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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6화

도범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확실하지 않아. 그런데 더 궁금한 건, 방금 곽치홍이 널 봤을 때 처음에는 분명히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어, 정말 널 모르는 것 같았지.

그런데 네가 말을 꺼내자, 곽치홍의 눈빛이 갑자기 적대적으로 변했어, 마치 네가 자신의 비밀을 폭로한 것처럼 말이야. 그렇다면 정말로 우리를 모를 수도 있지 않겠어?”

오수경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반박했다.

“우리를 모른다고? 그게 어떻게 가능해! 우리가 셋이서 함께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는데. 곽치홍이 기억을 잃지 않는 한, 우리를 모를 리가 없잖아. 게다가 곽치홍은 도범 오빠를 정말 싫어했잖아.”

오수경의 마지막 말은 자신감이 없었지만,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도범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생각에 잠겼다. 도범은 이 일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랐다. 모든 것이 함정처럼 느껴졌고,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었다. 한참을 고민한 도범은 결국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제 이 문제는 그만 생각하자.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빨리 2층을 떠나는 거야. 3층에 가서 다시 생각하자.”

오수경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렇게 서둘러 떠나야 해?”

그러자 도범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곽치홍과 거리를 벌려야 해. 곽치홍과 멀어져야만 시간을 벌 수 있어. 그래야 제대로 조사할 수 있을 테니까.”

2층의 대련 무대는 1층에 비해 관중이 적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꽉 차 있었다. 도범은 2번 대련 무대를 선택했고, 빈자리를 찾아 오수경과 함께 앉았다. 두 사람은 무대에서 격렬하게 싸우는 두 무사를 조용히 지켜보았다.

잠시 후, 오수경이 입을 열었다.

“왜 줄을 서지 않는 거야? 빨리 떠나야 한다며?”

도범은 웃으며 주변을 둘러보고는 말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2층 규칙은 1층과 조금 달라. 상대를 규칙이 정하는 게 아니라, 직접 선택해야 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흰색 로브를 입은 한 남자가 도범 쪽으로 다가왔다. 남자의 눈빛은 맑고 태도가 공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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