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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그는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 송연아의 아들을 보육원에 숨겨두고 전문 보육사를 청해 아이를 돌보았다. 고훈은 부랴부랴 보육원에 와서 절차를 밟고는 찬이를 안고 나갔다.

그는 운전해야 해서 찬이를 뒷좌석에 눕혔다.

다행히 아이는 방금 우유를 먹고 깊이 잠들었다.

만약 깨어있으면 엉엉 울었을 것이다!

고훈은 가끔 백미러로 아이를 쳐다봤는데 찬이는 송연아를 닮은 게 아니라 강세헌을 쏙 빼닮았다!

여기까지 생각한 고훈은 또다시 기분이 잡쳤다.

어렵게 아이를 잡아 와 송연아를 협박하려 했더니 한순간 물거품이 돼버렸다!

고훈은 내키지 않았지만 지금 이 순간 어쩔 수가 없었다.

엄마를 내버려 둘 순 없으니까!

그는 마지못해 아이로 회장님과 교환해야 한다.

강 회장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수법이 그야말로 효과가 탁월했다.

고훈을 단번에 낚아챘으니까.

그는 회장님댁에 차를 세우고 찬이를 안고서 차에서 내렸다.

강 회장은 다기가 놓인 탁자 앞에 앉아 차분하고 여유 넘치게 차를 음미했다.

이때 가정부가 들어오며 회장님께 보고했다.

“고훈 씨가 뵙자고 하십니다.”

강 회장은 무덤덤한 얼굴로 차 한 모금 마시고 탁자에 내려놓으며 가정부에게 말했다.

“들어오라고 해.”

잠시 후 고훈이 아이를 안고 걸어왔다.

“경호원, 사람 풀어줘.”

강 회장은 아이를 보더니 바로 명령했다.

곧이어 고훈의 엄마가 풀려났다.

회장님은 고훈의 엄마를 박대하지 않았다. 그녀를 붙잡아오긴 했지만 잘 먹이고 편히 쉬게만 했다.

엄마를 본 고훈이 말했다.

“여기요.”

강 회장은 전 집사더러 아이를 안아오라고 했다.

“훈아.”

고훈의 엄마가 아들을 보더니 희열에 찬 얼굴로 말했다.

강 회장은 경호원에게 그녀를 풀어주라고 했다.

“엄마.”

고훈은 얼른 달려가 엄마를 부축했다.

“괜찮아요? 저 사람들 엄마 해치지 않았어요?”

“아니야, 그런 일 없어.”

고훈의 엄마가 말했다.

그녀가 놀란 건 사실이다.

어쨌거나 낯선 이에게 잡혀갔으니까 놀라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들이 걱정할까 봐 괜찮다고만 대답했다.

고훈은 회장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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