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7화

고훈의 엄마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지만 여기가 말할 곳이 아니란 건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차에 탄 후에야 아들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번 일로 그녀는 늘 마음이 불안했다.

“훈아, 네 아빠가 가시면서 회사를 전부 네게 전수했어. 회사 일은 내가 이해하지도 못하고 널 도울 수도 없지만 그간 네가 얼마나 힘들게 버텨왔는지는 잘 알아.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널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협박해서 결혼하면 안 돼. 그건 너한테도 불행이야.”

고훈의 엄마는 아들이 저를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하는 걸 원치 않았다. 그렇게 되면 아들도 불행한 삶을 살 테니까!

그녀도 여자인지라 협박당한 송연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았는데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하는 건 실로 비극일 따름이었다.

“며느릿감으로 친절하고 사람 마음을 잘 헤아리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너희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거야. 그래야만 결혼 생활이 오래갈 수 있어. 내가 네 아빠랑 함께 가지 않은 것도 다 네가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야.”

고훈의 엄마는 아들에게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고훈도 다 알고 있다.

그는 엄마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용운시에 있으니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 후에 엄마한테 인사하러 가겠다고 했다.

엄마가 협박 결혼을 눈치챌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너 듣고 있어?”

아들이 대답이 없자 그녀는 언성을 살짝 높이며 고훈의 손을 두드렸다.

고훈은 썩 달갑지 않지만 그래도 엄마에게 대답했다.

“네, 알아요.”

“네 결혼을 다그치지 않을게. 그러니까 너도 서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그래야 행복해.”

고훈의 엄마는 착한 어머니이다. 오롯이 아들의 행복만 위하는 어머니이다.

고훈이 대답했다.

“알았어요.”

“네 아빠의 죽음이 너에게 큰 타격을 준 걸 엄마도 알아. 긴 시간 동안 아빠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지. 종일 술에 취해있고 온갖 여자들을 만나며 황당한 짓도 많이 벌였어. 하지만 엄마는 다 알아. 그건 너의 본의가 아니야. 넌 단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