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기운이 느껴지는 키스는 김시우로 하여금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손으로 유서혜의 어깨를 살짝 눌렀다. 하지만 유서혜가 앞서 그에게 매달렸다.“서혜 씨...”김시우는 작은 목소리로 유서혜를 부르며 그녀를 진정시키려 했다.순간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서로의 숨결이 섞이는 걸 느낀 유서혜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이상야릇한 눈빛으로 눈앞의 김시우를 바라보았다.김시우는 숨이 멎는 듯했다. 그는 위험한 눈길로 유서혜를 보면서 쉰 목소리로 유유히 말했다.“서혜 씨, 지금 취했어요.”하지만 유서혜는 웃으며 손을 뻗어 그
“도장 찍는 거예요. 이제부터 김시우 씨는 내 것이에요.”김시우는 그저 목이 따끔하면서도 간지러울 뿐이었다. 유서혜의 웃는 모습을 보고 있는 그의 눈빛이 변했다.하지만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유서혜는 여전히 김시우의 가슴을 쿡쿡 찌르며 장난치고 있었다.“헬스 하는 거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몸은 왜 이렇게 좋은 거예요?”유서혜의 손가락이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김시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녀의 귓가에 대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뭐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유서혜는 고개를 들고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가까
김시우는 유서혜의 기대 가득한 눈빛을 보면서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한참을 더 붙어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되어 김시우가 유서혜를 회사로 데려다주었다.회사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유서혜는 매니저에게 잡혔다.“유서혜 씨, 연애하더니만 이젠 일도 안 하겠다 이건가요? 네?”매니저는 유서혜의 이마를 콕 하고 한 번 찌르면서 말했다.“미안해요. 딱 이번 한 번만 봐줘요. 게다가 어제 드라마 촬영이 끝나서 너무 신나서 그랬어요.”유서혜는 애교부리며 이 일을 얼버무리고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매니저가 그녀의 애교에 넘
기자는 우스운 답변이라도 들은 듯 얼굴의 웃음기가 더 짙어졌다.“기사에 따르면 촬영할 때 무단결근한 적이 있다고 하던데, 이게 바로 유서혜 씨가 말한 책임감인가요? 게다가 전에 양다리를 걸친다고 이슈가 되었던 일에 관해 아주 모호한 입장발표를 하셨던데 지금 그때 일에 관해 정확한 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요?”유서혜는 기자가 이런 질문을 던질 줄 예상 못 했는지라 얼굴빛이 삽시에 어두워졌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매니저를 보았다.기자회견 주최자도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기자들의 원고
서정원은 이 일들이 단순히 유서혜만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지금 급선무는 언론들을 상대하는 것이었다.서정원은 불현듯 최승철의 생신 잔치 때 손윤서가 끌려가면서 지었던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올랐다.무언가 생각난 서정원은 다급히 최성운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최성운은 뭘 하는 건지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이때 유서혜가 매니저와 함께 회사로 돌아와 곧장 서정원의 사무실로 향했다.“대표님.”유서혜의 매니저는 표정이 심각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유서혜의 팔목을 잡고는 그녀를 끌고 와서 서정원의 앞에 섰다.유서
“뭔가 내키지 않는 구석이 있는 거예요?”최성운은 서정원이 왜 갑자기 그 일을 떠올린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 무언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유서혜 씨 일이 우연이라기엔 이상하지 않아요?”서정원이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사실 그녀는 처음에 이 일을 손윤서와 연관 지어 생각하지 않았다. 손윤서가 싫어하는 것은 서정원이었기에 그녀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유서혜를 상대하려고 할 리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그러나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린 서정원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조금 전에 서정원은 유서혜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이 있는
“서혜 씨는 연기가 좋다고 했었어요.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삶을 체험하는 게 좋다고 그랬었죠.”김시우의 포근한 목소리가 유서혜를 조금씩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서혜 씨는 그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서 마지막엔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을 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서혜 씨, 가장 높은 곳에 서 있을 거라고 했던 거, 그건 반드시 이루고 싶었던 거 아니었나요?”그는 조심스럽게 유서혜를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김시우는 그녀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느끼며 위로하듯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이렇게 사소한 일도 서혜 씨를 쓰러
김시우는 불쌍한 척하기 시작했고 유서혜는 그가 뭘 바라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그러면...”유서혜는 눈을 굴리면서 그의 볼에 입을 맞추려 했다. 그런데 김시우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그녀의 입술을 덮쳤고 그녀를 아예 소파 위에 눕혀버렸다.“김시우 씨!”유서혜가 그를 작게 불렀다. 그러나 이내 모든 말들이 삼켜졌다....“그래요, 알겠어요.”통화를 끝낸 서정원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그녀는 사람을 시켜 손윤서의 행방을 조사했는데 손윤서네 집안에서 그녀를 해외로 보내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손윤서는 줄곧 집에 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