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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샛별이는 포도 같은 눈을 동그랗고 초롱초롱하게 뜨고 있었다. 심재경은 자기 아이를 어떻게 봐도 예쁘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숙여 볼에 뽀뽀했다.

“아가야, 얼른 크자.”

“걔가 크면 재경 씨는 늙는데.”

안이슬이 요리를 식탁에 가져다 놓으며 말했다. 심재경은 고개를 돌려 진심 어린 눈길로 그녀를 바라봤다.

“이슬아, 샛별이 커도 우리 함께 있을 거야, 맞지?”

안이슬은 몸을 돌려 주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몰라.”

비록 지금은 화목하게 지내고 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한평생 살다 보면 너무나 많은 의외의 일들이 생기지 않는가. 심재경도 자기가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금방 좋아졌는데 너무 멀리 생각하고 있었기에 안이슬의 입장에서는 대답하기 힘든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조금 지나자, 식사가 다 준비되었다. 안이슬은 수저까지 모든 준비를 마쳤다. 심재경은 샛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었는데 배고팠는지 울려고 하다가 지금은 즐겁게 먹고 있다. 안이슬도 모든 걸 끝내고 샛별이 보러 왔다. 샛별이는 눈을 감고 졸리는 것 같았는데 입은 여전히 힘 있게 분유를 먹고 있었다. 너무 힘들었는지 땀도 나고 얼굴도 빨개졌다.

심재경이 말했다.

“먼저 먹어. 난 샛별이 좀 있다가 먹을게.”

“안 급해. 샛별이 재우고 같이 먹으면 돼.”

심재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30분 정도 지나자, 샛별이는 잠이 들었는데 심재경이 방에 데려가 침대에 내려놓자, 그녀는 눈을 번쩍 떴다. 심재경은 아직 손을 샛별이 등에서 빼지 않았기에 허리를 굽혀 계속 안은 자세로 토닥거렸다. 그러자 샛별이는 다시 눈을 감았고 잠시 후 고른 숨소리가 들리자, 심재경은 부드럽게 팔을 빼냈다. 샛별이는 입술을 꿈틀거리더니 이번에는 깨지 않고 계속 잤다. 샛별이가 다시 깨지 않자, 심재경은 이불을 끌어다 덮어주었다. 그는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고 딸이 곤히 자는 모습을 한참 지켜보다가 살금살금 방을 나왔다.

안이슬은 거실 소파에 앉아서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심재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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