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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유현진: “...”

그 공짜라는 설탕을 그의 입에 욱여넣고 싶은 심정이었다!

됐다! 지금은 강한서의 눈치를 살펴야 할 때니 애써 화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유현진은 억지웃음을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너무 오랜만이라 손이 굳은 것 같아. 다음엔 조심할게.”

강한서의 표정이 확실히 훨씬 더 밝아졌다.

유현진이 그 기회를 틈타 말했다.

“강 대표, 이혼도 결혼과 마찬가지로 날짜를 잘 정해야 해. 우리가 혼인신고를 했던 날이 좋은 날이 아니어서 이렇게 안 좋은 끝을 맞이하게 된 거야. 그러니까 이혼할 땐 반드시 신중하게 날짜를 선택해야 해. 그래야만 이혼 뒤에도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내가 보기엔 이번 달 21, 24, 25, 26, 27, 28, 31일 모두 길일이야. 이 중에서 하루 선택하는 거 어때?”

강한서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주말 이틀 빼고 다 길일이야?”

그녀의 얕은수는 강한서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유현진이 얼굴에 철판을 깔고 말했다.

“이번 달 길일이 꽤 많아서 그래.”

강한서는 더는 그녀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한 유현진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

“강 대표, 어떤 날이 좋겠어?”

강한서는 드디어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한마디만 더 하면 물건은 네가 직접 가져가!”

유현진: “...”

그녀의 부드럽던 말투도 이제 끝이 났다.

“강한서, 그건 엄연히 다른 일이야! 난 너와 약속한 건 모두 다 했어. 넌 왜 그러는 건데!”

그녀가 야생 고양이의 본성을 드러내자 강한서의 얼굴은 도리어 더 편해졌다. 그는 젓가락으로 옆에 놓여있는 도시락을 탁탁 두드렸다.

“유현진, 너 이혼도 하고 싶고, 네 아버지의 앞에서 우리 집안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척도 하고 싶은가 본데. 이 세상에 그런 좋은 일이 어디에 있어?”

유현진은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그녀는 확실히 이렇게나 빨리 유상수에게 이혼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하현주가 사고를 당하기 전 두 사람 사이는 이미 금이 갔고, 하현주가 사고를 당한 뒤 얼마 지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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