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끊긴 후 얼마 있지 않아 그는 또 연승우에게 사진 한 장을 보냈다.사진 속에는 한 여자의 모습이 보였는데 그 여자는 지저분한 머리에 거지와도 같은 더러운 옷차림이었다. 그녀의 얼굴과 손에는 각종 상처가 있었고 입가와 코에는 물린 상처가 뚜렷해 몰골이 흉측했다. 그녀는 어깨 위로 두 개의 커다란 나무통을 메고 있었는데 많이 무거운지 그녀의 등은 굽혀 뒷모습은 마치 팔순 넘은 노인네 같았다. 그리고 그 나무통 안에는 똥이 가득 담겨 있었다.악!연승우는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며 주먹으로 차 창문을 세게 내리쳤다.사진 속 여인
주가인이 대답했다.“그러길 바랄게요. 그리고 앞으로 나 주 대표라고 부르지 말고 이름을 불러줘요.”“알겠어요.”말을 마친 연승우가 자리를 떴다.주가인은 휴대폰을 꺼내더니 고민 끝에 용기를 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큰아버지, 주성 그룹을 가문에 합병하는 것을 동의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통화를 끝낸 후 주가인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남자를 극혐하던 그녀가 언젠가 어떤 남자를 위해 모든 걸 바칠 거라고는 죽어도 생각지 못했었다.그날 밤.세계 각지에 잠복해 있던 S급 이상의 용병과 킬러를 비롯한 딥 웹 멤
주진모가 주가인에게 경고했다.“가인아, 이번에는 내가 살려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저놈 멀리 해야 해. 저런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마가 괜히 너까지 위험하게 만드는 거라고.”주가인이 대답했다.“생각해 볼게요.”이때, 남쪽 방향에서도 차들이 오더니 주성 그룹 앞에 멈춰 섰다. 그 규모는 결코 주진모의 것보다 못지 않았다.앞장선 차는 마이바흐의 차 문이 열리자 뜻밖에도 안혜윤과 도복을 입은 어떤 노인이었다.연승우가 미간을 찌푸렸다.‘혜윤이가 왜 여기로 온 거지?’안혜윤은 도복을 입은 노인과 함께 주성 그룹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중 한 사람은 부회장인 성남길이었는데 그는 방금 생명의 위험에서 벗어나 온몸에 붕대를 잔뜩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도착한 건 손혁수가 직접 연승우를 죽이는 걸 보기 위해서였다.다른 한 사람은 몸이 약간 뚱뚱하고 자애로운 얼굴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마 그가 손혁수일 것이다.성남길은 원수를 보더니 두 눈이 벌게진 채로 말했다.“회장님, 제가 직접 저놈을 죽여버리겠습니다!”손혁수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그는 덤덤한 얼굴로 상대의 대열을 바라보더니 말했다.“내가 연승우 씨를 우습게 봤네요. 주
그들은 자신이 눈치를 채지도 못한 채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들 대열에 합류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그리고 이 사람들의 정체가 도대체 뭐야.같은 시각.동인 리조트 안에 있던 사해 상회의 사람들도 모조리 쓰러졌다.그 사이를 자세히 본다면 무수히 많은 ‘고스트’가 떠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피바다가 되었다.‘고스트’들이 사람을 죽이는 속도가 너무 빨라 상대가 비명을 지르기 전에도 바닥에 쓰러졌다.현장에는 피비린내와 함께 살을 가르는 소리밖에 들리지
현 도련님?연승우가 물었다.“현 도련님이란 사람이 도대체 누구입니까? 자세히 말해봐요.”손혁수가 대답했다.“현 도련님은 나현시 제1 재벌 가문의 큰 도련님인 현진성입니다. 5년 전에 우리 사해 상회가 아직 이름을 떨치지 못했을 때 겨우 장사를 이어가며 연명했습니다. 어느 날, 현진성이 갑자기 찾아와 우리 동인 리조트의 환경이 좋다며 며칠 빌려 쓰겠다고 했죠. 명문 가문에 빌붙을 수 있는 기회니까 나도 당연히 동의했고요. 리조트를 현진성에게 빌려준 그날 저녁에 바로 당신 여동생을 속여 데려왔어요. 당신 여동생을 괴롭히면서 하마
두 사람이 마주 보고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연승우를 구하러 나섰다.하지만 두 사람이 밖으로 나가자마자 연승우가 사람들을 거느리고 돌아온 것을 발견했다.그들은 다친 곳 하나 없었는데 전혀 전투를 펼친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두 사람은 조금 어안이 벙벙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지?주가인이 다급하게 물었다.“승우 씨, 손혁수가 큰아버지와 한 선생님 체면을 봐서라도 승우 씨 봐준 거죠?”연승우가 말했다.“손혁수와 사해 상회는 더는 존재하지 않아요.”뭐?안혜윤은 믿을 수 없는 얼굴을 보였다.주진모가 말을
주가인이 대답했다.“당연히 병원으로 가야 하죠. 쓸데없는 질문을 왜 물어요?”연승우가 말했다.“주 대표, 연기 그만해요. 방금 내가 알아봤는데, 당신 건강하잖아요. 하나도 안 아프잖아요.”응?거짓말이 들통나자 주가인은 얼굴이 빨개졌다.그녀는 당연히 순순히 인정할 리가 없어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방금 약 먹어서 지금쯤 좀 나은 거 같아요. 먼저 나 집으로 데려다줘요, 챙겨야 할 게 있으니.”“알겠어요.”연승우는 방금 주가인이 도대체 왜 아픈 척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더 물어보기도 귀찮았다.분위기가 조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