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0453 화

작가: 강이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내 다리... 망가졌어요.”

‘뭐라고? 망가졌다고? 최성운의 다리가 망가졌다고?’

벼랑 아래, 피투성이가 되었던 최성운의 다리를 떠올린 서정원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사실 그녀는 휠체어를 보았을 때부터 이미 불길한 예감이 강하게 들었었다. 그런데 정말 그가 불구가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그녀 때문이었다.

“내가 볼게요.”

서정원은 걱정 가득한 눈길로 말했다.

최성운은 고개를 저으며 암담한 눈빛으로 말했다.

“아뇨, 강석일 박사님이 보셨어요. 치료 못 한대요...”

최성운의 모습에 서정원은 더는 고집을 부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454 화

    최성운은 서정원이 이렇게 적극적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마디마디 분명한 큰 손을 들어 올려 그녀의 목덜미를 붙잡고 주도권을 빼앗은 뒤 더욱 깊게 키스했다.서정원은 참지 못하고 앓는 소리를 냈다.그녀의 반응에 자극받은 최성운은 두 손으로 그녀의 뺨을 단단히 붙잡은 뒤 마치 태풍처럼 몰아치는 강렬한 키스를 퍼부었다.병실 안의 온도는 끊임없이 상승했다.발의 통증을 참지 못한 서정원이 헐떡거리면서 최성운을 밀어내고 나서야 끝났다.그녀는 화끈거리는 얼굴로 휠체어에 앉았다.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서정원이 휠체어에 앉고 최성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455 화

    그리고 그가 이러한 고통을 견디지 못할까 봐 걱정됐던 강석일은 조상 대대로 이어지는 비법을 써서 최성운이 최대한 빨리 나을 수 있게 도왔다.인대나 뼈를 다치면 적어도 석 달은 걸린다는 말이 있는데, 강석일의 능력 덕분에 최성운은 고작 며칠 사이 상태가 훨씬 나아졌다.그런데 최성운이 서정원을 속일 줄은 몰랐다.“박사님, 저도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요. 서정원 씨는 절 오해하고 있었고, 그 오해를 푸는 건 몹시 어려운 일이에요. 이런 방법이 아니라면 우리는 아마 아주 긴 시간을 들여야 겨우 함께 할 수 있을 거예요.”최성운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456 화

    다음날 서정원은 비몽사몽 깨어나 눈을 비볐다. 그녀는 유나가 침대 옆에 앉아 있는 걸 보았다.“정원 씨, 깼어요?”유나가 걱정스레 물었다.“어때요?”“많이 좋아졌어요.”유나의 관심에 서정원은 마음이 따뜻해졌다.“참, 이건 강석일 아저씨가 전해달라고 하셨어요.”유나는 약병을 꺼내 서정원에게 건넸다. 그러고는 강석일이 당부했던 걸 자세히 얘기해줬다.서정원은 유나의 손에서 강석일이 떠나기 전 줬던 약을 건네받았다.“아저씨 갔어요?”“네, 치료 잘 받으라고 하고 떠나셨어요.”유나가 대답했다.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457 화

    “왜 집사님이 해주는 거예요? 간호사님이 해주면 되잖아요.”서정원은 의아해했고 최성운은 눈썹을 들썩였다.“다른 여자가 내 몸을 보고, 또 만지길 바라는 거예요?”서정원은 어이가 없었다. 듣고 보니 좀 이상했다.비록 간호사가 순결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대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최성운의 말을 들으니 일리가 있는 것도 같았다.그녀는 그걸 원하지 않았다.“그러면 내가 도와줄게요.”서정원은 생각한 뒤 말했다.“하지만 발이...”최성운의 까만 눈동자가 그녀의 두 발로 향했다.“괜찮아요. 조금 다쳤을 뿐이에요. 불구...”서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458 화

    “만약 당신이 날 구하러 오지 않았다면 당신은 다치지 않았을 거고 또...”최성운을 바라보는 서정원의 눈동자에는 안타까움과 자책이 가득했다.서정원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최성운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눈가에 입을 맞추며 그녀의 눈꼬리에 맺혔던 눈물을 머금었다.그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서정원의 귓가에서 울려 퍼졌다.“서정원 씨, 당신을 구한 건 내가 원해서 한 일이었어요. 당신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니까, 난 반드시 당신을 지킬 거예요.”서정원의 가슴이 쿵쾅거리며 뛰었다. 그녀는 곧장 그의 품 안으로 뛰어들더니 팔을 뻗어 그의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459 화

    최성운은 서정원의 눈빛에서 자신감을 읽어냈다. 그는 서정원이 할아버지를 완치할 확신이 있기에 그런 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최성운은 천호진 의사를 바라보았다.“그러면 앞으로도 저희 할아버지 잘 지켜봐 주세요.”“문제없습니다.”천호진 의사가 흔쾌히 대답했다.서정원은 최성운의 손을 잡아당겼다.“걱정하지 마요. 우리는 먼저 병실로 돌아가요.”그녀는 조금 전 최성운이 최승철에게 그들의 약혼 사실을 알려 최승철이 그 목소리를 듣고 흥분해서 반응을 보인 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좋은 일이었다.최성운의 병실로 돌아온 뒤 서정원은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460 화

    서정원은 아직 자유로운 다른 손을 들었다. 그녀는 그가 고열이 나는 건 아닐까 이마를 짚어 볼 생각이었는데 최성운이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아 내려버렸다.최성운은 고개를 숙이며 거리를 확 좁혔다. 그의 오뚝한 콧날은 당장이라도 서정원의 코끝에 닿을 듯했다.서정원은 혹시라도 최성운에게 호흡을 빼앗길까 봐 숨 쉬는 것마저 조심스러워졌다.“그...”서정원은 입꼬리를 당겼다. 그녀는 쑥스러움에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그런 일은 우리 결혼식 날 밤에 다시 얘기해요.”“그런 일이요?”최성운은 의아한 얼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0461 화

    서정원은 눈살을 찌푸렸다.‘최성운은 정말 두 다리가 망가진 걸까?’조금 전 병상 위로 올라올 때 그는 아주 민첩해 보였다.최성운은 서정원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음을 알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오도 가도 못하고 그 자리에 멀뚱히 서 있는 주가영을 빤히 바라보았다.“여긴 왜 왔어?”주가영은 보온병을 들고 조심스럽게 최성운의 병실로 걸어갔다.“성운 오빠랑 서정원 씨가 다쳤다는 얘기를 듣고 병문안하러 왔죠. 일부러 두 사람을 방해한 건 아니에요.”주가영은 말하면서 눈망울이 촉촉해졌다. 그녀는 눈시울이 빨개져서

최신 챕터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1614 화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1613 화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1612 화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1611 화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1610 화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1609 화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1608 화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1607 화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 비밀스런 그녀의 정체   1606 화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