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말을 전해도 소용없다니까!”한 경호원이 한숨을 쉬었다.“틀림없이 결과는 바뀌지 않을 거야.”하지만, 말싸움 하기도 귀찮았던 그는 안으로 보고하러 들어갔다.“사실 오늘 또 여자 대장 한 분이 방문했어. 다른 도시에서 특별히 여전신을 보러 왔대. 그 대장도 원래 장진 전신의 부하여서 사이가 매우 좋대. 그러니까 장진 전신이 오늘 당신들을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는거지!”또 다른 경호원이 도범과 박시율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박씨 사람은 그저 이류 집안, 그것도 이제 막 이류 집안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다가 도범은 데릴사위다. 장진 전신은 틀림없이 그들을 만나지 않을 게 분명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들어가서 보고한 경호원이 재빨리 뛰어나와서 공손하게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두 분, 전신님께서 안으로 들어오라고 청하시니 저를 따라오십시오!”“설마!”다른 몇몇 경호원들이 이 말을 듣고 하나하나 놀라움을 참지 못하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모두들 생각지도 못했다. 여전신 장진이 뜻밖에도 두 사람을 만나겠다고 하다니.잠시 후, 도범과 박시율은 한 별장의 대청으로 갔다. 그곳에는 30대로 보이는 여대장이 여전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정말 귀한 손님이 이렇게 오늘 오실 줄은 몰랐네!”장진이 도범을 보고 히죽거리며 말했다.‘장진 전신을 보다니!’박시율은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앞에 있는 두 여자 중, 하나는 전신이고 다른 하나는 대장이다. 어쨌든 둘 모두 높은 존재이고,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라도 이런 인물 앞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여기 인테리어 괜찮네, 럭셔리해!”박시율을 정말 놀라게 한 것은, 옆에 있는 도범이 장진을 만난 후에도 인사조차 하지 않고 이곳의 인테리어나 감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깜짝 놀란 그녀가 즉시 도범의 소매를 당겨 눈치를 주자, 그제야 앞에 있는 두 사람을 향해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장진 전신, 나정 대장!”“저를 아세요?”나정의 눈빛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박시율은 장진이 주도적으로 그녀에게 다가와 손을 잡고 웃으면서 이렇게 말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갑자기 그녀의 관심을 받은 박시율이 놀라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어떻게 된 일이긴요? 제가 말했잖아요, 저는 도범 오빠랑 사이가 아주 좋으니까, 언니라고 불러도 되겠죠?”장진은 뭔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지만, 옆에 있는 도범을 힐끗 쳐다보고 말을 참았다. 이렇게 다정한 눈빛을 보는 박시율의 마음 속에 약간의 의혹이 생겼다.비록 지난번에 그 돈 많은 부인이 도범을 노린 건 오해였던 것 같고, 도범도 그 후에 장진과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관계는 지금 보니 정말 보통이 아니었다. 게다가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다니, 정말 둘 사이에 뭔가 있는걸까?만약 도범이 장진과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둘의 관계는 아직도 뭔가 있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뭣 때문에 장진이 이렇게 쉽게 그들을 집에 들어오게 하고 또 이렇게 친절하단 말인가?“아 맞다, 이건 저와 도범이가 방금 사 온 팔찌예요. 전신님이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어색하게 웃던 박시율은 뭐가 생각난 듯 손에 든 쇼핑백을 건내주었다.“그래요? 저한테 올 때는 집에 온 것처럼 편하게 생각하라니까, 뭘 또 이런 걸 사 와요?”장진이 웃으면서 말했다.“여러분들 일단 구경 좀 하고 있으세요. 이따 점심에 같이 식사할 수 있게 제가 주방에 가서 요리 몇 개 더 주문해 놓을게요. 오늘 같이 보낼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말을 마친 장진이 요리사를 찾아가자, 박시율의 마음 속에는 갈수록 도범과 장진의 관계에 대한 생각이 쌓여갔다. 장진이 이곳을 집처럼 편하게 여기라는 건, 자신에게 뭔가 암시하고 있는 게 아닐까?“설마, 둘의 관계에 대해서 나에게 마음의 준비를 해 놓으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여기까지 생각한 박시율은 참지 못하고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장진과 함께 살고 모두가 한 가족이 된다면 그런대로 괜찮을 것 같다.
