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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운이 좋았다니, 여기에 있는 이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칼자루만 서하의 몸을 명중하는 일은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그리고 서하는 실력이 대단한 소대장이었다, 그도 상대할 수 없는 사람을 누가 감히 상대할 수 있단 말인가?

“정말 대단하네요! 여기에 도범 씨 상대는 없는 것 같으니 저희 아버지랑 할아버지, 오빠나 만나러 가요. 그분들 만나고 숙소를 마련해 줄게요, 물론 오후에는 할 일이 없으니 일찍 퇴근해서 와이프를 데리러 가도 돼요. 다른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나가봐도 되고요, 아니면 여기에서 쉬어도 돼요, 숙소를 마련해 주겠지만 입주를 할지 말지는 도범 씨가 결정하세요.”

용신애가 웃으며 도범을 데리고 용 씨 저택으로 들어갔다.

경호원들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멍청하게 바라봤다.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퇴근하고 싶을 때 퇴근을 하라고 한 거 맞죠?”

“그러니까요, 그리고 용 씨 저택에서 지낼 필요도 없고 언제든지 와서 얼굴을 비추면 된다는 거예요?”

경호원들은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월급 40억에 저렇게 자유롭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니, 저 사람 도대체 누구길래 용 씨 집안사람들이 저렇게 잘 해주는 거지?

“할아버지, 아버지, 오빠, 이분이 도범이에요!”

용신애가 도범을 세 사람 앞에 데리고 오더니 웃으며 소개했다.

“그쪽이 도범이라고요?”

용천수가 도범을 한 눈 보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첫 출근인데 제대로 갖춰 입지도 않은 겁니까? 그래도 여기 용 씨 집안인데!”

하지만 도범은 용천수의 말을 듣고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 말했다.

“이 옷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깨끗하면 된 거 아닌가요? 사람 마음도 깨끗한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죠, 마음이 깨끗하면 무엇을 봐도 깨끗한 법이니까요.”

“너…”

도범의 말을 들은 용천수는 화가 났다, 도범은 분명 자신을 가리키고 있었다.

도범에게 돈을 주고 경호원으로 고용한 것은 이들이었기에 이들은 사장님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이런 태도로 말을 하다니.

“자네 말이 맞네!”

