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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차 안의 흐릿한 불빛이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차우미는 취해도 몸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아주 불안해졌다.

하얀 손끝은 나상준의 셔츠를 꼭 잡고 있었고, 일어나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미 차에 탔지만, 나상준은 여전히 차우미를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녀는 나상준의 품에 갇혀 움직이지 못했다.

차우미가 도망갈 틈을 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나상준은 품에 안긴 사람을 보지 않고, 시선은 앞을 향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깊은 눈동자가 어두운 빛 속에서 점점 더 어두워졌다. 바깥의 노을이 들어와도 그의 눈동자를 밝게 비추지 못했다.

눈동자가 어둠에 휩싸인 깊은 바다처럼 신비롭고 위험했다.

입고 있던 셔츠가 그녀의 손끝을 거쳐 구겨졌는데, 셔츠가 아닌 마음을 쥐어 잡은 듯했다. 무심코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떨리게 했다.

나상준은 시선을 거두어 품에 안긴 사람을 내려다보았다.

차우미는 도통 통제할 수 없어 몸이 제 몸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평소에 간단한 동작조차도 힘들고, 일어나 앉으려고 애를 써도 제대로 앉지 못했다.

몸도 불안정하고, 눈앞에 보이는 것은 모두 두 개의 그림자가 겹쳐있었다.

마치 회색 베일에 눈이 가려진 듯 먹구름 속에 갇혀, 안정감도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차우미는 튼튼한 몸짓에 기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위험하다고 느꼈지만 붙잡아야만 했다.

그녀는 유일하게 남긴 지푸라기를 잡는 것처럼, 안간힘을 써서 일어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려고 했다.

나상준은 품에 안겨 있는 사람이 불안정하게 앉아 자신을 붙잡고,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우물안에 빠진 사람이 애써서 올라오려고 하는 것을 보는 것처럼, 구경만 하고 도와주지도, 말리지도 않았다.

차우미는 무슨 일이든 성공할 때까지 집착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

그래서인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 마침내 포기하지 않고 나상준의 품에 안겨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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