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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밖에 사람이 지키고 있든 말든 송연아는 도망칠 생각이 없었다.

고훈의 손에서 겨우 빠져나와 봤자 또 강세헌의 손에 잡힐 것이다.

그녀는 도망칠 힘이 없었다.

그녀가 너무 조용하고 고분고분하자 고훈은 불안했다.

“송연아 씨, 당신 또 무슨 꿍꿍이를 쓰려는 거죠?”

송연아는 얌전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다.

“내가 도망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힘겹게 시간 낭비하면서 발버둥 치지 않을래요. 하지만 당신이 나에게 손을 대려고 한다면 난 차라리 자살할 거예요.”

그녀는 매우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고훈은 웃었다.

“내가 당신을 갖지도 못하는데 왜 당신을 잡으려고 그렇게 애를 쓰겠어요?”

송연아는 그를 바라보았다.

고훈은 그렇게 부담스러운 늙은 남자가 아니었다.

그는 키가 크고 이목구비가 잘생긴 데다 짙은 눈썹 아래 매력적인 눈동자는 사악한 기운을 풍겼다.

“당신은 강세헌을 피하려고 청양으로 도망친 거 아니에요? 당신이 도망쳤다는 건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차라리 나한테...”

“꿈도 꾸지 마요!”

고훈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송연아는 즉시 그의 말을 끊었다. 그녀가 도망친 이유는 강세헌이 그녀가 배 속에 있는 아이를 낳는 것을 동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아이를 낳고 강세헌과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강세헌에게 공평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결혼 생활을 유지할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이 계획을 세웠다.

그녀의 태도는 단호했다.

“난 당신과 절대 아무 관계도 맺지 않을 거예요.”

고훈은 눈을 질끈 감았다.

송연아는 그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이미 최악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난 의사예요. 자살하고 싶으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요.”

고훈은 한 여자에게 이렇게 연달아 여러 번 당한 적이 없다.

그는 송연아의 말을 전적으로 믿었다.

필경 그는 그녀에게서 너무 많은 손실을 겪었다.

“당신이 내게 복종하지 않으면 나도 당신을 놓아주지 않겠어요.”

고훈은 코웃음을 쳤다.

“강세헌이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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