용천수가 말을 하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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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지금 용준혁도 도범의 실력이 어떤지 궁금해졌다. 어쨌든 한 달에 40억의 월급은 적은 액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도범도 이미 허락을 했으니 그도 말리기가 귀찮았다.용천수는 밖으로 나서자마자 다른 경호원과 함께 있는 서하를 만났다.속으로 횡재를 부른 용천수가 서하를 불렀다, 서하는 소대장 중에서도 가장 실력 있는 경호원이었기 때문이다.“서하 씨, 여기로 와서 새로 온 경호원분이랑 시합을 한 번 해보세요, 너무 무리하진 말고요.”곧 난감한 상황에 처할 도범을 생각하니 용천수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서하도 이길 수 없다면 그만한 월급을 받기가 도범도 부끄러울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 모습을 본 용신애가 웃음을 터뜨렸다.“왜 웃어?”용천수가 미간을 찌푸리고 의아하게 물었다.“아, 아무것도 아니야.”용신애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그리고 그때, 용천수의 말을 들은 서하가 몸을 돌려 그를 바라봤다.그의 옆에 선 몇 명의 경호원들은 입가에 핏자국을 달고 있었고 가슴 부근에도 선명한 발자국이 찍혀있었다.서하의 입가에도 채 마르지 않은 핏자국이 있었다.“도련님, 새로 온 경호원이라는 분이 도범 씨를 얘기하고 계신 건 아니겠죠?”“서하 씨, 얼굴이 다들 왜 그래요? 누구한테 맞았어요? 설마요, 서하 씨도 다친 거예요? 어느 놈이 그런 겁니까? 네? 누가 서하 씨를 이렇게 만든 겁니까?”용천수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도련님, 이분이 새로 온 경호원인 걸 저희가 모르고 먼저 손을 댔다가… 다친 이들이 더 많은데 저희보다 심해서 지금 쉬고 있는 중입니다.”서하가 두려운 얼굴로 옆에 있던 도범을 한 눈 바라봤다.“네, 도련님, 방금 서하 소대장님께서 도범이랑 실력을 비겨봤는데 졌습니다.”다른 경호원이 고개를 숙이고 계면쩍게 말했다.“그, 그래요. 이미 비겨봤다고 하니 도범 씨는 통과한 거네요.”용천수가 속으로 놀라며 말했다. 서하도 저 정도로 다쳤으니 도범이 제법 실력이 있다는 걸 설명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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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알겠어요, 도범 씨, 가시죠.”용신애가 뒷짐을 진 채 웃으며 도범을 데리고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별장으로 향했다. 도범이 떠난 뒤, 용준혁이 진지한 얼굴로 용천수를 보며 말했다.“천수야, 내가 뭐라고 했어. 도범이 실력이 어떻든 예의를 다 해서 대하라고 했잖아, 부대에 있는 5년 동안의 행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야, 광재가 저 사람 행적이 비밀정보에 속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용준혁의 말을 들은 용천수가 그제야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아버지, 도범을 존중하지 않은 게 아니라 경호원이 한 달에 40억을 받는 건 조금 높다고 생각해서 실력을 한 번 보려고 했던 겁니다.”용천수가 말을 하다 갑자기 고개를 들고 웃었다.“그런데 방금 보니 확실히 실력이 괜찮은 것 같아요, 저런 실력이면 부대에서도 푸대접을 받진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전신과도 알고 있었던 거겠죠.”“그래, 적어도 준장은 됐을 거다, 아니면 중장일지도 모르지! 그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것뿐일 거다.”용준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한편, 집으로 돌아간 나봉희는 안색이 보기 좋지 않았다.“뭐 하러 갔던 거야? 표정이 왜 그래?”세 사람을 본 박영호가 물었다. 그러다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게, 도범 그놈 확실히 실력이 꽤 있더라고, 내 다리 전보다 많이 나았어. 이제는 감각도 조금 돌아왔어, 이번에는 절대 환각이 아니야, 이틀 만에 이렇게 되었으니 그놈 말대로 일주일만 치료를 받으면 내 다리 다 나을 수 있을 거야!”“정말요? 너무 잘 됐네요, 사돈!”옆에 있던 서정이 박영호의 말을 듣더니 웃으며 말했다.“5년 못 본 사이, 제 아들이 의술까지 배우게 될 줄 몰랐네요, 5년 동안 고생하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맞아요, 당신 아들 대단하죠, 용 씨 집안사람한테 손까지 댈 수 있을 정도로. 언젠가는 우리를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 놈이에요.”나봉희는 생각할수록 화가 나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사돈, 그게 무슨 말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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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봉희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몰랐다.“어떡하긴, 어차피 도범이 사람을 때린 거니 무슨 일이 생긴다면 우리랑은 상관없는 거지. 그리고 나는 도범을 우리 집 사위로 인정한 적 없어.”곧 나봉희가 단호하게 말했다.“맞아요, 나도 그런 형부 없어요!”박해일도 얼른 말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친근하게 도범을 형부라고 불렀던 일은 이미 잊은 듯했다.한편, 박시율은 무사하게 회사에서의 첫날을 보내고 있었다.용 씨 집안에서는 성남의 프로젝트에 투자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땅을 매입해 부동산을 개발해 고급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다.그리고 건축 방면의 구매를 금방 부임한 박시율에게 전적으로 맡겼다.박시율은 그것이 좋으면서도 당황스러웠다.그리고 박시율의 업무를 도와주기 위해 구매부의 주임을 그녀에게 붙여줬다.구매부 주임은 바로 최소희였다, 그녀는 용 씨 집안의 먼 친척이기도 했다.“소희 씨,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박시율이 웃으며 최소희에게 말했다.“박 부장님,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부장님 뜻대로 움직이겠습니다.”최소희가 웃으며 말했지만 그녀의 말속에는 뼈가 담겨있었다.“박 부장님, 제가 알기론 박 씨 집안도 건재사업을 하고 있잖아요,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맡으셨다고 박 씨 집안을 위해 편리를 도모할 생각을 하시는 건 아니겠죠? 저희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는 거잖아요. 부장님이 박 씨 집안사람이라고 박 씨 집안을 찾아가서 합작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그 말을 들은 박시율이 억지로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그런 일까지 최 주임님께서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자기 할 일만 똑바로 하세요. 구매 쪽 일은 저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으니 저와 박 씨 집안의 관계를 이용해서 박 씨 집안을 돌볼 일은 없을 겁니다.”“네, 그럼 다행이네요!”최소희가 냉랭하게 웃더니 다시 덧붙였다.“대형 프로젝트이니 건재 방면에서 몇 백억은 벌 수 있잖아요, 이윤을 높일 수만 있다면 몇 천억도 벌 수 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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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희가 사무실을 나선 뒤에야 박시율은 의자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주임이 나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네, 그리고 억지로 밥까지 사게 하고, 내가 허락하지 않았다면 뒤에서 쪼잔하다고 욕했을 거야, 부장이나 되어서 밥도 한 끼 안 사준다고. 그래, 됐다, 어제 도범이 어머니한테 준 100만 원도 있으니까 밥 한 끼 먹기에는 충분하겠지.”한편, 쉰은 넘어 보이는 한 남자가 흥분한 얼굴로 박 씨 집안으로 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큰 아버지, 무슨 일 있으세요?”박이성이 박준열을 보며 물었다. 오늘 그의 기분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어제 호텔에서 축하파티를 열어 박시율 앞에서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체면만 잃고 말았기 때문이었다.술이 깨고 나서야 그는 용신애가 멍청하게 도범 같은 쓰레기에게 한 달에 40억씩 주면서 용 씨 집안의 경호원으로 고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눈엣가시인 박시율도 용신애의 소개를 받아 용 씨 집안으로 가서 구매부 부장까지 하게 되었다.“두 가지 일이 있는데 하나는 도범과 관련된 것이고 하나는 박시율이랑 관련된 겁니다, 도범에 관련된 소식은 나쁜 소식이고 박시율이랑 관련된 건 좋은 소식인데 어느 것부터 들으시겠어요?”박준열이 웃으며 물었다. “나쁜 소식부터 들어보자!”박준식이 침묵을 지키다 말했다.“오늘 우리 회사 직원이 마침 용 씨 저택 앞을 지나가다가 뭘 본 줄 알아?”“그냥 말해봐, 뭘 그렇게 뜸을 들이는 거야?”자꾸 뜸을 들이는 박준열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어르신이 재촉했다.“그게 도범이 전기스쿠터를 타고 용 씨 저택 앞에 갔는데 글쎄, 싸움이 일어났다는 겁니다.”박준열이 말을 하며 휴대폰을 꺼내더니 동영상 하나를 사람들에게 보여줬다.“이거 보세요, 그 직원이 찍은 건데 도범이 못 들어오게 하는 경호원들을 무시하고 억지로 들어가려고 하면서 그 집 경호원들까지 전부 때려눕혔어요!”“정말이네요!”박이성이 동영상을 보더니 속으로 기뻐했다.“이상하네, 출근하러 간 거 아니었나요? 그런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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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하지 마세요, 그때가 되면 도범이 우리 집 데릴사위가 아니라고 하면 되니까. 그리고 전에 했던 약속을 다들 알고 있잖아요, 왕호 도련님께서도 우리랑 도범이 한 약속을 알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정말 도범 신분을 인정했더라면 도범이랑 박시율을 박 씨 집안에서 쫓아냈을 리도 없잖아요!”박이성의 말을 들은 어르신도 고개를 끄덕였다.“이성이 말이 맞다, 우리는 아직 도범 신분을 인정한 적 없으니 도범을 박 씨 집안사람이라고 할 수 없어. 그럼 좋은 소식이라는 건 뭐냐? 시율이랑 연관이 있는 거라고? 시율이가 정말 용 씨 집안에 가서 일을 하게 된 거냐?”그 말을 들은 박준열의 표정이 진지해졌다.“어르신, 이건 어제 다 얘기된 일이잖아요, 그리고 시율이 능력 있는 아이잖아요, 2억도 많은 건 아니에요. 용 씨 집안이고 부장 자리잖아요.”“그럼 무슨 좋은 소식이 있다는 거예요?”박이성이 묻자 사람들도 의아한 얼굴로 박준열을 바라봤다.“제가 듣기론 용 씨 집안에서 성남의 땅을 매입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땅이 얼마나 큰 지 다들 알고 있겠죠. 그리고 용 씨 집안에서 부동산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어요, 남산토지라고 고급 아파트를 건축하기로 해서 대량의 건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남산토지 프로젝트를 맡은 구매팀 부장이 바로 시율이라는 겁니다, 이것보다 더 좋은 소식이 어디 있겠습니까?”박준열이 눈을 반짝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적지 않은 건재가 수요될 겁니다, 적어도 천억은 벌 수 있다고요, 이천억을 벌 가능성도 있고요.”“세상에, 그렇게 많은 이윤을 벌어들일 수 있다니! 하긴 땅이 크니 돈을 많이 벌 만도 하겠네요.”“시율이가 책임자라고 하니 건재를 구매할 때에 무조건 우리 박 씨 집안을 찾아오겠죠.”소식을 들은 박 씨 집안 친척들이 너도나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렇게 되면 저희 박 씨 집안도 이류 가문으로 될 가능성도 있겠네요?”하지만 박 씨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렸다.“좋은 일이긴 하다만 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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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아요, 시율이 어쨌든 우리 박 씨 집안사람이니 이렇게 큰 프로젝트의 책임자로서 당연히 우리를 생각해 줘야죠.”박시연이 웃으며 말했다. 박 씨 집안이 이류 가문이 된다면 어디를 가도 당당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렇게 되면 박시연과 함께 놀던 삼류 가문의 사람들은 박시연을 부러워하고 잘 보이려고 아부를 떨 게 분명했다.“그러니까요, 시율이 우리 집안사람이니 당연히 우리를 생각해 줘야죠!”박준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박이성을 보며 말했다.“그런데 이성아, 시율이한테 사과할 거면 무조건 성실한 태도로 해야 돼, 알겠지?”“걱정 마세요, 시율이가 저희 집안을 돌봐줘서 돈을 벌게 한다면 시율이한테도 돈을 좀 쥐여줄 생각이에요.”“그런 일은 조심하는 게 좋아, 다른 사람이 알게 해서는 안 돼, 다른 사람이 알고 제보라도 한다면 좋지 않으니까, 시율이도 금방 가서 용 씨 집안사람들의 믿음을 완전히 얻진 못했을 거다.” 박 씨 어르신은 이 관계를 이용해서 프로젝트를 따내고 싶지 않았지만 박 씨 집안을 이류 가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결국 타협했다. 그리고 박 씨 집안의 재료는 질량이 좋았기에 용 씨 집안에서도 뭐라고 말을 못 할 것이다.박 씨 집안에게 있어서 이는 좋은 기회가 분명했다. 적어도 이삼 년은 지속되어야 할 프로젝트였기에 일단 이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다면 적어도 이삼 년은 아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박시율의 사무실에서 나온 최소희는 구매팀의 직원들을 보며 말했다.“자, 좋은 소식 하나 알려드릴게요, 오늘 저녁에는 야근하지 말고 칼퇴 합시다.”그녀의 말을 들은 직원들의 얼굴에 웃음이 걸렸다, 심지어 어떤 이는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잠깐만, 잠깐만요, 제 말 아직 안 끝났어요.”최소희가 직원들을 진정시키며 다시 말을 이었다.“새로 오신 부장님께서 오늘 저녁을 사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래방도 쏘시겠다고 합니다. 최고로 좋은 호텔이랑 노래방에 갈 예정인데 다들 어떠세요?”“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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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4화

