 먹어요, 너무 부담 갖지 말고요.”당미숙은 자상하게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이미 70살이 넘었고, 생사에 위험을 많이 넘어 봐서 익숙해졌기 때문에, 치료가 잘 되도 이미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했다.“네, 다들 걱정 마세요. 제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진명은 웃으며 당미숙에게 팔을 내밀으라고 한 뒤 자세히 당미숙의 맥을 짚었다.중의학은 ‘보고, 맡고, 듣고, 느끼고’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그는 이미 기운으로 대략적은 당미숙의 증세를 파악했고, 그저 당미숙의 증세가 드물고 까다로워서 맥을 짚어 더 자세한 진단을 하려했다.맥을 짚은 후 진명은 어떻게 할지 파악한 뒤, 은침을 꺼내 당미숙에게 치료를 시작했다.슉! 슉! 슉!진명은 영기로 침을 꽂으며, 천명육침은 선보이고, 은침을 하나씩 당미숙 머리쪽 혈자리에 넣었다.천명육침은 세상이 뒤집어져도 운명을 바꿀 수 있다!그의 동작을 따라 무형중에 기운은 은침을 타고 당미숙의 머리쪽으로 흘러갔고,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하얀 연기들이 당미숙의 머리 밖으로 증발하기 시작했다.잠시도 멈추지 않았다.진명은 금방 지쳐서 식은땀을 흘렸고 몸 속에 기운 소모가 매우 컸다.반대로 당미숙의 상황도 그닥 좋지 않았다. 원래 나름 붉그스름 했던 그녀의 얼굴은 어느 순간 창백해져 있었고, 미간에 주름이 가득해 매우 고통스러워 보였다.“할아버지, 진명이 더 이상 못 버틸 것 같아요. 게다가 할머니 얼굴색도 안 좋은데, 설마… 무슨 문제 생기는 거 아니겠죠?”서윤정은 심장이 뛰었다.그녀는
“어떻게 이럴수가......”서씨 어르신은 충격을 받았고, 발걸음을 비틀거리며 기분이 다운됐다.“나쁜자식!”“너 이 아마추어 의사가 우리 할머니를 죽였어. 내가 널 죽일 거야…”서윤정은 슬픔 속에서 깨어나 미친 사람처럼 진명을 공격하려 했다.“윤정아, 멈춰!”“예의없이 굴지 마!”서씨 어르신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고, 얼른 서윤정을 저지했다.“할아버지, 쟤가 우리 할머니를 죽였어요, 절대 용서하면 안돼요…”서윤정은 폭포처럼 눈물을 흘리며 비통하게 울었다.“이건 이 친구 탓이 아니야......”“할머니도 말했듯이, 생사는 다 운명이 있으니 이 모든 게 다 운명인 거지…”서씨 어르신은 눈물을 글썽이며, 눈빛에서 보이는 슬픔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누가 봐도 그가 서윤정보다 더 슬퍼보였다.“다들… 다들 뭐 하시는 거예요, 할머니… 괜찮아요, 이미… 거의 다 치료됐어요…”진명은 울지도 웃지도 못 하고 나약한 목소리로 애써 몇 글자를 뱉어냈다.이 말이 크게 들리진 않았지만, 마치 폭탄처럼 서씨 어르신과 사람들을 놀래 자빠트릴 뻔했다.“우리 할머니가 괜찮다고?”“그게 어떻게 말이 돼!”“지금 아예 움직이시도 않는데, 어디가 괜찮다는 거야…”서윤정은 눈물을 멈추고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서씨 어르신과 사람들도 의심을 가득 품은 채 진명의 말이 진짜인지 알 수 없었다.“조금 기다려 보세요......”진명은 서준호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일어났고, 몸에 겨우 남은 기운으로 당미숙 머리쪽에 은침을 하나씩 회수했다.후!진명이 마지막 침을 회수하자 당미숙은 탁한 기운을 내뿜으며 서서히 눈을 떴고, 창백했던 얼굴색도 다시 혈색을 찾았다.“깨어났다, 진짜 깨어났어!”서씨 어르신과 사람들은 기뻐하며 하나둘씩 흥분했다.특히 서윤정은 얼른 당미숙 앞으로 와서 다급하게 물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제가 아까 얼마나 놀랐다고요!”“그리고 몸은 좀 어떠세요? 괜찮아 지신 것 같아요?”“응, 괜찮아. 많이 좋아졌어, 아까는 머릿속이 계속 혼미
