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5화

작가: 마나이
"제갈 아가씨께서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연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미 백여 명을 거느리고 중주로 가서 우리의 소식을 알아보고 있대요. 심지어 제갈 가문으로 찾아가 우리에 대해 물었다고."

"그리고 우리더러 핸드폰 번호도 바꾸라네요. 그게 좀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박시율이 메시지를 보고는 가족들에게 말했다.

"그래, 무조건 바꿔야 돼. 안 바꿨다간 만약에 그들이 찾아오기라도 하면 어떡해?"

나봉희가 듣더니 깜짝 놀라서 말했다. 상대방이 찾아올까 봐 두려웠던 모양이다.

박영호도 따라서 말했다. "그리고 핸드폰 번호를 바꾼 후 더는 다른 친척과 연락해서는 안 돼. 연락하다 우리의 신분이나 위치가 폭로되기라도 하면 위험하니까."

이에 박 어르신이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같은 박씨 가문의 가족이었으니까. 비록 그들이 냉정하게 떠났지만, 박 어르신은 여전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걸 보고 싶지 않았고, 그들과 관계를 끊고도 싶지 않았다.

하지만 도범이 듣더니 오히려 전혀 개의치 않은 듯 말했다. "사실 저는 안 바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연씨 가문이 전혀 두렵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지금 저희 곁엔 장 대장님과 장진 전신님 같은 고수도 계시니 더욱 두려울 거 없잖아요. 제가 그들을 피해 이쪽으로 온 건 이쪽에 다른 볼일이 있어서입니다. 귀찮아지는 게 싫은 것도 있고요."

"허풍은. 자신이 없으면 그냥 자신이 없다고 해. 뭐가 또 귀찮은 게 싫을까 봐야?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숨는 게 뭐가 좋다고? 나는 차라리 중주에 남고 싶어. 그게 더 편안할 것 같은데."

나봉희가 도범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도범이가 허풍을 떨고 있다고 생각했다.

"어머님, 어머님께서 모르실 수도 있는데, 이곳에서 사는게 확실히 더 좋거든요."

이에 도범이 웃으며 설명했다. "혹시 연성의 사방에 항상 옅은 운무가 감돌고 있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나요? 이곳은 무성이라고도 불려 고수가 엄청 많아요. 가장 관건적인 건 성의 지리적 위치가 매우 독특하여 이 성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전체적인 수명이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936화

    저녁에 샤워를 하고나서 도범과 박시율은 다시 침대에 누웠다.눈앞에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며 도범은 참지 못하고 그녀를 껴안고 뽀뽀를 했다."당신도 참, 피곤하지 않아?"박시율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다 도범이 옷을 벗은 후, 눈살을 찌푸린 채 도범의 팔 위 이상한 상처를 바라보며 물었다. "여보, 당신의 이 흉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흉터가 너무 이상한 것 같아. 큰 비늘 같기도 하고. 당신의 의술이 그렇게 뛰어났는데, 이 흉터를 제거할 수 없는 거야?"도범이 듣더니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쉽게 제거되는 상처가 아니야. 하지만 어쩌면 곧 제거될 지도 몰라."말을 마친 후, 도범은 몸을 숙여 박시율에게 키스했다.다음날 아침, 경호원이 진 도련님 앞에 나타났다."도련님, 다 알아냈습니다. 그 세 사람 모두 같은 곳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으로 온 지는 얼마 되지 않고요. 이곳에서 정착하려고 건너온 다른 도시의 가문인 게 분명합니다. 단숨에 스무 채의 별장이나 사들였거든요."경호원이 진장원에게 보고를 했다."뭐? 여기에 온 지 얼마 안 됐다고? 젠장. 온 지 얼마도 안 됐으면서 그렇게 날뛰었다고? 둘째 외삼촌까지 때려가면서!"진장원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둘째 외삼촌이 강자들을 적지 않게 알고 있는데. 안 되겠다, 어서 서둘러 움직여야겠어. 그들이 둘째 외삼촌을 제대로 화나게 했는데, 둘째 외삼촌이 그들이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를 조사해 내기라도 하면 무조건 고수를 불러 그들을 죽여버리겠지? 그러면 나는 그 아름다운 미인을 품을 기회도 없게 되는 거잖아."경호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건의했다. "도련님, 그럼 이렇게 합시다. 몇 사람을 보내 매일 그들 집 입구에서 잠복하게 했다가 그 여인이 혼자 나오거나 남자친구와 함께 나오면 즉시 도련님에게 전화를 거는 겁니다. 어떻습니까?""그래, 네가 가서 안배해. 나에게 전화할 필요도 없이 직접 그 여인을 잡아 호텔로 데리고 가. 그러고나서 나에게 전화해!"진장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937화

