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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용신애는 화가 난 듯한 도범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가 자신의 와이프를 이렇게 사랑하고 있을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조금 멋있기도 했다.

한순간, 용신애는 넋을 놓고 도범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럴 리가 있겠어? 박시율 박 씨 집안 아가씨가 아니더냐? 한때 박 씨 집안에서 회사를 경영하던 사람이니 일도 제법 잘 할 거야. 박시율이 일부러 자기가 아는 사람을 회사에 붙여줬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 친구 능력이 정말 마음에 든 걸 수도 있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오해가 있었던 게 분명해.”

용준혁이 웃으며 말했다.

“소희야, 너 우리 회사에서 몇 년 동안 열심히 일한 거 알아, 그런데 갑자기 부장이 튀어나와서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우리도 고심한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린 거야, 너는 박 부장님을 도와서 일을 잘 하면 그만인 거야, 알겠지?”

“삼촌, 정말 그런 게 아니에요, 저 그런 속 좁은 사람 아니에요. 박 부장이 기어코 자기 친구를 들이겠다고 고집을 부린 거라고요, 그리고 저를 자르겠다는 말까지 했어요, 저 정말 너무 화나요.”

최소희가 다시 말했다.

“하긴, 당신 같은 사람은 잘려야 맞지!”

그때, 도범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말했다.

용신애는 아가씨인 자신보다 앞장서서 들어서는 도범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도범의 뒤를 따르고 있는 그녀가 오히려 도범의 경호원처럼 보였다.

하지만 용준혁이 도범은 대장일 지도 모르니 그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했기에 용신애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당,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예요?”

도범을 본 최소희가 놀라서 물었다, 그녀는 뒤늦게 도범이 이곳에서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것도 한 달에 40억을 받으면서.

도범이 고자질을 하러 온 자신의 말을 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제 발이 저렸던 최소희는 고개를 숙이곤 감히 도범의 눈을 바라보지 못했다.

“제가 여기에 안 왔으면 당신이 고자질을 하러 온 걸 볼 수 있었겠어요? 그리고 용신애 아가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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