도범의 괜찮다는 말을 듣고, 박시율은 기뻤다. 보아하니 도범의 마음 속에 장진이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정말 자신의 생각이 맞는 것 아닐까? 아니면 그들은 이미 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걸까?적어도, 제갈소진처럼 도범에게 바로 거절당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너 정말 괜찮다고 생각해? 내 생각도 그래!”고개를 숙인 박시율이 목소리를 낮추어 다시 말했다.“만약, 만약 둘이 서로 괜찮다고 생각하면, 사실 당신이 첩을 찾고 싶다고 하면 나는 다 받아들일 수 있어.”이 말을 들은 도범의 입이 떡 벌어지며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가 의심했다.“설마? 여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괜찮다고 한 걸 이상하게 해석하지 마. 나는 사람이 괜찮다고 한 거지, 결코 남녀 관계 그런 쪽으로 좋다고 한 게 아니야!”“그럼 뭐야? 두 사람이 서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상, 그런 쪽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을 뿐이지, 생각해 보면 사랑의 감정이 생길 수도 있어!”그리고 나서 박시율은 더욱 직접적으로 말했다.“게다가 둘이 함께 있으면, 나도 당신이 사고 치는 게 두렵지 않아. 누군가 당신을 보호해 줄 수 있으니까!”“그녀가 날 보호해 준다고?”도범의 얼굴에 이상한 기색이 드러났다.“내가 보호해 주는 걸로도 이미 충분해!”“또 허튼소리 하고 있네. 그 사람은 전신인데, 당신이 그녀를 보호해? 능력이 있어?”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의 박시율이 도범의 손을 잡고 말했다.“정말 이상해. 당신이 말한 장군은 도대체 누구야? 그 장군 정말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아쉽게도 아무도 그의 진면목을 본 적이 없어. 정말 궁금해!”이 말을 들은 도범은 그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장군을 본 적이 없다니, 그와 살면서 아이까지 낳았는데도 궁금하다니…….그는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박시율의 허리를 껴안고 말했다.“여보, 장군을 그렇게 만나고 싶어? 설마 그 화하부대에서 가장 강한 그 남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 만약 그 남자도 당
얼마 지나지 않아, 강욱 등 전신들이 열정적으로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후배가 정말 부럽네, 스승님과 함께 있을 수 있다니. 아이고, 부러워라, 부러워 죽겠어!]전신 한우현이 감격스럽게 말했다.[하하, 스승님이 열흘 후에 사모님의 생일에 결혼식도 함께 올린다고 하셔. 이 일을 사모님은 아직 몰라. 그냥 생일파티인 줄 알고 계시지. 그런데 스승님은 이미 나한테 호텔을 예약하라고 하셨어. 스승님께서 모두에게 오고 싶으면 와도 된다고 하셨어. 하지만 조건이 있지. 첫째, 스승님의 장군 신분을 폭로해서는 안 돼. 둘째, 그가 우리들의 스승님이라고 말할 수 없어.]장진의 입가의 웃음기가 돌며 채팅방에 메시지를 보내자, 한우현이 다시 한 번 감격했다.[뭐야! 정말 너무 좋아, 스승님을 볼 수 있다니! 이렇게 오랫동안 스승님을 만나뵙지 못했는데, 마침 중주에도 가볼 수 있겠군. 중주에 미녀가 많다고 들었는데, 아내를 찾을 수 있을지 봐야겠어!][설마, 이현이 너는 미녀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전신 아니야? 아직도 솔로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눈이 너무 높은 거 아닌가?]양진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참, 가족을 데려와도 될까? 후배님, 내가 아내를 데리고 가고 싶은데, 지금 두 번째 아내를 맞이해서 두 명의 아내가 있어!]초장현이 채팅방에 묻자, 장진이 놀랐다.[대단하네, 또 한 명을 더 찾다니! 너무 유혹에 약한 거 아니야?][그래, 어쩔 수 없지, 미녀가 너무 많은 걸. 정말 유혹을 견딜 수 없어. 죽마고우들과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후배님도 하나 찾아야 되는 거 아니야? 눈을 씻고 천천히 찾아봐. 너도 신분이 높으니까 권력에 빌붙기 위해서 비위를 맞추는 사람이 많을 거야. 잘 가려내야 해!]장진이 웃으며 답했다.[안심해 선배, 나도 분명히 알고 있어. 스승님이 가족을 데리고 오고 싶으면 마음대로 데리고 와도 된다고 하셨어. 그런데 내가 예약한 호텔은 헬리콥터를 주차할 곳이 없으니까 개인 헬리콥터를 타고 오려면 일단 도시 밖의 공터에 세운 다음에
