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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1-14 19:00:00
최소희는 말을 마치자마자 복도로 나가 전화를 걸었다.

통화를 마친 그녀가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려던 그때, 최소희와 사이가 꽤 좋던 여직원 하나가 다가와 말했다.

“최 주임님, 주임님께서 여기에서 일을 한 세월이 얼마인데 공로는 없어도 고생은 했잖아요, 이번에 주임님께서 부장님으로 승진을 해야죠. 아무리 사람이 없다고 해도 박시율이 오자마자 부장 자리를 꿰차는 건 너무 하지 않아요?”

여직원이 최소희를 대신해 불만을 토로했다.

그 말을 들으니 최소희는 다시 화가 났지만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어쩌겠어요, 박시율 씨 능력 있는 분이잖아요, 그리고 신애 아가씨께서 직접 모셔온 분이니 저희 대표님 말을 들어야죠. 박시율 씨 박 씨 집안사람 중에서도 여장부에 속하잖아요.”

“무슨,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난 지 5년이나 되었다고 들었어요, 예전에 쓰레기를 줍는 걸 본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신애 아가씨께서 왜 저런 사람을 마음에 들어 했는지 모르겠어요.”

여직원이 씩씩거리며 말을 이었다.

“주임님 모든 청춘을 회사에 바쳤는데 이번에 저 여자가 오지 않았다면 부장 자리는 무조건 주임님의 것이 됐을 거예요, 그리고 정말 박시율이 이 회사에 들어온다고 해도 최 주임님께서 부장으로 승진을 하고 박시율은 주임 자리부터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말을 들은 최소희도 이를 악물더니 냉랭하게 웃었다.

“부장 자리도 그렇게 쉬운 자리는 아닙니다, 박시율도 잘 하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는 거죠.”

말을 마친 최소희가 주위를 둘러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루비 씨, 이번에 부장님이 회식자리를 마련하라고 한 건 그저 다 같이 밥이나 먹자는 소리였거든.”

그 말을 들은 루비도 얼른 최소희의 말속에 담긴 뜻을 알아차렸다.

“그러니까 그 호텔로 갈 생각은 없었다는 거예요?”

“네, 그리고 노래방 소리는 꺼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부장님께서 똑바로 말을 하지 않았으니 제가 모르는 척하고 호텔을 잡은 거예요.”

최소희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웃었다.

“루비 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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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다고요? 전에 부장처럼 2000만 원 월급에 각종 수당까지 합쳐서 3000만 원쯤 하는 거 아니었어요?”최소희가 미간을 찌푸린 채 물었다.“아니요, 제가 듣기로는 2억 월급에 보너스까지 있다고 했어요. 저도 월급이 왜 그렇게 높은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한 거 아니에요? 박시율이 용 씨 집안의 친척이라고 하면 몰라, 그런 것도 아닌데 부장 자리에 앉혀주고 월급까지 그렇게 많이 주다니요!”루비의 말을 들은 최소희는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자신이 부장 자리에 앉으면 역시나 그렇게 많은 월급이 주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욱 아쉬웠다, 그녀는 그래도 용 씨 집안의 먼 친척에 속했기 때문이었다.박시율이 없었다면 부장 자리는 무조건 자신의 될 것이 분명했기에 그녀는 오후 내내 우울했다.“여러분, 오늘 제가 첫 출근을 해서 여러분들과 얼굴도 익힐 겸 밥을 살 생각인데 다들 최 주임님께 얘기 들으셨죠?”퇴근시간이 되어 사무실 밖으로 나온 박시율이 웃으며 물었다.스무 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밥을 사주려면 적어도 몇 십만 원은 써야 했다.5년 동안 힘들게 살아온 박시율에게 있어서 몇 십만 원을 쓰는 것도 가슴이 아팠지만 자신이 2억의 월급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것도 큰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박 부장님,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통 크세요, 저 6성급 호텔은 처음 가봐요.”그때, 여직원 하나가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제 처음을 박 부장님이랑 함께 할 줄은 몰랐어요.”“애 나이가 몇인데 무슨 소리 하는 거야!”옆에 있던 남자 직원이 농담을 했다.“6성급 호텔 처음 간다고 말하고 있는 거잖아요,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그리고 부장님은 남자도 아니잖아요. 밥 먹고 노래방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신나요!”“6성급 호텔? 최고급 노래방?”박시율은 그 말을 듣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그저 최소희에게 야근을 하지 말고 밥이나 한 끼 먹자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을 뿐인데 최소희가 제멋대로 직원들에게 말을 한 것이 분명해 보였다.“네, 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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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3화