    루희가 듣더니 얼굴색이 순간 가라앉아서는 손에 든 찻잔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찻잔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가루가 되었다.그녀는 일어서서 씩씩거리며 말했다. "도씨 가문에 그렇게 사람이 없어? 다른 도씨 가문의 후배는 가주가 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는 거야? 아무나 다 이 가문의 가주 상속인이 될 수 있어도 유독 도범은 안 돼!"그러면서 그녀는 도해용을 향해 말했다. "그래서, 도범이 그들과 함께 돌아왔어? 방금 큰일이 났다며? 설마 도범이 그들과 함께 돌아온 거야?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파견한 사람이 적지 않다해도 도서정의 적수는 아닐거야. 젠장, 오는 길에서 그들을 죽일 수도 없는 거잖아."도해용이 말했다. "저희 쪽의 사람이 말하기를 도범이 예전의 일 때문에 그들과 함께 돌아오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대요. 그래서 집사와 도소정이 먼저 돌아왔고요. 제가 저희 쪽의 사람들 보고 그들이 떠난 후에 움직이라고 했습니다."그러다 도해용이 잠시 뜸을 들였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 그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 두절인 상태입니다. 틀림없이 이미 죽었을 겁니다.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네요.""네 말은 도소정과 집사가 떠난 후 우리 쪽의 사람들이 움직였는데, 결국 전부 죽었다는 거야?"루희가 듣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소리쳤다. "젠장, 그러면 도범 그 녀석이 아주 강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는 거잖아? 그렇지 않고선 우리 도씨 가문의 사람을 쉽게 죽일 수는 없는 거잖아? 그것도 여러명이나!"하지만 도해용이 이내 고개를 저었다.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도범의 곁에 고수가 있을 수도 있겠죠. 아무래도 그는 지금 중주에 있고, 돈도 세력도 있는 셈이니, 돈을 써서 비교적 대단한 경호원들을 청했을 겁니다.""우리 쪽의 사람들이 자신이 도씨 가문의 사람이라고 신분을 드러내지는 않았겠지?"루희가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당연하죠. 제가 신신당부를 했거든요. 신분을 드러내지 말고 도범이만 죽이라고."도해용이 아주 자신있게 말했다."정말로 고수가 도범의 주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938화

    "당신도 참!"루희는 단번에 셋째 장로의 품에서 벗어나 요염하게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정말로 중요한 일이 있어서 부른 거리나까. 당장 200명을 더 파견하여 내 아들을 찾아 줘."셋째 장로가 듣더니 안색이 어두워져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허니. 나라고 자용을 되찾고 싶지 않겠어? 전에 이미 수백 명을 파견해 찾아봤잖아. 그 미지의 숲은 매우 깊고, 지형도 엄청 복잡해, 그런 곳에서 사람을 찾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 하물며 안에 맹수도 많아 조금만 주의하지 않으면 우리 쪽의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른다고."이에 루희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당신 혼자 가라는 것도 아니잖아. 여러 사람이서 같이 가보라니까. 자용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들어갔는데 아무런 흔적도 안 남겼을 수가 없잖아. 당신도 아까 그 숲이 크고 넓다고 했으니 전에 보낸 인원이 적었던 게 분명해. 그러니 이번에 200명을 더 보내면 틀림없이 찾을 수 있을 거야! 게다가 가는 사람이 많으면 다들 더 안전한 거잖아."셋째 장로가 한숨을 내쉬었다. "허니, 우리 도씨 가문만 걱정하고 있는 거 같아? 우리 쪽에서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을 파견했지만, 도련님과 함께 나간 기타 친구의 가족들도 각각 사람들을 파견했다고. 지금 그 숲에는 수천 명이서 같이 애들을 찾고 있어.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이미 두 달 동안 찾았는데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는 거야. 그러니 도련님은 어쩌면 이미...""아니, 내 아들은 죽었을 리가 없어. 그의 천부적인 재능은 엄청 뛰어났다고. 무조건 곤경에 처했을 거야. 그러니 사람을 더 보내 줘, 반드시 내 아들을 찾아내야 한다고."루희는 눈시울이 빨개져서는 왠지 광기를 띄고 있는 것 같았다."알았어, 내일에 바로 준비할게. 됐지?"셋째 장로는 짜증이 났지만 루희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그래. 내 아들은 아무 일도 없을 거야!"루희의 정서는 그제서야 약간 진정 되었다. "당신이 모를 수도 있는데, 도범 그 녀석이 곧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939화

