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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핸드폰에는 읽지 않은 메시지도 받지 않은 전화도 없었고 차우미가 나상준에게 메시지를 보낸 후 나상준은 답장을 하지 않았다.

차우미는 의외의 일이 없다. 그가 답장을 하지 않는 것은 대부분 바쁜 것이다. 매우 정상적이다.

그래서 차우미는 더 이상 보지 않았다. 그녀는 카카오톡을 켜고 여가현에게 메시지를 보낸 후 핸드폰을 침대 협탁에 놓고 불을 끄고 잠을 잤다.

이때 그녀는 이미 졸렸다.

어젯밤에 그녀는 별로 쉬지 못했고 오늘도 잘 쉬지 못했다. 졸음이 일찍 쌓이자 물밀듯이 밀려왔다.

곧 침실 안의 숨결이 고요해졌다. 창밖의 밤빛도 따라서 짙어졌다.

온이샘은 호텔을 나선 뒤 병원으로 찾아갔다. 병원에서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대충 상황을 말한 뒤 집으로 돌아가 씻고 휴식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온이샘의 수면 시간을 합치면 두 시간이 없을 것 같다. 그는 확실히 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병원을 떠나기 전에 그는 강서흔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강서흔에게 외할머니 집에 갔다고 전했고 강서흔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하라고 했다.

다만, 강서흔은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가 집에 돌아와 쉬려고 씻을 때도 강서흔은 답장을 하지 않았다.

온이샘은 웃으며 핸드폰을 내려놓고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밤이 깊다.

지금 몇천 피트 상공에서 라스베이거스에서 회성으로 가는 비행기 한 대가 우르릉우르릉 날고 있다.

일등석.

나상준은 창가 쪽 자리에 앉아 창밖으로 밝아오는 하늘빛을 바라보며 핸드폰에 손가락을 대고 있었다. 핸드폰이 꺼졌지만 꺼지기 전에 차우미는 그의 메시지에 답장하지 않았다.

그의 눈 안에는 아무런 이색도 없이 굳어져 있었으나 자세히 보니 그 짙은 색이 소리 없이 천천히 움직였다

아침 일찍 차우미는 온이샘와 함께 호텔을 나와 공항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비행기표를 뽑고 안전 검색을 통과했다. 6시 넘어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차우미는 안전벨트를 매고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본 뒤 여가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어젯밤에 차우미가 여가현에게 보낸 메시지에 대해 답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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