    “네, 부장님께서 부탁하신 거잖아요, 그래서 큰 룸으로 예약했어요, 최저 소비 금액이 3500만 원입니다. 부장님 한 달에 2억씩 받는다면서요, 이 정도는 괜찮겠죠?”최소희가 웃으며 물었다.“세상에, 룸을 예약해 주셨다고요? 부장님, 저희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니에요? 최저 소비 금액이 3500만 원인 곳이라니!”최소희의 말을 들은 직원들이 들떠서 말했다.그 모습을 본 박시율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최저 소비 금액이 3500만 원이라니, 게다가 노래방까지 간다면 얼마나 많은 돈을 써야 할지도 몰랐다.박시율은 최소희를 욕하고 싶었다, 왜 자신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제멋대로 호텔을 예약한 건지, 너무나도 괘씸했다.하지만 박시율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최소희를 욕한다면 자신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최소희는 이곳에서 오래 일한 주임님이었기에 그녀를 따르는 사람도 꽤 많을 것이 분명했다.만약 평범한 식당을 간다면 기대를 했던 직원들은 실망할 게 뻔했다, 그리고 뒤에서 박시율을 쪼잔하다고 욕할 것이다. 그랬기에 이곳에서 최소희를 욕하는 것은 박시율에게 그 어떤 유리한 점도 없었다.“왜요? 박 부장님, 부장님께서 저한테 안배하라고 한 거잖아요, 뭐 잘못된 것이라도 있는 거예요?”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박시율을 보며 최소희가 속으로 웃었다.박시율은 얼른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고 웃으며 말했다.“로얄 호텔 말하는 거죠? 갑시다, 아직 시간이 이르니 두 시간 드릴게요, 집에 가서 옷 바꿔 입고 준비하고 오세요.”“네, 알겠습니다. 부장님!”제일 흥분했던 여직원이 신이 나서 말했다.“부장님 정말 짱이에요, 6성급 호텔에서 밥을 사주시다니, 이런 상사는 저도 처음 봅니다.”“그러니까요,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직원들이 흥분해서 각자 한마디씩 했다.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최소희는 멍청해졌다, 박시율이 정말 허락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5년 동안 일도 하지 않고 쓰레기를 줍는 걸 목격한 사람도 있었는데 적어도 5, 6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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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4화

    모든 이들이 떠나고 나서야 박시율이 우울한 얼굴로 회사를 나섰다.그녀에게는 2000만 원밖에 없었는데 팀원들에게 밥을 사려면 6, 8천만 원이 있어야 했다.하지만 박시율에게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박소희의 뜻대로 된다면 그녀는 앞으로 회사에서 버텨내기가 힘들어질 것이 분명했다.그리고 돈이 많이 든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월급도 낮지 않았기에 첫 월급만 받게 된다면 많이 여유로워질 수 있었다.결국 그녀는 나봉희에게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전에 도범이 내놓은 2억중 1억 8천만 원은 나봉희의 손에 있었기에 지금 그녀에게 돈을 내놓게 해 급한 불을 꺼야 했다.“어머니…”“시율아, 회사는 어때?”하지만 박시율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나봉희가 다시 말했다.“시율아, 너 얼른 도범이랑 이혼하는 게 좋을 거야, 빠를수록 좋아, 내일이나 모래 시간을 내서 얼른 가서 이혼해. 아니면 그놈이 언젠가는 우리를 다시 구렁텅이로 밀어 넣을 거야.”박시율은 그 말을 들으니 어이가 없어졌다.“어머니, 저한테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저 도범이랑 이혼 안 해요, 할아버지 칠순잔치 때 도범이 60억을 못 내놓는다고 해도 이혼 안 할 거예요!”“너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니, 그때 너희 할아버지랑 우리 말을 듣지 않고 아이를 남겨둬서 우리 집이 이렇게 된 거야. 내가 어쩌다가 이런 불효한 자식을 낳아서는, 자기 부모를 잡아먹으려고 하네.”나봉희가 갑자기 박시율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말문이 막힌 박시율은 더 이상 이 일을 두고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어머니, 저 급한 일이 있어서 전화한 거예요, 돈이 모자라서 그러는데 6000만 원 좀 보내주세요.”“6000만 원?”돈 얘기가 나오자 나봉희가 목소리를 높였다.“그렇게 많은 돈을 어디에 쓰려고? 돈 벌려고 출근한 거 아니었어? 왜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 건데? 설마 도범 그 쓰레기 같은 게 전기스쿠터를 타다가 명품 자동차를 긁은 건 아니지?”나봉희의 말을 들은 박시율은 자신의 어머니의 상상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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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5화

