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애는 화가 난 듯한 도범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가 자신의 와이프를 이렇게 사랑하고 있을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조금 멋있기도 했다.한순간, 용신애는 넋을 놓고 도범을 바라보게 되었다.“그럴 리가 있겠어? 박시율 박 씨 집안 아가씨가 아니더냐? 한때 박 씨 집안에서 회사를 경영하던 사람이니 일도 제법 잘 할 거야. 박시율이 일부러 자기가 아는 사람을 회사에 붙여줬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 친구 능력이 정말 마음에 든 걸 수도 있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게 분명해.”용준혁이 웃으며 말했다.“소희야, 너 우리 회사에서 몇 년 동안 열심히 일한 거 알아, 그런데 갑자기 부장이 튀어나와서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우리도 고심한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린 거야, 너는 박 부장님을 도와서 일을 잘 하면 그만인 거야, 알겠지?”“삼촌, 정말 그런 게 아니에요, 저 그런 속 좁은 사람 아니에요. 박 부장이 기어코 자기 친구를 들이겠다고 고집을 부린 거라고요, 그리고 저를 자르겠다는 말까지 했어요, 저 정말 너무 화나요.”최소희가 다시 말했다.“하긴, 당신 같은 사람은 잘려야 맞지!”그때, 도범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용신애는 아가씨인 자신보다 앞장서서 들어서는 도범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도범의 뒤를 따르고 있는 그녀가 오히려 도범의 경호원처럼 보였다.하지만 용준혁이 도범은 대장일 지도 모르니 그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했기에 용신애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당,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예요?”도범을 본 최소희가 놀라서 물었다, 그녀는 뒤늦게 도범이 이곳에서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것도 한 달에 40억을 받으면서.도범이 고자질을 하러 온 자신의 말을 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제 발이 저렸던 최소희는 고개를 숙이곤 감히 도범의 눈을 바라보지 못했다.“제가 여기에 안 왔으면 당신이 고자질을 하러 온 걸 볼 수 있었겠어요? 그리고 용신애 아가씨의
“감, 감히 나를 때려?”최소희가 볼을 부여잡고 씩씩거렸다.“당신 한낱 경호원 주제에 감히 나를 때려? 여기 소대장도 나를 보면 예의를 차려서 인사를 건네야 한다고, 그런데 네가 감히 뭐라고 나를 때리는 거야? 뻔뻔하다고 한 게 뭐 어때서?”“짝!”도범이 다시 한번 최소희의 뺨을 내려쳤다.“너…”최소희는 놀라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한낱 경호원인 도범이 이렇게 대담하게 굴 줄 몰랐다.“삼촌, 무슨 말이라도 해봐요. 이, 이게 정말 경호원이 할 짓이에요? 이 사람 정말 이 집안 하인이 맞냐고요?”최소희가 억울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용준혁을 바라봤다.눈물에 번진 화장 때문에 그녀는 귀신같기도 했다.최소희는 도범이 자신을 때렸다는 건 용 씨 집안을 깔보고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 용준혁이 도범을 단단히 혼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여기는 용 씨 집안이었고 그녀는 용 씨 집안의 친척이었기에 도범의 이런 행위는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용준혁이 도범을 용 씨 집안에서 쫓아내거나 다시는 이런 짓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혼을 낼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용준혁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누가 잘못을 저지르고도 인정하지 않으래?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맞아도 싸. 도범 씨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돌아온 군인이야, 이런 사람에게 뻔뻔하다고 했으니 나라도 너를 때렸을 거다!”용준혁은 최소희에게 이런 말을 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도범이 너무 무모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확실히 용 씨 집안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용준혁은 교활한 사람이었다, 도범이 이렇게 무모한 짓을 저지를 수 있다는 건 그가 용 씨 집안을 안중에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그랬기에 그의 신분이 확실히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최소희는 멍청하게 용준혁을 바라봤다, 그녀는 상황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그녀는 당장이라도 사직서를 던지고 싶었다.하지만 월급을 생각하면 그럴