점심때가 되자 네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기분 좋게 술을 마셨다. 이 때 나정을 놀라게 한 것은, 도범과 장진이 정말 보통 좋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었다.식사를 마친 후 밖에 나가 함께 산책을 할 때, 박시율이 화장실에 간 틈을 타 도범은 그제서야 장진에게 물었다.“내가 말한 일은 어떻게 됐어? 호텔은 예약했지?”“안심해, 호텔이랑 웨딩드레스 다 예약했어! 웨딩드레스는 선물로 제공해 주더라고. 다들 내가 전신이라는 걸 아니까 굳이 선물로 주는 걸 어쩔 수 없지. 게다가 제일 좋은 걸로 준비해 줬어. 언니가 입으면 틀림없이 예쁠 거야!”장진은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호텔은 빌려서 다 쓰고 나면 계산할 때 50% 할인해 준대!”“50%할인?!”그녀의 말을 들은 도범이 의아하게 물었다.“그렇게 할인을 많이 해 주면, 손해 보는 게 무섭지도 않나 봐?”“어유, 뭘 모르네. 나는 전신이야. 내가 그때 방문하면 호텔 광고를 해 주는 거나 다름없지. 사장한테 50% 할인이 큰 손해는 아니야. 이 광고를 한 번 하면 그 후에 장사가 틀림없이 더 잘 될 거니까. 그 사람이 장사를 잘 하는 거지.”장진이 도범을 힐끗 보며 히죽거렸다.옆에 있던 나정은 더욱 알 수 없는 눈빛을 했다. 이게 무슨 농담 같은 상황일까? 도범이 장진에게 몰래 그를 도와 일을 처리하라고 했고, 장진은 기뻐하면서 도와주다니, 두 사람이 도대체 무슨 관계인 걸까? 이 친절한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뜻밖에도 두 사람이 이성적인 관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그래, 이 일은 비밀이야!”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옆에 있는 나정 대장을 바라보았다.“나정 대장, 지금 들은 일은 비밀로 해 주세요!”“안심하세요, 저랑은 큰 상관 없는 일이고, 저는 어차피 내일 돌아가요!”나정이 웃었다. 그녀는 이 도시의 사람이 아니고, 오늘 그저 자신의 상사를 보러 왔을 뿐이다.“나정아, 가면 안 돼. 후회할 거야!”장진이 웃으며 화장실 쪽을 한 번 확인해 보고는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내
격동된 마음에 심장박동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나정이 기대의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그녀의 반응에 도범은 식은땀을 흘렸다. 나정이 뜻밖에도 자신의 정체를 한번에 알아맞힐 줄이야. 자신이 다른 전신을 모두 부를 때는 반드시 합당한 구실을 찾았어야 했는데…….“틀림없어요, 저는 전쟁터에서, 전에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이 키와 체형, 틀림없어요!”말이 없는 그를 보며 나정이 다시 한 번 흥분하자, 도범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비밀로 해 주세요, 알겠죠? 다른 사람에게 제가 장군이라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요.”“좋아요, 비밀로 할게요!”나정은 너무 감격해서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아!”그녀는 갑자기 마음 속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바로 달려들어 도범을 끌어안았다.“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어요, 저의 우상을 안아보고 싶어요!”“나정아, 언니가 나왔어!”장진이 난감한 표정으로 먼 곳을 보다가, 박시율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박시율도 이쪽을 바라보며 놀라 입을 쩍 벌렸다. 자신이 잘못 본 것일까? 장진과 도범이 서로 이성적인 감정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갑자기 나정이 도범을 안고 있는 걸까?머리 속이 끊임없이 회전하며 생각해 봤지만, 박시율은 그 까닭을 생각해내지 못했다. 나정은 장진보다 몸매도 좋지 않고 섹시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미녀라고 할 수 있다. 설마 둘 모두 도범과 이성적인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어색하게 웃은 그녀가 도범 쪽으로 걸어오자, 나정은 깜짝 놀라 황급히 도범을 놓아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고, 다른 사람 앞에서 위엄을 떨치는 대장이 도범 앞에서 작은 팬이 되어 있었다.“언니, 죄송해요. 도범씨가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랑 비슷해서, 흥분했나 봐요.”나정이 최대한 침착하게 웃으며 어색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연예인?”박시율은 더욱 의심스러웠다. 도범을 아무리 봐도 닮은 연예인이 생각나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를 닮았다는 거지? 잘생기긴 했지만 연예
