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녀는 서정원을 완전히 짓밟아 버릴 생각이었다.“그래요?”서정원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냉소했다. 그녀는 싸늘한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싼 기자들을 바라봤다.“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다들 궁금하시죠?”그녀의 매서운 눈빛에 기자들은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서정원은 백유란을 바라보더니 그녀를 손가락질했다.“이 사람 때문이에요!”기자들은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설마 백유란이 그들에게 익명으로 제보한 걸까?“백유란 씨, 이 모든 건 당신이 꾸민 일이죠?”서정원은 백유란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서정원의 말에 사람들은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이곳에 엄청난 기삿거리가 있다면서, 서정원과 심준호가 관계를 맺고 있다는 내용의 익명의 문자를 받았다. 그래서 그들이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다.서정원과 심준호가 예상대로 휴게실 안에 있는 걸 보았을 때, 문자 내용이 심어준 선입견 때문에 그들은 서정원과 심준호 사이에 정말 그런 일이 있는 줄로 알았다.사실 서정원과 심준호는 단지 휴게실에 있었을 뿐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 모두 몸이 젖어 있었을 뿐, 다른 일은 없는 듯했다.그런데 백유란은 기자가 아니
“서정원 씨, 서정원 씨가 대표님이란 건 저희도 알아요. 서정원 씨에게 있어 저희를 처리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겠죠. 하지만 저희는 정말 그런 적이 없어요... 저희는 이 일자리가 필요해요. 제발 저희를 봐주세요!”두 사람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가련하게 울먹거렸다. 마치 서정원이 아주 악랄하고 악독한 듯이 말이다.기자들은 당연히 이런 장면을 놓치지 않았다. 그들은 다급히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제목을 생각해 냈다.“스타진 엔터 CEO 심준호와 그렇고 그런 사이, 최성운은 서정원이 바람피운 사실을 모르고 두 명의
“그래요?”최성운은 싸늘한 시선으로 백유란을 훑어봤다.그의 차가운 기세에 백유란은 엄청난 압박감을 느껴 하마터면 다리에 힘이 빠질 뻔했다.백유란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나더니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입을 열었다.“최성운 대표님, 제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이에요. 믿기지 않는다면 물어보세요. 기자들도 전부 봤으니까요.”“정말 그랬어요?”최성운은 고개를 돌리고 덤덤한 표정으로 서정원에게 물었다.“아니요.”서정원은 팔짱을 두르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우습다는 표정으로 백유란을 바라봤다.“그래요. 난 당신을 믿어요.”최성
두 종업원은 곧바로 그 의미를 눈치채고 서정원을 향해 울면서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서정원 씨. 저희는 서정원 씨를 질투해서 그랬어요. 서정원 씨와 심준호 씨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싶었어요!”심준호는 눈살을 찌푸렸다.“당신들은 저랑 서정원 씨와 아무런 원한도 없고 본 적도 없을 텐데, 너무 억지 아닌가요?”“말해요, 누가 지시한 일이죠?”서정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매섭게 따져 물었다.“아뇨, 지시한 사람은 없어요...”두 종업원은 서정원의 기세에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저희는...”두 사람은 서
위압감 넘치는 서정원에 백유란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그녀는 속으로 이번 일은 아주 꼼꼼하게 처리했으니 절대 들킬 리가 없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다.아무리 경찰이 온다 해도 그들은 그녀가 약을 탄 CCTV 증거 영상을 수집할 수 없을 것이고 만약 있다 해도 그녀가 이미 미리 빼두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백유란은 안도감이 들었다.그러나 서정원은 바로 손가락을 들어 백유란을 가리키며 경찰에게 말했다.“이번 사건의 주동자는 바로 저 사람입니다! 그러니 얼른 조사해 주세요.”“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시는 거예요!”백유란은
그는 손을 뻗어 바로 서정원은 안토니의 품에서 빼내고는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최성운이 차가운 목소리로 했다.“제 여자는 제가 알아서 챙길 겁니다. 그쪽이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빠르게 서정원을 안고 나가버렸다.안토니는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속으로 최성운이 인색한 남자라고 생각했다.심준호는 최성운이 서정원을 데리고 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다소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백유란이 탄 약만 아니었다면 그는 바로 따라갔을 것이다...“준호 씨, 제가 얼른 병원에 모셔다드릴게요.”심준호의
최성운의 가슴이 순간 덜컥 내려앉았다.‘어딜 간 거지?'‘약효로 인해 무력해진 거 아니었나? 어떻게 갑자기 사라질 수가 있는 거지?'‘설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니겠지?'최성운은 미간을 찌푸린 채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어디에서도 서정원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정원 씨! 서정원 씨!”그는 불안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다소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 순간, 서정원의 부드러운 몸이 갑자기 그의 건장한 등 뒤에 닿았다.그녀는 가느다란 팔을 뻗어 뒤에서 꼬옥 최성운의 목을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