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솔직히 걱정됐다. 만약 용천수가 심하게 다쳐 용준혁이 화를 참지 못해 박이성한테까지 그 악영향이 간다면 상황은 복잡해지니까.물론 가능성은 적다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니었다.‘어렵사리 이성 씨 여자친구가 되었는데 만약 나한테까지 불똥이 튀어 나까지 죽이면 어쩌지? 그러면 너무 억울하잖아. 행복한 나날도 누리지 못하고 죽는다고? 절대 안 돼!’“용 씨 가문에서 연락이 왔는데 남산 부동산 프로젝트 우리와 더 이상 협력하지 않겠다고 했대요. 게다가 위약금을 한품도 물어줄 수 없다네요!”박시성은 씁쓸하게 헛웃음을 짓더니 말을 이었다.“영감탱이가 지금 회의해야 한다고 불러서 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장소연을 바라봤다.“소연아 일어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 같이 가. 영감탱이가 박 씨 가문 사람들 모두 불렀다니 박시율과 도범도 불렀을 거야. 박해일도 간다고 하니 사람들이 다 있을 때 널 내 여자친구로 소개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하지만 장소연은 눈살을 찌푸렸다.“이…… 이럴 때에 저를 소개한다고요? 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때가 아니긴. 오히려 아주 적절해!”박이성은 두 손을 펴며 확신에 찬 듯 말했다.“마침 모두 다 모이는 때에 네가 내 여자친구라는 거 알려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 도범 그 자식이 박 씨 가문에 알려지는 게 두려워 서라도 자기 죽이지 않을 거 아니야. 우리 사이를 알리는 게 자기한테는 안전해. 만약 관계를 알리지 않았다가 도범 그 자식이 자기 처남 대신 복수한답시고 자기를 죽이기라도 하고 내 여자친구인 줄 몰랐다고 하면 어떡해?”장소연은 한참을 듣더니 바로 설득당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같이 가요. 그런데 저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 해서 긴장돼요.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고.”“그런 거 살 필요 없어. 가족회의라서 그저 눈도장만 찍고 인사만 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박이성은 장소연의 손을 꼭 잡으며 그녀를 안심시
“무슨 일이냐고? 지금 그걸 말이라고 물어? 네 잘난 남편이 또 사고 쳤어!”그때 박이성이 장소연을 데리고 들어오며 입꼬리를 올렸다.“이성아, 너 왜 그 여자를 데려왔어? 그 여자 박해일 여자친구 아니야?”박준식은 아들이 데려온 장소연을 보자 눈살을 찌푸렸다.아버지의 반응을 짐작했다는 듯 박이성은 담담하게 웃으며 박해일을 일부러 한번 보고는 입을 열었다.“그게 언제 적 일인데요. 그런데 뭐 박해일이 뭐 이 나이 먹도록 할 줄 아는 게 있기를 해요? 사업이 성공했나요? 그래서 소연 씨도 당연히 더 우수한 남자를 찾은 것 아니겠어요?”그리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쭉 둘러보며 소개했다.“다들 주목해 주세요. 장소연 씨는 앞으로 저 박이성의 여자친구입니다. 저희 첫눈에 보고 반했거든요. 저희야말로 진정한 천생연분이라고요.”그 말에 옆에 있던 박해일의 표정은 잿빛으로 변했고 눈시울은 어느새 붉어졌다. 그도 물론 장소연이 나쁜 년이라른 걸 알지만, 저런 여자는 그의 사랑을 받을 자격도 없다는 걸 알지만 함께 있은 세월이 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니 속이 문드러졌다.“아, 일성 오빠 여자친구분이셨구나. 축하해요. 역시 미녀는 능력 있는 남자가 어울리죠. 누구처럼 매일 게임에 빠져 살면 좋은 여자가 다 도망가지 안 그래요?”옆에서 듣고 있던 박시연이 팔짱을 끼면서 괴상야릇한 말투로 박해일의 심기를 더 긁어댔다.하지만 그때 도범이 콧방귀를 뀌며 입을 열었다.“하하,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어야 한다고 딱 어울리는 짝을 만났네. 그런데 김치녀는 언젠간 후회할 날이 오겠지.”“그러니까. 뻔뻔해도 유분수지!”박시율도 콧방귀를 뀌며 동생의 편을 들었다.“이게 감히 누구더러 쓰레기라는 거야?”박이성은 화가 난 듯 앞으로 다가가 도범을 죽일 듯 노려봤다.하지만 문뜩 뭔가 생각난 듯 화를 억누르며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며칠 뒤면 죽을 놈하고 내가 화를 내서 뭐해.’“그러고 보니 너 요즘 힘없고 몸이 나른해지는 것 같지 않아?”도범은 멈칫했지만 곧바로 박이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왔던데! 