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인이 대답했다.“그러길 바랄게요. 그리고 앞으로 나 주 대표라고 부르지 말고 이름을 불러줘요.”“알겠어요.”말을 마친 연승우가 자리를 떴다.주가인은 휴대폰을 꺼내더니 고민 끝에 용기를 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큰아버지, 주성 그룹을 가문에 합병하는 것을 동의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통화를 끝낸 후 주가인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남자를 극혐하던 그녀가 언젠가 어떤 남자를 위해 모든 걸 바칠 거라고는 죽어도 생각지 못했었다.그날 밤.세계 각지에 잠복해 있던 S급 이상의 용병과 킬러를 비롯한 딥 웹 멤
주진모가 주가인에게 경고했다.“가인아, 이번에는 내가 살려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저놈 멀리 해야 해. 저런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마가 괜히 너까지 위험하게 만드는 거라고.”주가인이 대답했다.“생각해 볼게요.”이때, 남쪽 방향에서도 차들이 오더니 주성 그룹 앞에 멈춰 섰다. 그 규모는 결코 주진모의 것보다 못지 않았다.앞장선 차는 마이바흐의 차 문이 열리자 뜻밖에도 안혜윤과 도복을 입은 어떤 노인이었다.연승우가 미간을 찌푸렸다.‘혜윤이가 왜 여기로 온 거지?’안혜윤은 도복을 입은 노인과 함께 주성 그룹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중 한 사람은 부회장인 성남길이었는데 그는 방금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나 온몸에 붕대를 잔뜩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도착한 건 손혁수가 직접 연승우를 죽이는 걸 보기 위해서였다.다른 한 사람은 몸이 약간 뚱뚱하고 자애로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 그가 손혁수일 것이다.성남길은 원수를 보더니 두 눈이 벌게진 채로 말했다.“회장님, 제가 직접 저놈을 죽여버리겠습니다!”손혁수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그는 덤덤한 얼굴로 상대의 대열을 바라보더니 말했다.“내가 연승우 씨를 우습게 봤네요. 주
그들은 자신이 눈치를 채지도 못한 채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들 대열에 합류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그리고 이 사람들의 정체가 도대체 뭐야.같은 시각.동인 리조트 안에 있던 사해 상회의 사람들도 모조리 쓰러졌다.그 사이를 자세히 본다면 무수히 많은 ‘고스트’가 떠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피바다가 되었다.‘고스트’들이 사람을 죽이는 속도가 너무 빨라 상대가 비명을 지르기 전에도 바닥에 쓰러졌다.현장에는 피비린내와 함께 살을 가르는 소리밖에 들리지
현 도련님?연승우가 물었다.“현 도련님이란 사람이 도대체 누구입니까? 자세히 말해봐요.”손혁수가 대답했다.“현 도련님은 나현시 제1 재벌 가문의 큰 도련님인 현진성입니다. 5년 전에 우리 사해 상회가 아직 이름을 떨치지 못했을 때 겨우 장사를 이어가며 연명했습니다. 어느 날, 현진성이 갑자기 찾아와 우리 동인 리조트의 환경이 좋다며 며칠 빌려 쓰겠다고 했죠. 명문 가문에 빌붙을 수 있는 기회니까 나도 당연히 동의했고요. 리조트를 현진성에게 빌려준 그날 저녁에 바로 당신 여동생을 속여 데려왔어요. 당신 여동생을 괴롭히면서 하마
두 사람이 마주 보고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연승우를 구하러 나섰다.하지만 두 사람이 밖으로 나가자마자 연승우가 사람들을 거느리고 돌아온 것을 발견했다.그들은 다친 곳 하나 없었는데 전혀 전투를 펼친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두 사람은 조금 어안이 벙벙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주가인이 다급하게 물었다.“승우 씨, 손혁수가 큰아버지와 한 선생님 체면을 봐서라도 승우 씨 봐준 거죠?”연승우가 말했다.“손혁수와 사해 상회는 더는 존재하지 않아요.”뭐?안혜윤은 믿을 수 없는 얼굴을 보였다.주진모가 말을
주가인이 대답했다.“당연히 병원으로 가야 하죠. 쓸데없는 질문을 왜 물어요?”연승우가 말했다.“주 대표, 연기 그만해요. 방금 내가 알아봤는데, 당신 건강하잖아요. 하나도 안 아프잖아요.”응?거짓말이 들통나자 주가인은 얼굴이 빨개졌다.그녀는 당연히 순순히 인정할 리가 없어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방금 약 먹어서 지금쯤 좀 나은 거 같아요. 먼저 나 집으로 데려다줘요, 챙겨야 할 게 있으니.”“알겠어요.”연승우는 방금 주가인이 도대체 왜 아픈 척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더 물어보기도 귀찮았다.분위기가 조금 가
연승우는 기회를 틈타 총신을 붙잡았고 두 사람은 서로 총을 차지하기 위해 싸웠다.눈 깜짝할 사이에 주가인도 즉시 허리에 차고 있던 권총을 꺼내 서준표를 향해 총을 쐈다.탕!총알이 서준표의 손목을 관통했고 그의 손은 땅에 떨어졌다.“아아악!”서준표는 비참한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지고 절단된 손목을 잡고 뒹굴었다.연승우는 주가인을 힐끗 쳐다보았고 놀라서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떨렸다.어떤 여자가 총을 지니고 나온단 말인가? 그것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총을 쏴서 사람을 쓰러트리다니.주가인은 서준표의 몸을 밟고 총으로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