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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차우미가 두 번째 술잔도 비우자 하성우는 방금 두 번째 잔을 따랐을 때보다 더 빠르게 세 번째 잔을 따랐다.

“형수님이 나를 정말 소중히 여기는 것 같아. 오늘부터 내가 우리 형수님 친동생 할게.”

“친동생!”

“앞으로 성우 씨라고 부르지 말고 동생이라고 불러.”

말을 하면서 세 번째 잔을 가득 따랐다. 하성우는 전 두 잔처럼 잔을 들어 비웠다.

차우미는 그가 다 마신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술잔을 들어 마셨다.

그녀는 이 술을 한약을 마신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서 한 모금에 다 마시려고 했다.

그러나 차우미가 잔을 들고 마시려 하는데, 누군가가 손목을 잡고 말렸다.

차우미는 멈춰 서서 자신의 손목을 잡은 사람을 굼뜨게 바라보았다.

차우미는 지금 이미 반쯤 취한 상태였고, 평소의 맑은 눈동자는 지금 안개빛으로 뒤덮여 잘 보이지 않았다.

나상준은 두 볼이 붉어지고 눈빛이 흐릿하며 눈에 띄게 취한 사람을 보며 말했다.

“전화를 받으러 나갔을 뿐인데, 술을 마시기 시작했네.”

그렇다. 그는 방금 전화를 받으러 나갔다.

하성우는 나상준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서둘러 차우미에 술을 권한 것이다.

나상준의 말이 좀 이상했다. 차우미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또 마시지 말아야 하기보다는 나상준이 있을 때 마셔야 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것도 아니다. 그의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차우미는 지금 눈이 두 개의 그림자가 겹쳐 보이지만, 눈앞에 있는 사람이 나상준이라는 것을 알아봤다.

그녀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마셨어.”

마치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질문하는데,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정답을 말하는 학생처럼 순순히 대답했다.

순간, 방 안의 모든 사람이 다 두 사람을 보는데, 주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구체적으로 어디가 다른지 그들도 잘 모른다.

하성우는 갑자기 나타난 사람을 보고 어리둥절해 하다가 얼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다. 실망해 했다.

나상준이 왜 마침 이 시간에 돌아왔는지 탓했다. 차우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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