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747화

말이 끝나자마자 한현진은 강한서의 벨트에 손을 올렸다.

강한서는 마치 감전이 된 듯 장난스레 움직이는 한현진의 손을 꽉 잡았다. 한현진의 맹랑한 말에 자극을 받은 것인지 강한서는 목부터 귓불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가늘게 찢어진 눈으로 마치 한현진을 찢어버리기라도 할 듯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한참을 입술을 씰룩이던 강한서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지금 대체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 있기는 해요? 한현진 씨, 당신은 정말... 정말 할 말을 잃게 하네요.”

한현진이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

“뭐가요? 전 단지 아까 제가 약병을 가지려 할 때 주머니에 숨긴 물건이 뭔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에요. 대체 뭔데 그렇게까지 숨기면서 보여주지 않는 거예요.”

강한서는 사실을 왜곡하는 한현진의 말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방금 분명...”

그의 목소리가 갑자기 뚝 끊겼다.

그러나 한현진은 봐줄 생각 없이 오히려 강한서에게 더 바짝 다가갔다.

“제가 방금 뭐라고 했는데요?”

강한서는 주먹을 꽉 움켜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당장이라도 불을 뿜어낼 것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한현진은 쯧 혀를 찼다.

‘섰다는 말도 하지 못하다니. 기억을 잃더니 순진한 대학생이 됐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강한서는 원래부터 그런 비속한 말을 잘 못했던 것 같기도 했다.

‘아무래도 교육을 잘 받았으니까. 천생 도련님이시잖아.’

자기가 그런 강한서를 속세의 사랑에 허덕이게 했다고 생각하자 한현진은 어쩐지 성취감이 생겼다.

그녀는 눈으로 강한서의 이목구비를 살피더니 웃으며 그를 놀리듯 말했다.

“왜 말이 없어요? 제가 뭐라고 했는데요?”

강한서가 한현진의 손을 뿌리치며 그녀에게서 등을 돌린 채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본인이 잘 알겠죠.”

화가 난 강한서의 모습에 한현진도 더 이상 그를 놀릴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얼굴을 가까이했다.

“화났어요?”

강한서가 다시 등을 돌렸다. 한현진을 보고 싶지 않다는 분명한 태도였다.

한현진은 다시 자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