    두 번째 방법은 고도의 신법을 필요로 하며, 일반적인 무사로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첫 번째 방법도 강력한 실력이 필요하기에, 주위 사람들이 도범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빙봉천리의 감금 아래에서 도범은 결코 빠져나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따라서 모두가 도범이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도범의 경맥이 감금되면 오양수가 도범을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한편, 도범은 한 손에 장검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연달아 법진을 만들어냈다. 이윽고 백 개의 영혼검이 하나로 융합되어, 거대한 영혼 검이 되어 회흑색 장검 속에 흡수되었다.도범이 전승 상태로 참멸현공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일지라도, 도범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도범은 현재 참멸현공을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한 상태였고, 영혼검과의 융합으로 생성된 힘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힘이다.도범은 분노에 차서 큰 소리로 포효하며 단칼에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회흑색 장검에서 거대한 검기가 날아가면서 하늘을 뒤덮은 얼음망이 도범의 앞에 닥쳐왔다.모두는 쾅쾅하는 몇 번의 뚜렷한 소리를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단해 보이던 빙봉천리가 도범의 한 줄기 검기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게다가 이 검기는 빙봉천리를 부순 뒤에도 힘이 전혀 소모되지 않은 채 여전히 앞으로 돌진했다. 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뒤따라오던 오양수조차 반응하지 못했다.현재 도범의 참멸현공은 대원만의 경지에 도달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라 할지라도, 참멸현공 앞에서는 종이장처럼 부서질 뿐이었다.모두가 도범이 빙봉천리에 온몸이 봉쇄되어, 도살당할 어린 양처럼 될 것을 기대했으나, 그들의 모든 환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검날이 빙봉천리를 부순 후, 곧장 반응하지 못한 오양수를 향해 돌진했다. 검날이 오양수의 면전 3척 앞에 닿기 직전에야 오양수는 자신을 보호하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평상시라면 오양수는 공격과 동시에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3화

