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83화

송연아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 주요하게 안이슬을 자극할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그래도 송연아는 안이슬한테 물어봐야 했다.

송연아는 모호하게 물었다.

“언니 혹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어요?”

안이슬은 잠시 멈칫하더니 무슨 말인지 알아채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숨김없이 말했다.

“거부감이 커.”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아는 괜찮은 정신과 의사가 있는데 가서 진료받아볼래요?”

안이슬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내가 왜 거기에 가?”

“이번에 재경 선배를 봤을 때 선배가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언니한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했더라도 지금의 선배는 언니한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에요.”

송연아는 안이슬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위로했다.

“언니, 급하게 거절하려고 하지 말고 샛별이를 위해서 한번 시도해보면 안 될까요?”

안이슬은 침묵했다.

송연아는 계속해서 말했다.

“언니, 정말 샛별이가 싱글대디 가정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요? 혹은 새어머니와 함께 살게 하고 싶어요?”

그녀의 말투는 더 부드러워졌다.

“선배의 말이 맞아요. 선배가 얘기하길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때문에 현재를 부정하면 안 돼요. 언니 생각은 어때요?”

안이슬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심재경의 얘기가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잘못한 거야.”

안이슬은 고개를 떨구었다.

송연아가 말했다.

“아니에요, 언니는 잘못한 거 없어요. 선배도 잘못한 거 없고요. 두 사람의 처지가 다르다 보니 당연히 생각도 다르겠죠.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에요. 누가 맞고 틀렸다고 할 수 없는 거예요.”

안이슬은 웃으며 말했다.

“너는 항상 날 위로해주네.”

송연아는 안이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제가 말한 건 사실인걸요.”

안이슬은 일어서서 창가로 가더니 송연아를 등지고 한참을 말없이 침묵했다.

송연아는 그녀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안이슬을 따라 가만히 앉아 기다렸다, 안이슬이 생각의 정리를 끝마칠 때까지, 그녀의 마음이 돌아설 때까지.

이번에 송연아는 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