나정의 흥분한 모습을 보고, 장진이 난감한 듯 말했다.“너, 열흘만 더 있으면 다른 전신들도 올 텐데, 그때 같이 사진을 찍으면 더 평생 자랑거리가 생기지 않을까?”“그래, 네 말이 맞아!”나정은 생각할수록 좋아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내가 장군의 결혼식에 참여할 수 있다는 건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하는 것과 마찬가지야.”“하하, 얘 좋아하는 것 좀 봐.”장진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럼 너 지금 바로 돌아갈 거야?”“아니, 안 급해. 내가 돌아가서 뭘 하겠어. 당연히 여기 남아서 결혼식에 참여해야지!”나정은 골똘히 생각하다가 다시 말했다.“맞아, 이건 장군님의 결혼식이야. 내가 얼마나 드려야 좋을까? 2천억을 보내고 싶은데, 어때? 너무 적지 않을까? 안 돼, 4천억을 보내야겠어. 어쨌든 장군님 결혼식이니까, 2천억으로는 내 성의를 표시할 수 없어!”장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나 대장, 일단 좀 침착해지는 게 어때? 2천억이든 4천억이든 너무 많잖아. 그때 다른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겠니? 게다가, 다른 전신들은 이렇게 많이 보내지 않을 거야!”“그럼 얼마나 보내? 나 지금 완전 미치겠어, 어떡해!”나정은 여전히 흥분한 상태다.이때, 도범과 박시율은 나오자마자 바로 박해일이 새로 연 PC방으로 향했다.“PC방 꽤 괜찮네. 장사도 잘 되는 것 같아!”2층 PC방에 도착한 박시율은 사방을 둘러보며 웃었다. 그 때 박해일과 알바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그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따라온 영아도 같이 웃고 떠들고 있었다.“비켜, 비켜!”갑자기 야구방망이를 든 양아치들이 안으로 뛰어들어가며 도범과 박시율을 밀쳐냈다.“설마, 해일이가 사고라도 쳤나?”이 상황을 보던 박시율이 마음 속으로 걱정하고 있었다.“아니겠지!”도범도 옆에서 눈살을 찌푸렸다.“개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벌써 사고를 쳐? 내 생각에는 이 사람들이 일부러 시비 거는 것 같아.”도범의 말대로, 역시 그 양아치들은 계산대로 다가가 난리를 치며
“하긴, 나도 진짜 경호원의 옷에 대놓고 경호원이라고 적혀 있는 건 본 적이 없어!”조금 두려워하던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렇게 미녀들이 있는 PC방이면, 뭔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 아니야? 그게 아니면 어떻게 장사가 그렇게 잘 되겠어?”“그래? 난 왜 몰랐지?”노란 머리의 눈이 번쩍이며 영아를 보며 침을 삼켰다.“죽어라!”영아를 비롯한 세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동시에 돌진했고, 잠시 후 양아치들은 모두 바닥에 누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우리가 도와줄 필요가 없이 다 해결됐네!”도범이 웃으며 경호원을 불러다 놓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이런 상황에서 가족들을 보호할 수 있으니까.“빨리 꺼져!”양아치들이 가까스로 땅에서 일어나 겁에 질려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허겁지겁 도망쳤다.“누나, 매형, 왜 왔어요?”박해일이 도범과 박시율 둘을 발견하고 바로 싱글벙글 웃으며 맞이했다.“마침 출근도 안해서 한가하니까 너 보러 왔지!”박시율이 한층 성장한 듯한 동생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헤헤, 걱정해줘서 고마워, 누나. 참, 점심 먹었어? 내가 살까?”“먹었어. 그냥 와서 얼굴이나 보려고 한 거지, 금방 갈거야.”도범도 옆에서 웃으며 말했다.“장사가 잘 되는 것 같으니 안심하고 갈 수 있겠어.”“누나, 매형, 하나 알려줄 게 있는데, 나… 연애하고 있어!”박해일이 고개를 숙이고 수줍은 듯이 말했다.“뭐라고? 누구랑? 벌써?”이 말을 듣고 박시율과 도범은 몰랐다. 요 며칠 박해일은 하루하루 PC방 일로 바빠서 여자를 알 틈이 없었을 텐데?“응, 바로 영아야!”박해일이 수줍게 영아의 손을 잡고 소개하자, 영아가 부끄러운 듯 도범과 박시율을 향해 말했다.“허락해 주시는 거예요?”“당연하지, 당연히 허락이지! 어떻게 허락하지 않을 수 있겠어?”도범의 얼굴에 큰 기쁨이 나타났다. 영아처럼 괜찮은 여자가 박해일과 요 며칠 아침저녁으로 함께 다니면서 결국 사귀게 되다니!“좋아, 너무 잘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