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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아무나 넘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

아직도 고경영은 고다정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고경영은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앉아 있었고 지금은 자기 딸의 결혼식이었다.

만약 성급하게 떠난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 것이다.

심여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기세등등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결혼식장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아마도 이 도시 역사상 이렇게 큰 규모의 결혼식은 흔치 않을 거야.’

오늘 밤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우리 딸은 성공한 스타이고, 우리 사위도 이렇게 훌륭하니 말이야.’

게다가 축하하러 온 하객들 모두 유명한 인물들이었다.

그녀는 세어 봤을 때, 여 씨 집안을 제외한 모든 세가가 참석했었다.

‘여 씨 집안?’

심여진은 멈칫했다.

‘방금 진시목이 이미 여 씨 집안에 청첩장을 보냈다고 했어.’

‘여 씨 집안이 우리의 체면을 세워줄지도 몰라.’

고경영도 이 점을 생각하고 옆에 앉아 있던 진동진에게 물었다.

“사돈, 오늘 여 씨 집안도 옵니까?”

진동진은 웃으며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여 씨 집안 쪽에서 온다고 했으니 반드시 누구라도 올 거예요. 누가 오든, 우리에겐 큰 자랑이죠! 제가 이미 입구에 있는 사람에게 잘 지켜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오면 가장 먼저 보고할 거예요!”

고경영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어쩔 바를 몰랐다.

“그래요? 그럼, 정말 잘 됐군요!”

여 씨 집안은 이 도시에서 지위가 가장 높은 세가다.

진 씨 집안과 고 씨 집안은 모두 이 기회를 빌려 여 씨 집안과 연을 맺고 싶었다.

그럼, 그 집안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여 씨 집안도 결코 아무나 넘볼 수 있는 집안이 아니었다.

심여진은 웃으며 손뼉을 쳤다.

“이건 정말 우리 두 집안의 큰 경사네요! 역시 여 씨 집안은 세가답게 예의를 지키며 우리를 축하하러 오는군요.”

그녀는 점점 더 기세등등해졌다.

이제 여 씨 집안도 그녀의 가족들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그녀는 눈 밑에 음흉한 눈빛이 스쳐 지나갔다.

‘고다정, 네가 다빈이랑 겨룰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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