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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강의건은 미간을 찌푸린 강세욱을 보더니 손에 쥔 진단서를 접어서 옷 주머니에 넣었다.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친구랑 함께 병 보이러 왔어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농염한 표정의 한 여자가 다가오더니 강세욱의 팔짱을 꼈다.

강세욱은 바로 팔을 빼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리 가.”

그 여자는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세욱 씨...”

“가라는 말 안 들려?”

강세욱의 눈빛이 한없이 싸늘해졌다.

여자는 그제야 심각함을 깨닫고 고개 숙여 황급히 도망쳤다.

“할아버지...”

강세욱은 쪼르르 가버린 여자를 보며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너도 이젠 결혼할 나이가 다 됐는데 언제까지 쓸데없는 여자들을 데리고 다닐 거야?”

강세욱이 웃으며 대답했다.

“네, 할아버지 말씀이 다 맞아요. 아 참, 방금 세헌이 형한테 아이가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이에요?”

그는 말하면서 경호원의 품에 안긴 아기를 쳐다봤다.

강의건은 얼른 그의 말을 잘랐다.

“네가 잘못 들었겠지. 네 형한테 무슨 애가 있어?”

그는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저 여자랑 병원에 무슨 일이야? 똑똑히 들어. 우리 강씨 집안은 혈통은 무조건 순수해야 해. 너도 반드시 조건이 맞는 여자를 만나서 애 낳아야 하고!”

강세욱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할아버지...”

방금 그 여자랑 함께 검진받으러 온 건 맞지만 임신은 절대 아니다.

이것만큼은 강세욱이 확신할 수 있다.

그의 결혼 상대는 반드시 일정한 집안 배경이 있어야 한다.

좀 전의 여자를 좋아한다고 해도 잠시 데리고 놀뿐 결혼하진 않을 것이다.

강자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는 도리를 강세욱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아내의 집안 능력을 발판으로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

“놀 땐 놀더라도 선을 넘진 마. 그리고 네 엄마, 아빠한테도 더는 사달을 벌이지 말라고 전해. 난 이젠 나이가 많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 너희를 지켜줄 시간이 많지 않아...”

“할아버지는 강씨 일가의 가업을 전부 세헌이 형한테 물려줬으면서 우리가 좀 더 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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