“아, 아니에요.”그 말을 들은 최소희가 얼른 손을 저으며 용 씨 저택을 나섰다.“오늘 푹 쉬고 내일 다시 출근할게요.”구매팀에 있어야만 돈을 벌 기회가 있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부서로 간다면 박시율을 해치워버릴 기회도 없었다.용 씨 저택을 나선 최소희가 할 일없이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을 때, 박이성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머지않아 두 사람은 카페에서 만났다.“오늘 출근 안 했어요? 기분이 별로인 것 같은데.”박이성이 최소희를 보며 말했다.“말도 마요, 이게 다 박시율 때문 아니겠어요, 정말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아요. 제 남자친구를 박시율 비서로 들이면 매일 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무슨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 수도 있고요, 그런데…”최소희가 한숨을 쉬더니 방금 전의 일까지 전부 털어놓았다.“남자친구 일자리를 찾아주려고 한다고요? 저희 회사에 자리가 있긴 한데 월급이 높진 않거든요, 대충 250만 원쯤 될 거예요. 소희 씨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어 할지 모르겠네요.”최소희가 자신을 위해 일을 하게 하기 위하여 박이성은 그녀의 환심을 사야 했다.남산토지의 프로젝트만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박 씨 집안은 2년 동안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박 씨 집안에서 그의 지위가 안정적이게 되어 상속인의 자리는 박시율이 아니라 무조건 그의 것이 될 수 있었다.5년 전까지만 해도 박시율은 할아버지의 총애를 받고 있어 박 씨 집안사람들은 박시율이 상속인이 되어 기업을 물려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박시율이 도범의 아이를 가지고 기어코 아이까지 낳겠다고 고집을 부려 박이성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다.“정말요? 너무 좋은데요, 월급도 전혀 낮지 않아요.”최소희의 표정이 그제야 조금 풀렸다.“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내일 아침에 제 남자친구한테 도련님께 연락하라고 할게요.”“네, 내일 아침에 우리 회사로 오라고 해요, 제 비서로 일하면 되니까.”박이성이 웃으며 말했다. 박 씨 집안의 회사는 크지 않았
장소연과 박해일도 있는 것을 본 박시율과 도범이 서로를 보곤 웃었다.“어머니, 여기 현금 6억이에요, 도범이 일을 잘 해서 용 씨 집안에서 상금을 줬어요.”박시율이 웃으며 나봉희에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나봉희가 눈을 반짝였다.“정말? 너무 잘 됐다. 용 씨 집안이 돈이 많긴 하구나, 상금도 이렇게 많이 주는 걸 보니.”“오늘 신애 아가씨랑 나갔다가 건달들을 만났는데 그놈들이 아가씨를 못 알아보고 집적대길래 제가 혼내줬죠, 그랬더니 용 씨 집안에서 저한테 현금 6억을 줘서 가져왔어요.”도범이 웃으며 말했다.“장모님, 그날 7억 6천만 원을 빼앗겼잖아요, 이 6억 원을 장모님한테 드릴 테니까 내일 아침 은행에 가서 저금하세요.”“그래, 좋아!”나봉희가 기분 좋게 말했다.“요즘 꽤 마음에 드는구나, 하지만 어르신 생신을 잊지 마, 나한테 40억 주기로 한 거. 아니면 너를 우리 집 사위로 인정할 수 없어!”“걱정하지 마세요, 다 드릴 테니까.”저녁을 먹은 뒤, 장소연은 집으로 돌아갔다.이튿날, 아침, 나봉희와 박영호는 봉투 하나를 들고 집을 나섰다.도범과 박시율은 저번에 두 사람이 갔던 은행 부근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번에도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나타난다면 장소연이 알려줬다는 걸 확신할 수 있어.”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아마 이번에도 나타날 거야.”“해일이가 장소연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만약 장소연이 이런 일을 벌였다는 걸 알게 되면 속상해할 거야, 나는 정말 아니길 바라고 싶어.”박시율이 한숨을 쉬었다.머지않아 나봉희와 박영호가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전기스쿠터를 길가에 세워뒀다.“여보, 도범이 우리가 돈을 들고 은행에 나타나면 그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다시 나타나서 돈을 빼앗아갈 거라고 했어, 정말 그럴까?”나봉희가 봉투를 들고 말했다.“그 자식이 자기한테 맞춰주지 않으면 일주일 안에 7억 6천만 원을 찾아올 수 없다고 협박하지 않았다면 믿지 않았을 거야.”“일단 하라는 대로 해보지 뭐, 나도 이상하