    "나도 잘 몰라. 도범이 5년 동안 전쟁터에 있으면서 성장했거나 누군가가 그를 도와주고 있거나, 둘 중 하나겠지. 우리 쪽의 사람들이 알아봤는데, 도범과 중주 여 전신의 관계가 보통 좋은 게 아니래. 그러니 그를 도와주고 있는 사람이 여 전신이 아니면 그들 박씨 가문이 지금 돈이 있다고 실력이 강한 경호원을 청해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게 틀림없어."루희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건데?"셋째 장로가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아무튼 도범과 서정은 계속 살려둬서는 안 될 것 같아.""이미 아홉번째 호법더러 실력이 있는 자들로 많이 보내라고 했어."루희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 아들이 진짜 죽었다 해도 난 절대 도범 그 녀석이 도씨 가문의 가주가 되는 꼴을 못 봐!""그래. 이미 사람을 보냈으면 됐어."셋째 장로가 미소를 지으며 또 단번에 루희를 품에 껴안았다. "허니, 며칠 동안이나 자기랑 사랑도 못 나눴는데, 이 기회에 한번 사랑을 나눠볼까? 걱정마. 내일에 내가 바로 200명을 더 보내 자용이를 찾게 할게.""그래!"루희가 셋째 장로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러자 셋째 장로가 그녀를 안고 침대에 올랐다."나왔어, 나왔어!"같은 시각, 도범 등이 사는 별장 밖에는 여러 대의 차가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되어 있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안의 한 진씨 가문 경호원이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말했다."잘됐네, 가면을 쓴 사람은 나오지 않았어. 그 남자와 여인 둘뿐만 나왔다고. 저 두 사람은 아무런 전투력이 없어 보이던데. 헤헤, 일이 참 쉽겠는데."또 다른 경호원도 히죽히죽 웃으며 집 안에서 걸어 나오는 도범과 박시율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 안의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흥분해하고 있었다."윙!"도범과 박시율이 앞으로 좀 더 나아간 후, 몇 대의 차가 즉시 달려가 그들의 옆에서 멈추었다.그러더니 17~18명이나 되는 진씨네 경호원들이 차에서 내려와 도범과 박시율을 중간에 에워쌌다."누구지?"싱글벙글 웃고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940화