감히 천수 도련님을 때려? 당장 박 씨 가문에서 꺼져. 더 이상 우리 가문을 해치지 말고!”도범이 대답하기도 전에 친척 하나가 화가 난 듯 끼어들었다.“맞아. 상대는 자그마치 천수 도련님이라고! 예전에 건드리고 다닌 이류 가문 도련님과 같은 줄 알아? 그때 그 사람들은 박 씨 가문 체면을 봐서, 게다가 자네가 실력이 뛰어나고 전신님과의 관계를 봐서 참은 거라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고! 이젠 아주 점점 막 나가겠다는 건가? 감히 천수 도련님도 때리고?”다른 친척도 도범이 벌인 일 때문에 자기한테 불똥일 튈까 두렵고 분한 마음에 소리쳤다.그러자 그때 도범 대신 나봉희가 어색하게 웃으며 앞으로 나섰다.“어르신, 걱정 마세요. 도 서방이 천수 도련님께 주먹을 휘두른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천수 도련님이 이유 없이 도 서방과 우리 시율을 해고한 것도 모자라 시율한테 몹쓸 짓까지 저지르려고 해서 때린 거라고요!”그러면서 가슴을 두드리며 약속했다.“그런데 걱정 마세요. 절대로 박 씨 가문에 피해를 주지 않을 겁니다. 용 씨 가문에서 무고한 사람까지 죽이진 않을 것 아닙니까? 기껏해야 죽으면 우리 가족만 죽겠죠!”“하하, 참 말은 잘하네!”박준식은 같잖다는 듯 웃으며 끼어들었다.“용 씨 가문에서 홧김에 우리 가문 전체를 걸고넘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제수 씨가 어떻게 알아요?”“간단하죠. 만약 상대가 보복하려면 벌써 하고도 남았을걸요. 도 서방이 어제 천수 도련님을 때렸는데 지금 점심도 지났는데 아직도 찾아오지 않은 걸 보면 모르겠어요? 이건 분명 그냥 넘어가겠다는 뜻이잖아요. 우리 도 서방과 그 집 둘째 아가씨가 어떤 사이인데!”나봉희도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약한 모습을 안된다는 생각에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그럴 리가!”하지만 박이성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끼어들었다.“상대는 용 씨 가문 큰 도련님이에요! 용 씨 가문에 숨은 고수가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넘어갈 리가 없잖아요. 제가 볼 때 가장
도범이 용천수를 때렸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솔직히 박 씨 가문 사람들 모두 혼비백산이 났다. 때문에 바로 용 씨 가문 쪽 소식을 수소문하도록 보디가드를 보냈었다.그런데 지금 큰 부상이 아니라는 말을 듣자 어르신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큰 부상이 아니면 용준혁이 크게 화내지 않을 것이고 일도 크게 벌이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사람을 시켜 도범을 죽일 가능성은 있지만.“큰 부상이 아니라니 다행이네. 다행이야!”어르신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가 한시름 놓았다는 걸 모두 보아낼 수 있었다.하지만 박시율과 도범만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의아해했다.어제 도범의 공격은 분명 강했다. 그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용천수가 그 한 방에 바로 쓰러질 리는 없을 테니까.그렇다는 건 용천수가 절대로 작은 부상을 당했을 리 없다. 게다가 몇 년간 고자로 살아야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했다.하지만 도범과 박시율 모두 총명한 사람이었기에 용 씨 가문에서 일부러 거짓 소문을 냈다는 걸 바로 눈치챘다. 용준혁은 사리에 밝은 사람이기에 일을 크게 만들지 않을 거는 것도.“할아버지, 천수 도련님이 큰 부상이 아닌 건 다행이지만 남산 부동산 건으로 본 손해는 누가 메꿔요?”박이성은 여전히 불만 가득한 눈치였다. ‘저 자식을 이대로 놓아주라고? 안돼. 방법을 생각해서 저 자식을 박 씨 가문에서 쫓아내야 해.’하지만 그가 생각에 잠겨 있을 그때.“제가 할게요!”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도범이 두발 앞으로 나서더니 손실을 메꾸겠다고 자처해 나선 것이다.“2000억 손해 봤다면 그만큼 주면 되잖아.”“너 확신해? 제대로 생각해라. 태용한테서 가진 2000억이 없으면 네 마누라 생일파티는 어떻게 하려고?”‘이 자식 정말 허세가 장난 아니네. 그렇다면 뭐 나야 땡큐지만.’“도 서방. 지금 그게 무슨 말인가? 지금 시율과 도 서방 둘 다 일자리도 없는데 저 큰돈을 어떻게 내겠다고 그래?”옆에서 듣고 있던 나봉희는 깜짝 놀라며 도범을 뒤로
