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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증거확보

여준재는 복잡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고다정은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며 입을 열지 않았다.

준재는 고하준과 고하윤이 떠올라 다소 걱정되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하준이랑 하윤이는 괜찮습니까?”

아직 어린 두 아이는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었다.

그는 이러한 악행들이 그들에게 그림자로 따라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다정은 머리를 쓸어내렸고, 그녀의 동작은 성숙한 여성의 우아함을 드러냈다.

그녀는 그가 하준과 하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듣고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애들은 괜찮아요. 일이 일어날 때, 모두 밖에 있었거든요.”

이때 그녀는 아픈 외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랬기에 다정은 조급하게 입을 열었다.

“여 대표님, 지금 전 약을 사러 가야해요. 급하게 나온 탓에 외할머니 약을 못 들고 나왔거든요. 할머니는 몸이 편찮으셔서 약이 꼭 필요해요. 아직도 외할머니는 방에서 절 기다리고 계실 거예요.”

그녀는 마음 한편에 할머니의 걱정을 품은 채로 준재와 대화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준재는 다정의 말을 듣고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급히 달려 갔고, 다정의 부드러운 긴 생머리 휘날리며, 다정은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준재는 다정이 약국으로 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의 그림자가 모퉁이에서 사라지는 것을 본 후에야 시선을 돌렸다.

마침 구남준이 다가와 정중한 몸짓으로 그를 향해 목인사를 건넸다.

“도련님.”

여준재는 그를 보지도 않고 물었다.

“고 선생님의 집에 일이 생겼어. 이 사건이 진시목이랑 관련이 있는지 알아봐.”

이 말을 들은 남준의 눈엔 의아한 감정이 드러났다가 이내 빠르게 사라졌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정중하게 명령을 받아들였다.

남준은 다정이 곤경에 처해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방금 다정과 준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그는 머뭇거리며 준재에게 말했다.

“도련님, 정말 고 선생님을 돕고 싶으십니까? 정말로 돕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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