“어떡하지? 도범은 어디에 있는 거야? 도범, 얼른 와, 이 사람들이 다시 나타났다고!”놀란 나봉희가 품에 안은 돈을 꼭 안고 몸부림을 쳤다.박영호는 다른 남자를 제압하려 했지만 바닥으로 밀쳐지고 말았다. 두 사람은 다시 나봉희의 봉투를 빼앗기 시작했다.그때, 도범이 그들에게 달려왔다.“얼른, 도범, 나 못 버틸 것 같아, 돈 다 뺏길 것 같다고!”나봉희가 도범을 보곤 소리쳤다.하지만 그녀는 두 젊은이의 힘을 이길 수 없었기에 결국 봉투를 빼앗기고 말았다.“가지 마!”나봉희는 6억을 이대로 놓칠 수 없었기에 오토바이에 올라타려던 남자를 붙잡았다.놀란 남자가 나봉희를 걷어차곤 오토바이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도망가려 했다.하지만 도범은 이미 두 대의 오토바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멈춰!”도범이 굳은 얼굴로 소리쳤다.“젠장, 그냥 치고 가!”한 남자가 욕을 지껄이더니 오토바이의 속도를 올려 도범에게 다가갔다.“여보, 피해!”박시율은 그 모습을 보곤 놀라서 소리쳤다.저런 속도의 오토바이에 부딪힌다면 큰일이 날 게 분명했다.하지만 상대방이 도범에게 부딪히기 전, 도범이 가볍게 피하더니 오토바이를 잡아세웠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두 사람은 바닥으로 넘어져 저 멀리 굴러갔다.앞의 오토바이를 뒤따라오던 또 한 대의 오토바이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급정거를 했지만 화를 면하지는 못했다. 두 사람도 바닥으로 넘어져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었다.그 모습을 본 나봉희와 박영호, 박시율도 얼른 달려왔다.“감히 내 돈을 빼앗다니, 너 죽고 싶어?”나봉희가 화가 나서 돈이 든 봉투를 주워들었다, 그리고 바닥에 넘어진 남자를 향해 발길질을 해댔다.그 모습을 본 다른 이들도 너도나도 남자에게 발길질을 했다.“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그중의 한 남자는 도범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기에 헬멧을 벗고 용서를 빌었다.나머지 세 사람은 힘없이 바닥에 누워 자신들이 계략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아차렸다.“전에 빼앗아 간 7억 6천만 원은 어디에
나봉희가 무서운 얼굴로 자신의 돈을 훔친 이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발길질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7억 6천만 원만 생각하면 그녀는 밥도 넘어가지 않고 잠도 잘 오지 않았다.“7억 6천만 원을 빼앗은 뒤에 저희 형님한테 줬습니다, 그리고 형님께서 저희한테 조금 나눠줬고요.”남자가 두려운 얼굴로 얼른 말했다.“우리가 여기에 와서 저금을 할 거라는 건 어떻게 안 거야? 두 번 다 이렇게 딱 맞을 리가 없잖아.”더구나 나봉희와 박영호는 장소연이 이런 짓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특히 나봉희는 이미 장소연을 자신의 며느리처럼 대하고 있었다.“장소연이 저희 형님에게 알려준 겁니다, 장소연도 저희 사람인데 장소연이 정보를 제공하고 돈을 받게 되면 그중의 20%를 받기로 했습니다.”“소연이?!”남자의 말을 들은 나봉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충격에 머리까지 어지러워졌다.“설마, 소연이가 왜…”박영호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멍청하게 서있었다.“우리가 저금을 하러 가겠다고 했을 때, 소연이랑 해일이도 다 있었잖아. 해일이는 이런 짓을 저질렀을 리가 없었을 거고, 정말 생각도 못 했네, 우리가 소연이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박영호가 다시 도범을 보며 말했다.“도범, 우리한테 이런 부탁을 한 걸 보면 너는 이미 오래전부터 장소연을 의심하고 있었던 거지.”도범이 대답을 하기 전, 박시율이 먼저 대답했다.“아버지, 이 사람이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제가 장소연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거예요, 제가 먼저 의심을 하기 시작했고 도범한테 방법을 대서 사실을 알아오라고 한 거예요.”“누가 됐든 내 돈을 가져와야 해!”나봉희가 곧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저번에도 너희 네 사람이 내 돈을 빼앗아갔으니 돈 내봐, 내 7억 6천만 원 내놓으라고!”“아주머니, 저희는 정말 쥐꼬리만큼만 가진 거예요, 저희 네 사람이서 겨우 200만 원을 가진 거라고요. 저희 형님 말고는 장소연이 제일 많이 가졌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도 기껏해야 몇 십만