“사실 설명해 드릴 게 하나 있어요. 할머님의 병은 거의 치료가 된 건 맞지만, 완치가 된 건 아니에요.”진명은 민망한 듯 웃으며 말했다.그가 이번 치료에 대한 확신이 60-70% 정도밖에 없어, 완전히 증상을 치료하진 못 했고, 치료 과정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완치는 못 했다고요?”“그럼, 완치가 안됐으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인가요?”서씨 어르신은 놀라서 마음 속 기쁨이 살짝 줄어들었다.서준호와 서윤정 남매도 똑같이 마음이 불안해졌다.“그건 아니에요!”“뇌 쪽에 감염된 부분은 방금 뿌리를 뽑아서 아마 앞으로 재발될 일은 없을 거예요.”“하지만, 제 기술이 아직 부족해서, 할머님의 손상된 신경은 치료할 수 없었어요. 아마 앞으로 계속 휠체어를 타시거나 지팡이를 짚고 다니셔야 할지도 몰라요…”진명은 면목없는 말투로 말했다.뇌 관련 중의학 사전에 적힌 바로는, 만약 그가 더 깊이 수련을 했다고, 당미숙의 손상된 신경을 완전히 기운으로 치료할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그의 현재 수련 단계는 아직 낮았기에, 거기까지 가려면 한참 멀었다.어쩌면 2년 후에 그가 더 높은 단계로 수련을 한다면 당미숙에게 다시 한번 치료를 해줄 수 있었다.“그렇군요!”서씨 어르신과 사람들은 속으로 안도했다.그저 당미숙의 증상이 완치되어 앞으로 생명의 위협만 느끼지 않는 다면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다.“상관없어요.”“어차피 저는 이제 나이도 많고, 휠체어에 앉아서 노후를 보내는 것도 나쁠 건 없네요.”당미숙은 웃으며 마인드가 트여있었다.하지만 서씨 어르신은 여전히 마음이 불편했는지 물었다. “친구, 의학 기술이 이렇게 뛰어난데,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요?”“방법이 하나 있긴 한데, 좀 어려워서요…”진명은 망설이다가 말끝을 흐렸다.“무슨 방법이죠?”서씨 어르신과 사람들은 눈을 반짝이며 다시 희망에 불씨를 지폈다.“엄청 비싼 한약이 있어요, 신경이 허약할 때 보약 효능을 내는 거요. 예를 들어 인삼이 있죠.”“일반 산삼이나 서양
“이건 다른 집안에서는 어려운 문제일지 몰라도, 이 집안에선 전혀 문제가 안돼요!”“오? 그래요, 어쩐지.”진명은 놀란 뒤 그제서야 이해했다.“친구, 사실 우리 서씨 가문에는 지금 360년 산이 된 아생인삼을 갖고 있어요.”“다른 귀한 약재가 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말해요. 당장 사람 시켜서 준비할 수 있으니.”서씨 어르신은 웃으며 말했다.“네, 지금 여기에 적어드릴게요.”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종이와 펜을 가져와 필요한 약재를 적어 서씨 어르신에게 주었다.이 외에는 그는 서씨 어르신에게 약을 달일 뚝배기와 연탄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잠시 후.서준호는 경호원 몇 명과 함께 진명이 말한 약재와 물건들을 모두 가져왔다. 그 안엔 360년산 야생인삼도 있었다.