    각양각색의 논조,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끝없는 토론. 그러나 도범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도범은 그저 담담한 눈빛으로 오양수를 바라보았다.잠시 후, 오양수가 무기를 꺼내들자, 도범도 천천히 자신의 회흑색 장검을 꺼내 손에 쥐었다. 이 장검은 오랫동안 도범과 함께한 무기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오양수는 청란골패를 가볍게 휘두르자, 뚜렷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한기가 청란골패에서 뿜어져 나오며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꾸었다.현재 오양수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존재했다. 그건 바로 도범을 쓰러뜨린 뒤, 잔인하게 고통을 주어 그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알게 하는 것이었다.오양수는 크게 포효하며 두 손을 뒤집어 법진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오양수의 손바닥에 육각형 모양의 얼음 화살이 생겨났고, 4초 후,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오양수의 앞을 가득 메웠다.오양수는 다시 한번 포효하며 앞을 향해 힘껏 밀어붙였다. 그러자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도범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고, 이 화살들과 함께 엄청난 한기가 도범을 덮쳤다.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두 손으로 장검을 단단히 쥐고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는 조용히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수많은 육각형 얼음 화살은 단숨에 두 조각으로 나뉘었다.그때, 관중석에서 다시 한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도범 저 녀석, 실력이 정말 보통이 아니네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오양수가 수련한 무기는 지급 상급 무기, 빙봉천리에요! 그런데 도범이 단칼에 빙봉천리를 가르다니, 실력이 꽤 강한데요!”그 사람이 말을 끝내자마자 주변에서는 곧바로 반박이 나왔다.“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게 무슨 말이에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바라문 세계를 둘러봐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아요? 방금 전의 공격은 단지 약간의 힘만 사용한 거에요. 오양수가 진심으로 도범을 죽이려 했다면, 반항할 틈조차 없었을 거에요!”오양수가 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2화

