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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9화

도범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지만, 이 불청객들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관중석으로, 이곳에서 싸우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만약 이들이 이곳에서 싸움을 벌인다면, 가장 먼저 처벌받는 쪽은 바로 원건종 쪽이다.

어차피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으니, 도범은 신경 쓸 필요는 더더욱 없었다. 이들이 여기 온 목적은 뻔했다.

민경운은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정말 대단한데? 모든 걸 알면서도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군. 너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가 무엇을 대표하는지 정말 모르는 건가?

전에 네가 도민수와 싸워 이겼다고 해서 우리 원건종 제자들 앞에서 거만하게 굴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 도민수는 약간의 실력은 있지만, 내문 제자들 중에서도 별 볼 일 없는 존재였어. 이제 네가 상대해야 할 사람은 우리 원건종에서 가장 강한 자들 중 하나야!”

원건종 제자들은 도범을 둘러싸며 압박을 가했지만, 아직 손을 대지는 않았다. 도범은 눈살을 찌푸렸다. 제73회 대결까지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었기에 원래 조용히 대결을 지켜보려 했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파리들이 들이닥칠 줄은 몰랐다. 도범은 답답한 숨을 내쉬었다. 눈을 감고 있어도 저들의 입은 막을 수 없었다. 원건종 제자들을 완전히 조용하게 만들지 않으면, 결국 귀찮아질 게 뻔했다.

그래서 도범은 머리를 들어 7품 연단사인 민경운을 바라보았다. 민경운은 제자들 사이에서 선도자의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이윽고 도범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무사들을 이토록 자신만만하게 평가하는 연단사는 처음 보네.”

연단사의 수련 경지가 높지 않다는 것은 현연대륙의 무사들 사이에서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러나 민경운은 마치 자신이 친전 제자보다 더 강한 듯, 다른 무사들을 평가하고 있었다.

이 말에 민경운은 얼굴이 검게 변하며,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오기 전부터 다른 제자들이 말하길, 도범은 단지 실력만 있는 게 아니라 입담도 독하니 쉽게 말싸움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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