    나봉희는 여전히 집요했다.결국 박시율은 실망스럽게 전화를 끊었다.“여보, 왜 그래? 첫 출근인데 벌써 기분 나빠?”그때, 도범이 전기스쿠터를 타고 박시율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하나를 그녀에게 건네줬다.“날도 더운데 시간이 좀 남길래 아이스크림 사 왔어!”“여보,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회사에 오자마자 다른 사람 수작질에 걸려들었어. 더 실망스러운 건 어머니한테 6000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빌려주지 않았어, 내가 월급 받으면 다시 돌려주겠다고 했는데, 계속 여보가 사고를 쳐서 배상해야 하는 거 아닌 거냐고 의심만 하고.”박시율이 웃으며 자신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는 도범을 보며 말했다.울먹이며 말을 하는 박시율을 보니 도범은 마음이 아팠다.“여보, 괜찮아, 돈 필요하면 나한테 말해, 6000만 원일 뿐이잖아, 내가 지금 2억 꺼내 줄게, 그래야 자기가 편하게 돈 쓰지.”말을 하던 도범이 갑자기 냉랭한 얼굴로 주먹을 꽉 쥐었다.“그런데 누가 우리 여보가 첫 출근하는 날에 수작질을 부린 거야, 말해, 내가 당장 목을 따줄 테니까. 나 도범의 여자를 건드리다니, 죽고 싶은 건가.”“그러지 마, 뭐든 주먹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고. 사실 큰일도 아니야, 회사에서 오랫동안 주임으로 일한 사람이 이제 곧 부장으로 승진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가 나타나서 그 부장 자리를 꿰찬 거니까.”박시율은 도범이 무엇이든 주먹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면 화가 났다, 심지어 목을 따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은 싫었지만 자신을 향한 관심과 진심이 느껴져 기분이 좋아졌다.“그래, 그럼 주먹으로 해결하지 않을 게. 6000만 원이 필요하다는 건 무슨 뜻이야?”도범이 물었다.“내가 너무 방심했어, 우리 회사에 최소희라는 주임이 있는데 여기에서 꽤 오랫동안 일을 했거든… 그런데 최 주임이 글쎄 6성급 호텔을 예약한 거야, 그리고 노래방도 가야 해서 내가 대충 계산해 보니까 8000만 원은 있어야 할 것 같더라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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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06화

    도범이 몰고 온 스쿠터 뒷자리에 올라탄 박시율의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걸렸다.5년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그녀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가장 막막하고 괴로웠던 시기에 제일 처음 그녀의 앞에 나타나준 것도 그였다.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던 그녀는 한 손으로 아이스크림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 자신도 모르게 도범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무르익었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감추기 위해 볼멘소리로 말했다.“천천히 좀 몰아. 놀랐잖아.”도범이 고개를 숙이고 박시율의 백옥같이 흰 손을 바라보았다. 그는 마음속으로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이미 충분히 늦은 속도로 달리고 있는 중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은행에 도착했다. 도범이 스쿠터를 길가에 세웠다.“여보, 우리 저기서 큼직한 여행 가방이라도 사야 하지 않아? 현금 4억이면 부피가 꽤 클 텐데 작은 가방으로는 어림도 없을걸.”도범이 씩 웃으며 박시율을 데리고 그가 가리킨 방향으로 향했다.“당, 당신 정말 그 돈을 꺼낼 수 있어? 무려 4억을?”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리고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니 도범이 부대에서 공을 한 번만 세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그에게 상금으로 5,6억씩 줬을 리가 없었다.“무거워서 한 번에 다 들고 가지 못하는 게 걱정되어서 그렇지, 그것만 아니었다면 여기서 200억이라도 꺼내 보여 줄 수 있어!”도범이 입꼬리를 씩 올리며 박시율에게 말했다.“200억이라니! 당신 참 농담이 심해!”박시율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범이 갈수록 허풍만 늘어가는 것 같았다. “사장님, 여기 가방 좀 삽시다!”은행 옆에 있는 작은 잡화점에 들어선 도범이 곧바로 주인을 불렀다.“네. 얼마나 큰 걸로 사시려고요?”잡화점의 사장은 한 중년 여자였는데 도범과 박시율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옷가지를 담으려고 그러죠? 일 나갈 준비하시나 봐요? 옷이 많지 않으면 이만한 크기면 충분할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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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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