“용신애 아가씨가 상금을 줬다고 한 것도 모두 장소연을 속이기 위해서였다는 거 아직도 모르겠어? 여기에는 애초에 돈이 없었다고.”박영호가 바닥에 주저앉은 나봉희를 보며 말했다.“어머니, 일단 집으로 가요. 도범이 7억 6천만 원을 들고 올 거예요.”박시율이 나봉희를 부축하며 말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자리를 떴다.도범은 바닥에서 일어선 네 사람을 보다가 말했다.“앞장서, 너희들 대가리 있는 데로 가.”“살려주세요, 형님이 저희가 형님을 팔았다는 걸 알면 저희들을 때려죽일 거예요!”그중의 한 놈이 두려운 얼굴로 빌었다.“지금 나를 데리고 가지 않으면 여기에서 죽어야 할 거야!”도범이 웃으며 그들을 협박했다.하지만 도범의 말을 들은 다른 한 사람이 그를 말렸다.“가지 않은 게 좋을 겁니다, 당신도 실력이 있어 보이긴 하지만 거기에 갔다간 돈은 고사하고 목숨을 잃게 될 겁니다.”“그건 너희들이 상관할 바가 아니야, 너희들은 나를 데리고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면 돼, 그때는 안 잡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도범은 자신이 이까짓 폭주족 하나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래요, 그럼 이따 후회하지 마요. 우리 형님 손에 들어간 물건을 다시 돌려준 걸 본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중주에서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하면 얼마든지 죽일 수 있는 분이에요.”“그래? 그럼 얼마나 대단한 지 내가 가봐야겠네.”도범이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그리고 그들의 오토바이를 타고 그들이 형님이라고 부르는 남자를 찾으러 갔다.한편, 도시 외곽의 한 숲풀 안에 적지 않은 오토바이가 세워져있었고 스무 명은 넘어 보이는 젊은이들이 바닥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소연아, 너 정말 대단하다, 이틀 전에 그렇게 많은 돈을 가져오게 하더니 이번에 또 이렇게 많은 돈을 가져오게 했잖아!”한 남자가 러닝셔츠를 입은 채 껌을 씹으며 말했다.“도련님, 너무 겸손하게 굴지 마, 당신 돈 안 모자라는 사람이잖아. 신용당 홍 씨 어르신의 아들이 그까짓 돈이 성에나
“그래, 너 이번에 1억을 가질 수 있으니 적은 액수는 아니네.”홍 도련님이 웃으며 말했다.“그때 박해일을 만나기 시작한 것도 걔가 박 씨 집안사람인 걸 봐서 만났던 거야.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났다고 해도 가족들한테 돈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놈 집에 정말 돈이 없다는 걸 알게 된 거지, 너무 억울해서 화가 나.”장소연이 바닥에 앉으며 말했다.“그나마 게임을 잘 해서 계속 만나주고 있는 거야, 아니면 진작에 떠났어. 그런데 그놈 형부가 돌아와서 이렇게 돈을 벌 기회가 생길 줄 누가 알았겠어.”홍 도련님은 장소연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턱을 잡더니 게걸스럽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떼어냈다.“우리 애기, 그놈한테 몸 내어준 건 아니지?”“그럴 리가 있겠어? 그 꼬락서니를 봐, 손을 잡을 수나 있으면 다행이지.”장소연이 말을 하며 주동적으로 홍 도련님에게 팔짱을 끼더니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나는 홍 도련님 좋아해, 그 자식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야. 그놈이 저번에 나를 데리고 박 씨 집안 파티에 참석했어, 앞으로 그 사람들한테서 돈을 얻어낼 수 있는지 알아봐야지.”“하여간에 돈 엄청 밝힌다니까.”홍 도련님이 장소연의 말을 듣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장소연이 돈을 무척이나 밝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랬기에 자신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는 장소연을 보면 어이가 없었다. 장소연이 그나마 예쁘고 몸매도 좋았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홍 도련님은 장소연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홍 도련님은 지하세력의 도련님이긴 했지만 그 세력이 광범위해 돈이 모자라지 않았기에 와이프를 찾는다면 절대 장소연 같은 사람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돈도 좋아하지만 우리 홍 도련님을 더 좋아해.”장소연이 애교를 떨며 말했다.“이렇게 하자, 오늘 이 돈을 가져오면 너한테 30% 줄게. 어때?”홍 도련님이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정말?”그 말을 들은 장소연이 눈을 반짝였다, 30% 면 1억 6천만 원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두 번째 방법은 고도의 신법을 필요로 하며, 일반적인 무사로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첫 번째 방법도 강력한 실력이 필요하기에, 주위 사람들이 도범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빙봉천리의 감금 아래에서 도범은 결코 빠져나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따라서 모두가 도범이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도범의 경맥이 감금되면 오양수가 도범을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한편, 도범은 한 손에 장검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연달아 법진을 만들어냈다. 