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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불난 집에 부채질하다

고다정이 모든 사람의 입에 오르내릴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진시목과 고다빈이 그녀를 주시했다.

진동진과 유이단도 사람들의 말을 들었다.

그들이 함께 걸어오자, 유이단과 고경영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다빈은 그녀 앞에 다가와 반가운 척했다.

“언니 왔어? 나는 또 언니가 안 올 줄 알았지. 나와 시목 씨 결혼식에 와 줘서 너무 기뻐.”

다빈은 말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다정의 손을 잡았다.

다정은 징그럽다는 생각에 코웃음을 쳤다.

특히 다빈 옆에는 시목이 서 있었다.

다빈이 정말로 다정을 위했다면 시목을 빼앗지 않았을 것이다.

다정은 무의식적으로 그를 바라보며 눈을 마주쳤다.

준수한 외모의 남자도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가득 차 있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다정은 익숙한 그의 얼굴을 보고 마음이 울렁거렸다.

시목은 입을 열어 그녀에게 인사했다.

“다정아, 오랜만이야. 나와 다빈이의 결혼식에 와줘서 고마워.”

그의 낯설고 차가운 말투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다정은 고개를 돌려 스스로를 비웃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정은 그에게 어떤 감정도 남아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시목의 말을 들으니, 우스꽝스럽기 그지없었다.

지난 6년 동안 그녀는 그에게 희망을 품고 있었다.

‘시목이 그렇게 할 이유가 있었을까?’

이제 보니 6년 전, 그가 자발적으로 다정을 떠나 버린 것은 아주 잔혹한 사실이었다.

다정은 참지 못하고 다빈의 손을 아주 세게 뿌리쳤다.

그 바람에 다빈은 비틀거리며 넘어질 뻔했고, 시목은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

“다빈아, 괜찮아?”

시목은 다빈을 내려다보며 긴장된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렸고 그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다빈도 다소 놀라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사과했다.

“미안해, 언니, 내가 너무 흥분했나 봐.”

다빈은 다정을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듯, 억지로 웃었다.

순간,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하객들은 다정의 예의 없고 무례한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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