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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안이슬은 심재경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그의 표정이 조금 변하는 것을 보고 그녀가 물었다.

“신경 쓰여? 그 사람은 내 과거야. 우리가 같이하려면 시시각각 내 과거를 직면해야 할 거야? 정말 충분히 생각했어?”

심재경이 대답했다.

“난 명섭 씨가 신경 쓰이는 게 아니고 네가 샛별이를 지우려고 했다는 게 놀라워. 나를 그렇게 하찮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마.”

안이슬이 말했다.

“명섭 씨가 그러면 안 된다고 나더러 낳으라고 했어.”

이번에는 심재경을 떠보려는 게 아니라 그에게 양명섭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알아.”

...

다음 날.

송연아와 안이슬은 함께 정신과 의사를 만나러 갔다.

안이슬이 말했다.

“어제 재경 씨를 만났어.”

송연아는 놀라하지 않고 물었다.

“기분이 어땠어요?”

안이슬이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많이 변한 것 같아.”

송연아가 웃으며 말했다.

“좋게 변했어요? 나쁘게 변했어요? 예전의 선배가 좋아요? 아니면 지금의 선배가 좋아요?”

“달라.”

예전의 심재경은 해맑았고 두 사람 모두 의학을 전공했기에 공통 화제가 많았다면, 지금의 심재경은 사람에게 안정감을 주고 또 모든 걸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송연아가 말했다.

“역시 사람은 많은 일을 겪으면 성숙해지나 봐요.”

안이슬도 동의했다.

“그런가 봐.”

심재경이 처음부터 그랬더라면 두 사람 사이에 이렇게 많은 갈등이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 혼자 들어갈게.”

안이슬이 말하자, 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결정을 존중했다.

“여기에서 기다릴게요.”

“그래.”

안이슬은 대답하고 문 앞으로 걸어가 노크했다. 안에서 들어오라고 하자 그녀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 안은 밝고 소박했다. 커다란 테이블 위에 책 몇 권이 놓여 있고 안경을 쓴 젊은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는 아주 다정하게 물었다.

“안이슬 씨에요?”

안이슬이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 앉으세요.”

안이슬이 자리에 앉자, 정신과 의사가 말했다.

“안이슬 씨, 상황은 송 선생님한테서 얘기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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