    "하하, 너희 진 도련님이 참 보는 눈은 있네. 이것도 마음에 들어, 저것도 마음에 들어. 하지만 아쉽게도 가질 능력은 없고."도범이 듣더니 크게 웃었다. 눈에는 경멸의 빛으로 가득 찼다."다들 덮쳐! 일단 데려가고 보는 거야."경호원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 도범을 잡으려 했다."아!"하지만 도범이 바로 그의 손목을 잡고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상대방의 팔에서 ‘까득’ 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뼈가 순간 부러졌다.그 경호원은 즉시 고통스러워 비명을 질렀다. 그러고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쪼그리고 앉았다.“죽고 싶어?”다른 경호원 두 명이 도범의 힘에 살짝 놀라더니 이내 동시에 왼쪽과 오른쪽에서 도범을 향해 공격해 왔다."뻥뻥!"이에 도범은 연속 주먹을 두 번 날렸다. 속도가 엄청 빨랐고, 그 두 사람은 바로 거꾸로 날아났다."이럴 수가!"다른 경호원들이 보자마자 하나같이 놀라움에 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바로 도범을 향해 공격해 왔다."뻥뻥뻥!"경호원들의 전투력은 확실히 괜찮았다. 중주에서는 이런 실력의 경호원들조차도 보기 드물었을 것이다. 심지어 경호원 몇 명의 전투력은 대대장과 비견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하지만 그렇다 해도 도범의 눈에서는 여전히 아무것도 아니었다. 10초도 안 되어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전부 땅바닥에 누워있었다.그중 몇 명은 아픔을 참지 못하고 기절하기까지 했다. 가슴의 갈비뼈가 도범의 한방에 의해 두 세대 정도는 부러진 듯했다."돌아가서 너희들의 그 진 도련님한테 전해. 우리는 그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 앞으로 더 이상 우리를 귀찮게 하지 말라고. 안 그랬다간 그때 가서 후회할 기회조차 안 줄 테니까."도범은 바닥에 누워있는 녀석들을 차갑게 보며 경고를 하고는 다시 박시율의 손을 잡고 떠났다."가자!"경호원들은 하나같이 놀라서 다친 일행들을 데리고 떠났다."뭐야!"한 별장의 정원에서, 진장원이 경호원의 보고를 들은 후 화가 나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941화

    "그렇습니다. 왜요, 도련님?"경호원이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도련님께서 왜 갑자기 그런 물음을 물으시는지 알 수가 없었다.진장원의 입가에는 곧 웃음이 피어났다. "어느 방향으로 갔어?걸어서 외출한 거라면 근처에서만 돌아다닐 거고, 멀리 가지 못했을 거야. 흥, 그 여인을 얻기 어렵다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밖에 없지.""공유요?"앞에 있던 경호원들이 듣더니 하나같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전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너희들은 알 필요 없어. 그 녀석이 어느 방향으로 갔는지만 알려주면 돼."진장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난평가 쪽으로 갔습니다. 참, 그쪽에 보행로가 있거든요. 그곳엔 항상 돈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해요. 주변 동네도 부자들이 사는 고급 동네고요. 별장도 엄청 많습니다."한 경호원이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제 생각엔 그들이 그쪽으로 갔을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아마도 보행로를 돌아볼 계획이었을 겁니다.""그래, 알았어. 너희들은 이만 가서 쉬어. 그리고 용이를 찾아가 계좌의 돈 이천만 원을 달라고 해. 다친 애들에게도 나누어 주고."말을 마친 후, 진장원은 경호원 서너 명을 찾아 와 차를 몰고 바로 나갔다."진 도련님, 어디로 가시려는 겁니까?"차 안에서 한 경호원이 물었다.이에 진장원이 차갑게 웃었다. "조평안 만나러.""그 뚱땡이요?"몇 명의 경호원이 듣더니 마음속으로 의아해했다. 조평안은 미색에 미쳐있는 놈이다. 게다가 놀라울 정도로 뚱뚱해서 친구는 많지 않았다.그리고 평소에 평판도 좋지 않아 많은 도련님들이 그와 어울리려 하지 않았다.하지만 문제는 조씨 가문이 진정한 대세가라는 점이다. 무성이라고도 불리는 이 연성에서 진정한 이류 세가에 속하고 가족 중에는 강자도 매우 많았다.반대로 진씨 가문은 삼류 세가에도 들지 못했다. 비록 그는 둘째 외삼촌의 도움으로 도범과 가면을 쓴 여인, 그리고 박시율을 죽일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그는 그 어느 한 여인도 얻을 수 없게 된다.한 대 맞고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942화