진명은 뚝배기를 연탄 위에 올린 뒤, 서준호에게 불을 지펴 달라고 했고, 그는 직접 당미숙을 위해 약을 달이기 시작했다.뇌쪽 의학 사전에 본 기억을 더듬어, 진명은 약을 순서대로 하나씩 뚝배기에 집어넣었다.그리고 그는 몸속에 기운을 끌어내 손가락을 타고 기운들이 뚝배기 안으로 흘러 들어갔고, 각종 약재들의 융합을 제어했다.처음 시작했을 때, 서씨 어르신과 기 선생 및 사람들은 진명이 약을 달이는 줄 알고, 이런 일반적인 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약 30분 정도 지나다 뚝배기각 갑자기 격렬하게 펄펄 끓더니, 뚜껑이 막 흔들리며, 약 냄새가 연하게 올라왔다.펑!그리고 사람들이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뚝배기 전체가 다 터져서 산산조각났다.“이거......”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진명 같이 대단한 의사가 약을 달이는 뚝배기를 터트릴 줄 누가 알았을까?“이런!”“큰일났네!”서씨 어르신과 사람들의 얼굴색이 퍼래졌다.방금 이미 뚝배기 안에 비싼 재료들을 다 넣었는데, 뚝배기가 터졌으니, 이 약들은 다 낭비된 거 아닌가?비록 서씨 가문은 재력이 많아서 이런 작은 손해 정도는 신경도 안 쓰지만 주재료로 쓰인 360년산 야생인삼
“이게 고대의 연단술이군요!”“오늘 정말 별 걸 다 보네요!”서씨 어르신은 허허 웃으며 진명을 보았다.서준호과 서윤정 그리고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오늘 들어만 봤던 신비로운 연단술을 처음 보니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과찬이세요, 이건 그냥 제 하찮은 기술일 뿐, 별로 보잘 것 없습니다......”진명은 얼굴이 빨개지며 칭찬을 듣자 어쩔 줄 몰라했다.모두가 추측했던 것처럼 그는 방금 약을 달이려던 게 아니라 단약을 만들 고 있었다.일반 약에 비하면 단약의 효과가 몇 배는 더 뛰어났고, 약의 성분은 더 톡톡히 볼 수 있었다.하지만 그가 연단술을 해본 게 처음이라 경험이 없어, 불 조절도 잘 못 해서 결국 뚝배기가 터지는 상황이 발생했다.단약이 만들어져서 다행이지, 잘 안됐다면 그는 이 귀한 약재들을 낭비하고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 뻔했다.“서씨 할머니, 이 단약들을 갖고 계시다가 앞으로 매일 한 알씩 드세요. 그럼 손상된 신경이 빠르게 회복될 거고, 앞으로 절대 후유증도 남지 않을 거예요.”진명은 서준호에게 하얀 옥병을 받은 뒤 약을 병 안에 넣고 당미숙에게 건넸다.“그래요, 고마워요.”당미숙은 감격스럽게 웃으며 진명에게 감사인사를 건넸다.“친구, 이번 일은 정말 너무 고마워요. 내가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서씨 어르신은 잠깐 뜸을 들이가자 수표를 꺼내 숫자를 채운 뒤 진명에게 건넸다. “이건 2백억이에요. 내 작은 성의이니 꼭 받으세요.”“그러실 필요 없어요 어르신, 마음은 이미 받았으니 이 돈은 안 받을게요. 다시 넣어두세요.”진명은 고개를 저으며 수표를 거절했다.2백억이면 이미 적은 금액이 아닌데, 서씨 어르신과 서준호 및 사람들은 진명이 거절할 줄 몰랐어서 놀랐다.“그건 안되죠!”“저희 서씨 가문의 은인이신 걸요. 이 돈은 진료비라고 생각하시고, 무슨 일이 있어도 받으세요!”서씨 어르신은 고집스럽게 말했다.“어르신, 제 말대로 해주세요. 저는 이 돈을 받을 수 없어요.”“저는 전문적인 의사도 아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