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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어때? 역시 도범, 너희들이 꺼져야겠지? 난 그 외의 다른 결론 같은 건 듣고 싶지도 않거든!”

성경일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돌아갑시다 도련님!”

홍희범이 어두운 표정으로 성경일한테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성 씨 가문이 이 중주에서 감쪽같이 사라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면 어서 돌아가야 합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당황한 성경일이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있었다. 홍희범은 무려 중장 급 인사다. 그런데 왜 그가 이렇게 도범을 무서워하는 거지?

처음에는 성 씨 가문을 지키는 자들 중 가장 강하다는 장건이 도범을 건드리지 말라며 자신을 말렸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 중장급 인사마저 도범한테 벌벌 떨면서 도범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고 하고 있다.

“제 말 들으십시오. 아니면 성 씨 가문이 큰 화를 입게 될 겁니다!”

홍희범이 낮은 목소리로 성경일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는 엄숙한 말투로 그렇게 한 마디 던지고는 곧바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건…”

성경일은 몹시 동요하고 있었다. 홍희범은 고수 중의 고수였고 신분 또한 어마어마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도범을 무서워하다니.

“설마…”

성경일은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렸다. 도범은 퇴역 군인 신분으로 돌아왔다. 설마 저 자식이 지금껏 신분을 숨기고 있었던 건가? 진짜 신분은 홍희범보다 더 높은 직급에 있고?

만약 정말 그렇다면 도범은 최소 대장 급이라는 말이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 공적 또한 어마어마할 것인데 누가 감히 그를 건드릴 수 있겠는가?

“에헴, 이제 보니 이 집이 그렇게까지 낡아 보이지는 않네. 아직 붕괴 위험은 없겠어. 자 다들 이만 돌아가자!”

성경일이 낮게 헛기침을 두 번 하더니 그대로 몸을 돌리며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가려고 했다.

“도련님 이대로 그냥 돌아가는 겁니까?”

그와 함께 온 성 씨 집안의 보디가드들은 하나같이 의문에 찬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홍희범이 성경일한테 뭐라고 말했는지 전혀 듣지 못했었다.

“빨리 가지 않고 뭐 하고 서있어? 이 정도로 튼튼하게 지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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