    검은 옷의 대장부는 눈살을 찌푸린 채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내가 무슨 말을 하든 네가 뭔 상관이야! 이 건방진 놈, 죽고 싶어! 마침 상대가 필요했는데, 너의 입탑영패를 가지고 와. 우리 한 판 붙자!”그러자 오수경은 콧방귀를 뀌며 태연하게 말했다.“내 앞에서 강자 흉내 내지 마. 내 가슴에 6품 연단사 휘장이 붙어 있는 걸 못 봤어? 그런데 네가 연단사인 나와 실력을 겨루겠다고? 차라리 연단술을 겨뤄보는 게 어때?”이 말에 검은 옷의 대장부는 말문이 막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규칙이 없었다면 그는 당장이라도 오수경의 목을 조를 기세였다.오수경은 검은 옷의 대장부가 더 이상 말하지 않자, 더욱 신나서 비아냥거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도범이 손을 뻗어 그를 막았다.“너는 왜 이렇게 매사에 신중하지 못해?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해. 알겠어?”도범의 꾸짖음에 오수경은 목을 움츠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전에 도범에게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더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검은 옷의 대장부는 냉소를 머금은 채 다시 도범을 바라보았다. 방금 그들의 대화를 일부 들었기에 도범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진 상태였다.“네가 정말 8품 종문의 친전 제자보다 강하다고 생각해?”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검은 옷의 대장부를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검은 옷의 대장부는 도범이 대답하지 않아도 화내지 않았다.이렇게 시간은 점점 흘러갔고, 아마도 내기 때문이거나 도범의 냉담한 태도 때문인지 상황은 이상할 정도로 고요해졌다. 도발적인 말이 다시 들리지 않았다. 제73회 대결이 곧 시작되려 할 때, 도범은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다.잠시 후, 도범은 자리에서 일어나 숨을 내쉬고는 오수경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그리고는 나지막이 말했다.“누구를 보든, 어떤 말을 듣든, 이 자리에서 떠나지 마.”그 말을 마치고 도범은 큰 걸음으로 대결 무대를 향해 걸어갔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1화