이윽고 백 개의 영혼검이 하나로 융합되어, 거대한 영혼 검이 되어 회흑색 장검 속에 흡수되었다.도범이 전승 상태로 참멸현공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일지라도, 도범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도범은 현재 참멸현공을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한 상태였고, 영혼검과의 융합으로 생성된 힘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힘이다.도범은 분노에 차서 큰 소리로 포효하며 단칼에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회흑색 장검에서 거대한 검기가 날아가면서 하늘을 뒤덮은 얼음망이 도범의 앞에 닥쳐왔다.모두는 쾅쾅하는 몇 번의 뚜렷한 소리를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단해 보이던 빙봉천리가 도범의 한 줄기 검기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게다가 이 검기는 빙봉천리를 부순 뒤에도 힘이 전혀 소모되지 않은 채 여전히 앞으로 돌진했다. 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뒤따라오던 오양수조차 반응하지 못했다.현재 도범의 참멸현공은 대원만의 경지에 도달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라 할지라도, 참멸현공 앞에서는 종이장처럼 부서질 뿐이었다.모두가 도범이 빙봉천리에 온몸이 봉쇄되어, 도살당할 어린 양처럼 될 것을 기대했으나, 그들의 모든 환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검날이 빙봉천리를 부순 후, 곧장 반응하지 못한 오양수를 향해 돌진했다. 검날이 오양수의 면전 3척 앞에 닿기 직전에야 오양수는 자신을 보호하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평상시라면 오양수는 공격과 동시에
각양각색의 논조,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끝없는 토론. 그러나 도범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도범은 그저 담담한 눈빛으로 오양수를 바라보았다.잠시 후, 오양수가 무기를 꺼내들자, 도범도 천천히 자신의 회흑색 장검을 꺼내 손에 쥐었다. 이 장검은 오랫동안 도범과 함께한 무기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오양수는 청란골패를 가볍게 휘두르자, 뚜렷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한기가 청란골패에서 뿜어져 나오며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꾸었다.현재 오양수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존재했다. 그건 바로 도범을 쓰러뜨린 뒤, 잔인하게 고통을 주어 그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알게 하는 것이었다.오양수는 크게 포효하며 두 손을 뒤집어 법진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오양수의 손바닥에 육각형 모양의 얼음 화살이 생겨났고, 4초 후,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오양수의 앞을 가득 메웠다.오양수는 다시 한번 포효하며 앞을 향해 힘껏 밀어붙였다. 그러자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도범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고, 이 화살들과 함께 엄청난 한기가 도범을 덮쳤다.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두 손으로 장검을 단단히 쥐고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는 조용히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수많은 육각형 얼음 화살은 단숨에 두 조각으로 나뉘었다.그때, 관중석에서 다시 한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도범 저 녀석, 실력이 정말 보통이 아니네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오양수가 수련한 무기는 지급 상급 무기, 빙봉천리에요! 그런데 도범이 단칼에 빙봉천리를 가르다니, 실력이 꽤 강한데요!”그 사람이 말을 끝내자마자 주변에서는 곧바로 반박이 나왔다.“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게 무슨 말이에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바라문 세계를 둘러봐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아요? 방금 전의 공격은 단지 약간의 힘만 사용한 거에요. 오양수가 진심으로 도범을 죽이려 했다면, 반항할 틈조차 없었을 거에요!”오양수가 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