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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화

“무슨 일이냐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물어? 네 잘난 남편이 또 사고 쳤어!”

그때 박이성이 장소연을 데리고 들어오며 입꼬리를 올렸다.

“이성아, 너 왜 그 여자를 데려왔어? 그 여자 박해일 여자친구 아니야?”

박준식은 아들이 데려온 장소연을 보자 눈살을 찌푸렸다.

아버지의 반응을 짐작했다는 듯 박이성은 담담하게 웃으며 박해일을 일부러 한번 보고는 입을 열었다.

“그게 언제 적 일인데요. 그런데 뭐 박해일이 뭐 이 나이 먹도록 할 줄 아는 게 있기를 해요? 사업이 성공했나요? 그래서 소연 씨도 당연히 더 우수한 남자를 찾은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쭉 둘러보며 소개했다.

“다들 주목해 주세요. 장소연 씨는 앞으로 저 박이성의 여자친구입니다. 저희 첫눈에 보고 반했거든요. 저희야말로 진정한 천생연분이라고요.”

그 말에 옆에 있던 박해일의 표정은 잿빛으로 변했고 눈시울은 어느새 붉어졌다. 그도 물론 장소연이 나쁜 년이라른 걸 알지만, 저런 여자는 그의 사랑을 받을 자격도 없다는 걸 알지만 함께 있은 세월이 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니 속이 문드러졌다.

“아, 일성 오빠 여자친구분이셨구나. 축하해요. 역시 미녀는 능력 있는 남자가 어울리죠. 누구처럼 매일 게임에 빠져 살면 좋은 여자가 다 도망가지 안 그래요?”

옆에서 듣고 있던 박시연이 팔짱을 끼면서 괴상야릇한 말투로 박해일의 심기를 더 긁어댔다.

하지만 그때 도범이 콧방귀를 뀌며 입을 열었다.

“하하,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어야 한다고 딱 어울리는 짝을 만났네. 그런데 김치녀는 언젠간 후회할 날이 오겠지.”

“그러니까. 뻔뻔해도 유분수지!”

박시율도 콧방귀를 뀌며 동생의 편을 들었다.

“이게 감히 누구더러 쓰레기라는 거야?”

박이성은 화가 난 듯 앞으로 다가가 도범을 죽일 듯 노려봤다.

하지만 문뜩 뭔가 생각난 듯 화를 억누르며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며칠 뒤면 죽을 놈하고 내가 화를 내서 뭐해.’

“그러고 보니 너 요즘 힘없고 몸이 나른해지는 것 같지 않아?”

도범은 멈칫했지만 곧바로 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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