    “내기를 하려면 정식으로 해야 하지 않겠어? 누구도 뒤집을 수 없도록, 우리 계약 하나 체결하자. 네가 이기면 내가 19만 개의 영정을 주고, 내가 이기면 너는 같은 수량의 영정을 줘야 해.”그러자 민경운이 눈살을 찌푸린채 말했다.“너는 사람들과 계약을 맺는 걸 참 좋아하네.”칠현대에서 민경운은 도범이 검은 옷의 대장부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도범의 거래를 방해했었다. 그런데 도범과 내기를 할 때도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하니 어이없을 따름이었다.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민경운을 바라보며 말했다.“계약을 맺고 싶지 않다면 솔직히 말해. 다른 핑계를 대지 말고, 계약을 맺는 것이 내기에서 가장 확실한 보증이라고 생각할 뿐이야.”이 말을 듣고 나서 민경운은 더 이상 도범과 쓸데없는 말을 나누고 싶지 않았다. 사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민경운에게는 유리한 일이다.도범은 자신의 실력만 믿고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에게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도범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19만 개의 영정을 내놓으려 한다면, 민경운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그래서 민경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다면 어서 계약을 체결하자.”도범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평생 가장 빠른 속도로 계약 내용을 작성하고 자신의 정혈을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계약서 두루마리를 민경운에게 건네주었고, 민경운은 두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손가락을 그어 피를 떨어뜨렸다.계약서에 적힌 모든 문자가 즉시 뒤틀리며 두루마리의 속박을 벗어나 공중에 떠올랐다. 천지의 기운이 쏟아져 내려와 이 문자들과 얽히기 시작했고, 세 번의 호흡 후에 문자는 다시 두루마리에 합쳐졌다. 이것은 계약이 체결되었음을 의미했다.모든 절차가 끝난 후, 도범은 미소를 머금은 채 계약 두루마리를 회수했다. 계약이 체결되면 변경할 수 없고, 거짓말할 수도 없다.한편, 민경운은 도범의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고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민경운은 콧방귀를 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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