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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나상준은 담담한 표정으로 하성우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성우의 물음에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주위의 공기마저 뚜렷하게 달라졌다.

조금 전에 비해 고요해졌다.

하성우도 느꼈지만 그는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고 더욱 환하게 웃었다. 나상준의 변화에 그가 더욱 득의양양하게 웃는 것 같았다.

“꽃은 얼마 안 해. 200 정도밖에 안 돼. 하지만 조금 전 그 사진은...”

하성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상준은 핸드폰을 꺼내 잠금을 풀었다.

하성우는 나상준이 하는 행동을 조용히 지켜봤다.

얼마 되지 않아 하성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하성우는 눈을 반짝이며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나상준이 그에게 2천만 원을 입금한 거였다.

그렇다. 2천만 원이다.

하성우는 생각지도 못했다.

나상준은 인색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돈을 망탕 허비하는 사람은 또 아니었다.

‘200만 원짜리 장미라고 했는데 2천만 원이나 이체를 해줬다고? 너무 많이 준거 아니야?’

그러나 이내 하성우는 자신의 생각을 부정했다.

왜냐하면 이 돈은 장미꽃 값이 아니라 방금 그가 찍어준 사진에 대한 돈이기 때문이다.

그는 방금 간다고 했지만 진짜로 간 게 아니라 병실 앞에서 자신이 찍어준 사진을 보고 있었다.

하성우는 노는 걸 좋아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했고 서핑, 암벽, 등반과 같은 각종 종목도 좋아했다. 그는 사진 찍는 기술도 엄청 훌륭했다.

두 사람을 아주 잘 찍어줬다. 그의 눈에는 분위기, 눈빛, 각도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만 그는 나상준이 재빠르게 자신의 뒤를 따라 나올 줄은 몰랐다.

그렇다, 아주 빠르게 쫓아 나온 것이다.

그는 둘이 뭘 좀 할 줄 알았지 이렇게 빨리 따라 나올 줄 몰랐다.

하지만 차우미가 그를 거절하는 모습을 생각한 그는 그가 이렇게 빨리 나온 게 이해가 됐다.

나상준은 하성우를 힐끔 쳐다보고는 자리를 떠났다.

그가 뭘 할지 궁금해진 하성우는 그렇게 나상준의 뒤를 따라갔고 모퉁이를 돌자 멈춰서는 그를 보며 그가 뭘 할지 알게 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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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나대표.. 클라스 한 보소!! 통 크게 2천만원이나 보내고 ㅎㅎㅎ 차우미가 좋아하는거라면.. 인정사정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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