도범이 웃으며 한 마디 하자 사람들은 할 말이 없어졌다.이 녀석이 점점 허풍을 떨다니, 용씨 가문 권력이 작은 것도 아닌데 감히 그런 말을 해?도범이 돌아가서 나서 2,3일동안 박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조마조마한 마음에 문을 나설 때마다 경호원을 데리고 다녔다. 심지어 나봉희는 어떤 이유로든 도범과 박시율을 외출하지 못하게 하고, 일가족을 모두 집에만 있도록 했다.이틀이 지나도록 용씨 가문은 여전히 아무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나봉희는 그제서야 마음을 좀 놓았다. 보아하니 용씨 가문이 정말로 박씨 가문을 귀찮게 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설마!”이화당 당주 최용은 며칠을 말 없이 기다렸지만, 도범이 용씨 가문 도련님을 때린 일이 이렇게 대충 끝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용씨 가문이 입은 피해가 크지 않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도련님이 다쳤다. 용씨 가문이 어떻게 이걸 그냥 넘어간단 말인가?마지막으로 얻은 소식은 용씨 가문과 박씨 가문이 그 남산토지의 프로젝트 계약을 무산시켰을 뿐, 그 외에는 아무런 행동도 없었다는 것이다.“용준혁, 정말…….”최용은 한동안 어이가 없었다. 원래 용준혁을 이용해 도범을 제거하려 했는데, 뜻밖에도 그 용씨가 이렇게도 찌질했다니.“당주님, 제가 보이게 이건 원래 계획대로 하려는 것 같아요. 용준혁 그 사람은 일을 매우 조심스럽게 처리합니다. 그 용씨 도련님의 부상이 심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계속 추궁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습니다.”한 중년 남자가 마침내 최용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 보아하니 이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군!”최용이 주먹을 한 번 쥐더니 중년 남자에게 신신당부했다.“죽일 사람을 찾는 일은 반드시 잘 해내야 해. 우리 쪽 사람이 일단 도범을 죽인 후에, 바로 청천당 쪽 사람을 죽일 거야! 그래야 청천당 쪽에 해를 끼칠 수 있어!”“안심하세요, 우리가 먼저 청천당 녀석 셋을 잡고 명패를 가져다주면 훨씬 편합니다. 우리 사람이 죽은 후에 바로 청천당 사람을 죽이면 되니까요!”중년 남
“설마? 예약했다고? 어느 경호원한테 예약하라고 한 거야?”박시율이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눈살을 찌푸리더니 말했다.“당신 몇 테이블 예약한거야? 한 테이블당 얼마? 그때 가서 돈이 부족하면 일이 복잡해, 우리 돈이 많지 않으니까 전부 다 쓰지는 마.”“여보, 안심해. 그냥 놀랄 일만 기다려!”도범이 웃으며 박시율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가자, 나가서 산책도 하고 거리도 구경하고, 이따가 해일이 PC방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가서 보자!”“어떻게 준비하긴, 어제 이미 영업 시작했어!”박시율이 쓴웃음을 지었다.“뭐? 어제 영업을 시작했어? 왜 우리한테 말 안한거야, 꽃바구니도 못줬네!”이 소식을 들은 도범이 놀랐다.“안심해, 내가 꽃바구니 보냈어. 걔가 좀 소란스럽게 하지 말라고 해서 개업 행사도 별로 안 하고 저녁에 우리 집 경호원 데리고 나가서 밥이나 한 끼 먹었지 뭐, 그걸로 축하한 셈 쳐.”말을 마친 박시율이 얼굴에 뿌듯한 기색을 드러냈다.“내 동생이 정말 많이 크고 전보다 성숙해진 것 같다.”그러나 두 사람이 밖에서 잠시 걷다가 앞에 있는 남자 셋을 보았을 때, 그 중 한 사람이 장님인 척을 하며 선글라스를 낀 채 길을 찾는 막대기로 앞서가는 짧은 치마를 입은 소녀들의 뒤를 따라가는 것을 보았다.“젠장!”그들을 보자마자 안색이 변한 도범이 박시율을 향해 말했다.“여보, 봤어? 저 사람들, 틀림없이 또 청천당 사람들이야. 또 여자 치마 밑을 몰래 찍고 있어. 이 짐승들, 또 이런 짓을 하다니!”“설마!”박시율도 그들을 보자마자 화가 나서 어쩔 수 없었지만, 곧 뭔가 생각난 듯 도범에게 물었다.“당신 설마 끼어들 건 아니지?”“당신도 날 알잖아. 내가 이런 일을 보고도 어떻게 신경쓰지 않을 수 있겠어!”한 마디를 내던진 도범이 바로 뛰어들었다.이전에 그는 이미 청천당에 말했었고, 상대방 쪽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 후로 청천당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며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여전히 이런 일을 하고 있을 줄
