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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2화

주강운이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

“아저씨, 제 친구 중에 찻집을 하는 애가 있는데 거기서 바둑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요. 궁금하시면 다음에 제가 모시고 갈게요.”

그러자고 대답하려던 송병천은 곧 자신의 들쑥날쑥한 바둑 실력을 떠올리곤 괜히 창피할 것 같아 헛기침하며 말했다.

“바둑은 조용한 곳에서 두는 게 좋지. 난 그래도 집이 좋아. 언제 시간 될 때 또 나와 바둑 두러 오렴.”

주강운이 말했다.

“모레 올게요. 모레 오후엔 스케줄이 없거든요.”

송병천이 굉장히 기뻐했다.

“그럼 잊지 말고 모레 오렴. 아, 그래. 강운이 너 무슨 음식 좋아하니? 좋아하는 음식 있으면 현진에게 말해. 그래야 내가 다음에 잘 알고 준비하지.”

주강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요.”

그렇게 두 사람은 빠르게 다음 만남을 약속했다.

한현진은 어쩐지 주강운이 먼저 가족을 공략해 한 발 한 발 그녀에게로 다가가는 전략을 세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머리가 지끈거렸던 그녀는 주강운을 배웅하는 짧은 길 내내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자 주강운이 그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말을 잇지 못하던 한현진이 드디어 한마디 내뱉었다.

“강운 씨, 우리 아빠 어떤 분이신 것 같아요?”

한현진이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던 주강운이 멈칫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아저씨는 따뜻하시고 털털하신 분 같아요. 유머도 있으시고 아랫사람에게는 다정하신 분이시죠. 좋은 어른이세요.”

한현진이 말했다.

“우리 아빠를 양아버지로 모실 생각 있어요?”

“...”

질문은 내뱉은 한현진은 바로 후회했다.

워낙 눈치가 빠른 주강운은 한현진의 질문을 듣자마자 바로 그 말의 의미를 알아들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만약 강한서가 기억을 찾지 못하면 주강운과 만나보겠다더니 오늘엔 바로 그를 양오빠로 만들었다. 그러니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너무 뻔한 일이었다.

주강운의 얼굴에 걸렸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고 눈빛도 어두워졌다.

그는 침을 삼키며 한참 만에야 입을 열었다.

“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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