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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가만두지 않을 거야

경찰이 떠나고 장명희도 돌아갔다.

집안은 여전히 아수라장이고 그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고다정은 우울한 기분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도 정말 재수가 없었다. 불운이 한 번, 또 한 번 닥쳤다. 강말숙은 머뭇거리며 주위를 둘러보고는 물었다.

“다정아, 우리 이제 어떡하니?”

쓸 만한 가구가 하나도 남지 않은 이곳에서는 절대 지낼 수 없었다.

고하준과 고하윤은 영리하게 그녀를 안고 따뜻하게 해주었다.

다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일단 같이 치워요, 발 디딜 틈도 없네.”

강말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와 함께 사태를 수습했다. 그녀들은 바닥에 있는 유리를 치우고 가구의 잔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하준과 하윤도 거들어 쓰레기를 아래층으로 가져갔다.

치우고 나니 집안은 순식간에 텅 비어 버렸다. 강말숙은 침대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다정은 다가가 속삭였다.

“외할머니, 입을만한 옷들을 챙겨야 할 것 같아요. 이 집은 너무 위험해요. 오늘 밤에는 호텔에서 묵어요.”

그녀는 옷장 안에 몇 벌의 옷이 있는지 대충 살펴보았다.

다행히 심하게 손상되지 않아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있었다.

건조기는 부서졌지만 세탁물이 몇 벌 들어 있어 화를 면했다.

강말숙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목이 메어 눈물을 훔쳤다.

“왜 우리 가족이……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 거니!”

처음에는 하준과 하윤이 연달아 다치고, 이후 가족들에게 이런 변고가 생겼다.

다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은 여전히 어두웠다.

만약 이 일이 정말 고의로 일어난 일이라면, 범인은 진시목과 GS그룹 중에 있을 것이다.

그들 외에 그녀는 누구와도 마찰을 일으킨 적이 없었다. 그녀의 눈은 어두워졌고 주먹을 꽉 쥐었다.

하루는 하준과 하윤이 하마터면 죽을 뻔해서 유치원을 그만둔 적도 있었는데 지금 또 문제가 일어난 것이다.

그들은 다정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지금, 다정은 그들이 한 것이라는 증거가 없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이를 악물며 분노를 참았다.

지금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다정아, 누가 벌인 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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