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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도우미의 말과 성유정의 억울한 모양새까지 더 해지니 윤청하는 이미 마음속으로 잘잘못을 다 따지고는 성유리를 향해 소리쳤다.

“성유리!”

박한빈이 없었다면 윤청하는 바로 성유리의 뺨을 때렸을 것이다.

“유정이는 네 동생이고 우리 성씨 집안에서 인정한 둘째야, 근데 네가 뭐라고 나서서 그런 말을 해! 감히 우리 성씨 집안 전체를 무시하는 거야?!”

성유리는 대답하지 않고 눈물범벅인 성유정을 한 번, 그리고 차가운 표정을 하고 서 있는 박한빈을 한 번 바라보았다.

박한빈은 불만 가득한 눈으로 성유리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제 아내가 이런 교양 없는 말을 했다는 게 불만이고 또 제 귀여운 동생이 이딴 평가를 들었단 게 불만이겠지.

하지만 성유리한테 가장 중요한 건 성유정에 대한 박한빈의 믿음, 성유정은 아무 이유 없이 사람한테 손대지 않는다던 그 말 한마디였다.

성유정은 그렇게 믿는 사람이 어제 성유리가 원유진과 싸웠을 때는 이유조차 묻지 않았었다.

아마도 관심할 필요가 없어서겠지.

박한빈은 그 앞에서 성유리를 지켜주지도 않았다. 그가 할 줄 아는 거라곤 그저 성유리를 데려다 성유정한테 사과를 시키는 것뿐이었다.

생각을 마친 성유리는 헛웃음을 한번 흘리고는 어머니를 향해 말했다.

“네, 제가 그렇게 말했어요.”

성유리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또렷했다.

“근데 제가 틀린 말 한 건 아니잖아요?”

성유리의 말에 듣고 있던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고 윤청하는 화가 나 몸을 벌벌 떨었다.

그때 묵직한 박한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유리.”

하지만 성유리는 박한빈을 보지 않고 성유정을 보며 말을 이었다.

“쟤는 그냥 엄마랑 집안사람들이 입양한 잡종이잖아요. 알아요, 나보다 쟤가 더 성씨 집안 아가씨 같다는 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성씨 집안 피가 흐르는 건 저예요.”

성유리는 아직 할 말이 많았지만 박한빈이 그 앞을 막아서며 성유리를 차갑게 내려다봤다.

“너 지금 무슨 헛소릴 하는 거야?”

“헛소리 아니야. 내가 틀린 말 했어?”

하지만 지금의 성유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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