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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8화

안이슬이 말했다.

“이제부터 샛별이는 내가 돌볼게.”

심재경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우선 들어와.”

안이슬이 안으로 들어가며 물었다.

“이사할 거야?”

심재경이 되물었다.

“넌 어디가 좋아? 여기가 좋아? 아니면 원래 살던 데가 좋아? 어차피 여기도 내 부동산이니까 네가 좋은 대로 하자.”

비록 원래 살던 데보다는 작지만 조용하고 아늑했다.

“여기 좋아.”

심재경이 웃었다.

“나도 여기가 좋아.”

그때 베이비시터가 샛별이를 재우고 나왔는데 심재경이 물렀다.

“저 잠깐 보시죠.”

베이비시터가 고개를 끄덕이고 따라갔다. 심재경은 그녀에게 미리 준비해 둔 큰 봉투를 건넸다.

“그동안 제 딸을 잘 보살피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아이 엄마가 돌아와서 베이비시터는 이제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베이비시터가 봉투를 받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심재경이 말했다.

“선생님은 아주 책임감 있는 좋은 베이비시터여서 꼭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으실 겁니다. 여기 많지는 않습니다만, 저희 마음입니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월급을 이미 많이 주셨습니다.”

“선생님도 제 딸 잘 보살펴 주셨잖아요.”

“따님 너무 귀엽습니다.”

몇 마디 더 얘기하고 심재경은 베이비시터를 배웅했다. 심재경은 문을 닫고 돌아서서 안이슬에게 물었다.

“짐은 안 챙겼어?”

안이슬이 말했다.

“안 가져왔어.”

“나와 같이 가지러 갈까?”

안이슬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다시 시작하고 싶어.”

모든 걸 다 새로 시작하고 싶었다.

심재경이 말했다.

“그래, 잘 생각했어. 샛별이 깨면 같이 나가서 사자, 내가 사줄게.”

안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샛별이는 쉽게 깨어나지 않고 아주 깊은 잠을 자고 있어서 두 사람은 거실에 앉아있었는데 할 말을 다 하고 나니 더 할 말이 없었다. 한창 그러고 있다가 안이슬이 침묵을 깨며 말했다.

“오늘 회사 안 가?”

심재경이 고개를 저었다.

“안 가.”

“나 점심 준비할게.”

안이슬이 말하며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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