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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성경일의 눈빛이 세차게 흔들렸다. 그는 망설이고 있었다.

그는 홍희범이 절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 때문에 더 이상 도박을 해서는 안 되었다. 만약 잘못 걸었다가는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가족들한테까지 피해가 갈 수 있었다.

지금의 성 씨 가문으로 자리 잡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해왔는데 이제 와서 그의 손으로 망칠 수는 없었다.

남자라면 박시율의 아름다움을 한 번쯤 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과연 여자 하나에 성 씨 집안 전체를 걸 가치가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바로 그때 나봉희가 도범을 확 잡아당기더니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너 미쳤니? 그게 무슨 헛소리야? 저분은 성 씨 가문의 도련님이라고! 네가 감히 건드려서는 안 될 상대야!”

그러더니 그녀는 곧장 성경일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도련님께서 오해였다고 하니 아마 그쪽 아래 사람들이 잘못 검측했나 봅니다. 괜찮아요. 어서 돌아가 보세요!”

그녀의 말에 성경일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나마 이렇게 꽁무니를 빼는 것이 무릎을 꿇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만약 그 일이 손문이라도 나게 되면 자신은 온 중주시의 웃음거리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네 네 네. 아주머니 말씀이 맞아요!”

성경일이 곧바로 머리를 끄덕이며 도범에게 변명했다.

“너도 보았다 싶이 이건 내가 가려고 한 게 아니라 아주머니가 가라고 해서 가는 거야. 그러니까 절대 내 탓이 아니야!”

말을 마친 성경일은 도범이 쫓아가기라도 할까 봐 그러는지 곧장 차가 있는 곳까지 달려가더니 차를 몰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남은 부하들은 어리둥절해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들은 왠지 자신의 도련님이 도범을 두려워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자신들의 인수가 월등히 많은데 설마 도범 한 사람을 제압하지 못할까?

하지만 자신들의 도련님마저 떠난 상황에 그들도 결국에는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저놈 도망가는 게 토끼보다도 빠르네!”

도범이 쓴웃음을 짓더니 자신의 몰골을 확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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