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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5화

송가람이 얼른 대답했다.

“닭내장볶음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못 드셔보셨어요?”

강한서가 말했다.

“전 동물 내장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말하며 잠시 멈칫하던 강한서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한 번 시도는 해보죠.”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라 강한서도 먹어보려는 줄 알았던 송가람은 순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얼른 닭내장볶음을 강한서 앞으로 돌렸다.

그러자 목이버섯 돼지고기볶음이 한현진 앞으로 돌아왔다.

멈칫하던 한현진이 얼른 음식을 한 젓가락 집었다.

그 뒤로 강한서가 먹고 싶은 음식을 하나 말할 때마다 한현진의 앞에는 그녀가 원하던 담백한 음식이 놓여있었다.

기가 막힌 우연이라 오히려 우연 같지 않게 느껴졌다.

한현진은 금세 배불리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보다 못한 송병천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계속 그렇게 테이블을 돌리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먹으라는 거니?”

‘우리 귀한 딸은 좋아하는 음식을 한 입도 먹지 못하고 오히려 저 자식이 황제처럼 먹고 싶은 걸 다 먹고 앉아 있네.’

송병천이 화를 내자 서해금이 입을 열었다.

“가람아, 예의를 지키렴.”

송가람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강한서의 환심을 사는 데만 정신이 팔려 그런 건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강한서가 바로 그때 입을 열며 송가람 편을 들 듯 말했다.

“가람 씨 저 안 챙겨도 괜찮아요. 먹고 싶은 건 제가 알아서 먹을게요. 가람 씨도 많이 먹어요. 한 달 사이 많이 야위었어요.”

그 말에 송가람은 마음이 뭉클해졌다.

“고마워요, 한서 오빠.”

한현진은 말문이 막혔다.

전엔 아마 강한서의 마음이 온통 한현진을 향해있고 송가람과는 별다른 친분이 없었기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송가람은 정말 강한서에게 푹 빠져 있는 것 같았다.

강한서는 심지어 송가람에게 음식도 집어주지 않고 그저 많이 먹으라고 한마디 했을 뿐인데 송가람은 감동에 겨운 표정을 지었다.

‘강한서가 음식이라도 집어주면 방부제로 표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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