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화

성유정의 마지막 말에 주먹을 꽉 쥔 성유리가 마침내 성유정을 바라보자 성유정은 그런 그녀를 비웃듯 웃어 보였다.

그 크고 동그란 눈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성유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을 한참을 들여다보던 성유리 역시 한번 웃어 보이고는 나지막이 말했다.

“잡종.”

누구에게나 건드리면 안 될 역린은 있는 법이다. 그리고 성유정의 역린은 바로 잡종이라는 두 글자였다.

그에 표정이 썩어들어간 성유정은 아무 생각 없이 화가 나는 대로 손을 휘둘러 성유리를 바닥으로 내팽개쳤다.

갑자기 타오르는 분노에 이성이 집어 삼켜져 빚어진 정말로 무의식적에 나온 행동이었다.

성유정 본인이 무언가 잘못됐음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그때 인기척을 듣고 나온 윤청하가 그들을 향해 물었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그에 재빨리 몸을 돌린 성유정이 뭐라 해명하려 했지만 윤청하는 빠르게 그녀를 지나쳐 성유리에게로 향했다.

그 잠깐 새에 성유리는 바닥을 짚고 일어나 나지막이 말했다.

“전 괜찮아요.”

그 모습은 평소의 성유정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성유리 얼굴에 성유정을 향한 비웃음이 가득해졌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걸 눈치채지 못한 윤청하는 성유정을 못마땅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엄마, 그게 아니라요...”

성유리가 뭐라 더 말하려 할 때 아래층에서 사람이 올라오더니 그들 모녀를 향해 말했다.

“사모님, 한빈 도련님이 오셨습니다.”

그 순간 가사 도우미를 따라 올라오던 박한빈이 마침 눈물을 떨어트리는 성유정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됐어, 얼른 눈물부터 닦아.”

윤청하는 박한빈을 보며 성유정을 다그쳤다.

“한빈이 왔어?”

“여사님, 안녕하셨어요?”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마친 박한빈이 좀전의 일에 대해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별일 아니야, 그냥 유리가 잘못하다 넘어진 것뿐이야.”

아직도 성유정을 감싸고 도는 윤청하에 성유리가 그녀를 보며 물었다.

“엄마, 제가 잘못해서 넘어진 거예요?”

“그래.”

너무나도 단호한 윤청하의 말투에 성유리는 제 아이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