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화 인명 피해

그날 고다정은 예전 집으로 돌아와 짐을 싼 후 새로운 집으로 가져갔다.

강말숙은 그녀를 돕고 싶어 몇 번이나 손을 거들려고 했지만 다정은 완곡히 거절했다.

“외할머니, 그냥 쉬셔도 돼요. 제가 하면 돼요.”

다정은 외할머니의 몸 상태로 무리했다가 또다시 건강이 악화될까 봐 감히 그녀를 피곤하게 할 수 없었다.

고하준과 고하윤은 일찍이 철이 들어 자발적으로 물건을 포장하는 것을 도왔고, 하윤은 작은 몸으로 가방을 등에 매고 낑낑거리며 다정의 뒤를 따라갔다.

이미 손에 짐가방을 들고 있던 하준은 하윤의 모습을 보고 그녀의 앞으로 가서 손에 들린 짐을 들어주며 말했다.

“내가 할게, 넌 쉬어.”

하윤이 숨을 헐떡이며 하준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오빠, 괜찮아?”

하준은 자신 있게 가슴을 치며 그녀의 손에 든 물건을 뺏어 들었다.

“걱정하지 마, 나 힘세!”

쉽지 않더라도 그는 최선을 다했다.

뭐가 됐든, 그는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사나이였다!

……

이때 진시목은 계약 건을 가지고 YS그룹으로 달려왔다.

“구 비서님, 계약서에 사인받으러 왔습니다. 여 대표님한테 말씀해 주세요.”

시목은 여준재를 만나기 전, 구남준에게 향했다.

덧붙여 시목은 남준에게 YS그룹의 누구에게도 손해를 주지 않겠다고 공손히 말했다.

남준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여 대표님은 지금 회사에 안 계십니다. 오늘 계약을 체결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 말을 들은 시목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그저 유쾌하게 웃으며 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계약은 다른 날 해도 되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뉴스는 지금 삭제해야 하지 않습니까? 여 대표께서는 이미 약속하셨습니다.”

그는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고다빈에 대한 불리한 뉴스가 인터넷에 버젓이 떠돌고 있는 것이 그는 매우 불만스러웠다. 동시에 그는 마음속으로 의심했다.

‘이미 나랑 협업을 하기로 약속했으면서, 이건 또 뭐 하자는 거야?’

남준은 코웃음을 쳤다.

“저희는 이미 뉴스를 삭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