    말을 듣던 조평안의 얼굴에는 순간 웃음기가 사라졌다. 다소 화가 난 듯했다.조평안이 접촉해 온 미인은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미적인 감각에 있어서 누구도 그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여겨왔다.특히 오늘에 찾아온 두 모델은 일류에 속하는 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진장원이 감히 자신이 발견한 미인의 1% 에도 미치지 못한다니.조평안이 뭐라 말 하기도 전에 그 두 모델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 중 한 여인이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 "진 도련님, 농담하시는 거 아니죠? 저희 두 자매는 자동차 모델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데, 누군가의 1% 에도 미치지 못한다고요? 너무 과장된 것 아닌가요?""허허. 너희 둘은 확실히 예뻐. 하지만 여성스러움이 부족해. 부드러우면서도 대범하고, 또 약간의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그런 느낌 말이야. 한 눈만에 사람을 반하게 만드는, 보면 볼수록 완벽한 그런 아름다움." 진장원이 여전히 허허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 진장원이 한 말에 조금의 거짓이라도 섞여있다면, 천벌을 받겠습니다.""정말 그런 미인이 있다고요?"진장원이 맹세하는 모습에 조평안은 눈빛이 밝아지더니 즉시 일어나 흥분되어 물었다."물론이죠.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여인한테 남자가 있습니다. 아이고, 참 아쉽단 말이죠."진장원은 일부러 한숨을 쉬며 안타까워했다."하하, 진 도련님. 전문 저를 찾아오신 게 바로 이 일 때문입니까? 제가 찾은 여인이 도련님께서 본 여인보다 예쁘지 않다고 말해주려고?"조평안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기분이 좋지 않은 게 분명했다.이에 진장원이 황급히 손을 흔들었다. "아니요, 아니요. 조 도련님,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절대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 미인을 생각하니 왠지 감개무량했을 뿐입니다. 볼 수는 있는데 만질 수 없으니까, 마음이 괴로워서요."그의 모습에 조평안이 갑자기 흥미를 느꼈다. "정말 그렇게 이쁘다고요? 이름이 뭐예요? 진 도련님, 저도 한번 가 볼 수 있을까요?""당연하죠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943화

    두 미인은 즉시 쭈그리고 앉아 돈을 줏기 시작했다."가시죠, 진 도련님. 당신이 말한 미인이 정말 그렇게 예쁜지 한번 봐야겠네요."조평안이 통통한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하마터면 침까지 흘릴 뻔했다.두 사람은 곧 별장 밖으로 나와 떠날 준비를 했다.그러다 진장원이 조평안 곁에 서 있는 경호원 몇 명을 보더니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 "조 도련님, 이 경호원들 실력이 괜찮습니까? 너무 적은 거 아닐까요? 제가 보장하는데, 그 미인을 보자마자 도련님께서 당장이라도 품에 넣고 싶어 할 겁니다.""하하, 걱정마시죠. 제 경호원들의 전투력이 아주 뛰어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제 곁에 있을 리가 없겠죠."조평안이 하하 웃으며 또 말했다. "진 도련님, 그만하세요. 당신이 말할수록 제 마음이 더 조급해져 그 미인을 바로 만나보고 싶으니까요. 만약 정말 그렇게 아름다우면, 진 도련님은 큰 공을 세운 셈입니다."진장원이 헤헤 웃으며 말했다. "별말씀을요. 저는 단지 조 도련님이 미인를 좋아하시는, 품위 높은 분이라는 걸 알고 바로 소개해 드리러 왔을 뿐입니다.""말해봐요, 뭘 원하는데요? 돈? 2억을 줄게요. 아니다, 좀 적은 것 같네요? 정말 그렇게 이쁜 거면 20억의 소개비를 줄게요, 어때요?"조평안이 생각한 후 담담하게 웃었다.그는 진장원이 갑자기 그에게 미인를 소개하러 왔다는 건 무조건 원하는 게 있어서였다는 걸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말 일류의 미인이라면 진장원에게 20억을 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사욕도 채우고, 친구도 사귀고. 앞으로 두 사람 사이에 또 다른 합작이 있을지 모르니."조 도련님, 저는 줄곧 도련님을 숭배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돈을 언급하면 저는 너무 슬픕니다! 저는 단지 도련님을 제 형님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인데."진장원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확실히 원하는 게 있긴 합니다. 그 여인의 남편, 전투력이 아주 강하거든요. 제 경호원들이 전부 심하게 다쳤다고요. 젠장, 십여 명이서 그 자식을 이길 수 없다니.

최신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3화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