여학생들이 놀라서 후다닥 달아나고, 쪼그리고 앉은 도범이 상대방 허리춤의 명패를 벗기니 그 위에 청천당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이런 명패를 가지고 있다니, 이 세 사람은 청천당에서도 엘리트인가 보군.”차갑게 웃은 도범이 주먹을 꽉 쥐었다.“여보, 그냥 혼만 좀 내주면 되지, 왜 사람을 죽여!”박시율이 달려오며 걱정했다.“당신이 이러면 청천당의 미움을 사게 돼. 그 뒤에 아주 큰 세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무슨 청왕당이라고? 그렇게 대단하다던데…….”“하하, 안심해! 여보는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나는 여전진 장진과 사이가 아주 좋으니까!”도범이 웃으며 명패를 한쪽에 내팽개치고 나서야 박시율의 손을 잡고 말했다.“가자, 마침 시간도 괜찮으니까 우리 장진 집에 한번 가 볼까? 응?”“정말 가도 돼? 그녀가 우리를 만나줄까? 정말 높은 전신인데?”섹시한 붉은 입술을 깨물며 박시율은 도범이 너무 자신만만하다고 느꼈다. 비록 그가 여전신의 생명을 구하긴 했지만 갑자기 이렇게 방문해서 방해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았다.“가자, 괜찮아, 안심해!”도범이 박시율을 끌고 산책을 하면서 장진이 사는 곳으로 향했다.“너무 좋아, 잘됐어!”먼 곳의 차 안에서 중년 남자가 굉장히 흥분하며 말했다.“정말 대단해. 원래 도범이 그들한테 어떤 세력인지 말하라고 협박해서 자살하게 만들거나, 도범이 바로 죽이지 않고 필사적으로 싸우게 했다면 그때도 한 명만 죽었을 텐데, 이렇게 우리 사람들을 다 죽여놓다니!”“형님,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합니까?”그의 옆에 있던 두 남자가 즉시 물었다.“어떡하긴? 내려가서 시체를 처리해야지. 그냥 적당한 장소를 찾아서 태워버려. 그리고 바로 우리가 잡은 청천당 세 놈을 죽이러 가는 거야!”그 중년 남자는 못된 웃음을 지었다.“도범 이녀석은 틀림없이 곧 청천당으로 갈거야.”중년 남자와 다른 두 남자는 세 사람의 시체를 다 처리한 후에 다시 그 세 명의 청천당 녀석을 살해하러 갔다. 그리고 또 시체를 처리한 후에야
“아이고, 말을 전해도 소용없다니까!”한 경호원이 한숨을 쉬었다.“틀림없이 결과는 바뀌지 않을 거야.”하지만, 말싸움 하기도 귀찮았던 그는 안으로 보고하러 들어갔다.“사실 오늘 또 여자 대장 한 분이 방문했어. 다른 도시에서 특별히 여전신을 보러 왔대. 그 대장도 원래 장진 전신의 부하여서 사이가 매우 좋대. 그러니까 장진 전신이 오늘 당신들을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는거지!”또 다른 경호원이 도범과 박시율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박씨 사람은 그저 이류 집안, 그것도 이제 막 이류 집안 명단에 이름을 올린 데다가 도범은 데릴사위다. 장진 전신은 틀림없이 그들을 만나지 않을 게 분명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들어가서 보고한 경호원이 재빨리 뛰어나와서 공손하게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두 분, 전신님께서 안으로 들어오라고 청하시니 저를 따라오십시오!”“설마!”다른 몇몇 경호원들이 이 말을 듣고 하나하나 놀라움을 참지 못하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모두들 생각지도 못했다. 여전신 장진이 뜻밖에도 두 사람을 만나겠다고 하다니.잠시 후, 도범과 박시율은 한 별장의 대청으로 갔다. 그곳에는 30대로 보이는 여대장이 여전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정말 귀한 손님이 이렇게 오늘 오실 줄은 몰랐네!”장진이 도범을 보고 히죽거리며 말했다.‘장진 전신을 보다니!’박시율은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앞에 있는 두 여자 중, 하나는 전신이고 다른 하나는 대장이다. 어쨌든 둘 모두 높은 존재이고,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라도 이런 인물 앞에서 긴장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여기 인테리어 괜찮네, 럭셔리해!”박시율을 정말 놀라게 한 것은, 옆에 있는 도범이 장진을 만난 후에도 인사조차 하지 않고 이곳의 인테리어나 감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깜짝 놀란 그녀가 즉시 도범의 소매를 당겨 눈치를 주자, 그제야 앞에 있는 두 사람을 향해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장진 전신, 나정 대장!”“저를 아세요?”나정의 눈빛에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