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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차우미의 목소리는 취기에 물들어 평소보다 더욱 부드러워지고, 듣기에 마치 솜뭉치처럼 힘이 없었다. 더욱 아끼고 품에 안기고 싶었다.

차우미는 진지함이 가득한 목소리였다.

마치 업무를 처리하는 것처럼 딱딱했다.

듣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차우미는 잠시 말을 멈추다가 이어 말했다.

 “내려줘. 옆에 앉을 거야.”

술을 마셔서 그런지 원래도 느린 말투가 더욱 느려졌다. 그 덕분에 진지함이 사라지고, 술에 취한 게 바람에 흩날리는 꽃과 같았다.

나상준은 이런 상황에도 자신과 거리를 두는 것을 잊지 않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정신이 맑은 상태여도 나상준을 멀리하려고 했다.

지금, 이 순간, 나상준은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더욱 꽉 껴안았다.

차우미는 나상준의 움직임에 둘의 몸이 더욱 가까워지고, 거의 움직일 수조차 없는 것을 감지했다.

심지어 숨쉬기도 힘들어지는 것 같다.

차우미는 나상준의 행동에 불쾌함을 느끼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도 더는 소리를 내지 않고 아예 나상준 품에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그의 품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를 밀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차우미의 힘으로 어떻게 나상준을 밀어낼 수 있겠는가. 정신이 멀쩡할 때도 나상준을 밀어낼 수 없는데, 술에 취한 상태는 말할 것도 없다.

몸에도 힘이 없고 손도 마찬가지다. 솜뭉치처럼 나상준의 품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나상준을 붉게 달아오르게 했다.

정상적인 남자로서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지금과 같은 좋은 기회가 다시 없을 수도 있다.

나상준의 자신의 짙은 눈동자를 굴리며 입을 열었다.

“재혼하자.”

차우미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나상준의 품에 벗어날 수 없었다.

차우미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땀으로 이마와 머리카락을 적시고, 그녀의 얇은 셔츠까지 젖으며 몸이 끈적끈적해지자 점점 더 힘들어졌고, 도망가고 싶어졌다.

그런데 바로 그때, 나상준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귀에 들려와 그녀는 멍해졌다.

무의식적으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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