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너 이번에 1억을 가질 수 있으니 적은 액수는 아니네.”홍 도련님이 웃으며 말했다.“그때 박해일을 만나기 시작한 것도 걔가 박 씨 집안사람인 걸 봐서 만났던 거야.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났다고 해도 가족들한테 돈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놈 집에 정말 돈이 없다는 걸 알게 된 거지, 너무 억울해서 화가 나.”장소연이 바닥에 앉으며 말했다.“그나마 게임을 잘 해서 계속 만나주고 있는 거야, 아니면 진작에 떠났어. 그런데 그놈 형부가 돌아와서 이렇게 돈을 벌 기회가 생길 줄 누가 알았겠어.”홍 도련님은 장소연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턱을 잡더니 게걸스럽게 입을 맞췄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떼어냈다.“우리 애기, 그놈한테 몸 내어준 건 아니지?”“그럴 리가 있겠어? 그 꼬락서니를 봐, 손을 잡을 수나 있으면 다행이지.”장소연이 말을 하며 주동적으로 홍 도련님에게 팔짱을 끼더니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나는 홍 도련님 좋아해, 그 자식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일 뿐이야. 그놈이 저번에 나를 데리고 박 씨 집안 파티에 참석했어, 앞으로 그 사람들한테서 돈을 얻어낼 수 있는지 알아봐야지.”“하여간에 돈 엄청 밝힌다니까.”홍 도련님이 장소연의 말을 듣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장소연이 돈을 무척이나 밝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랬기에 자신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는 장소연을 보면 어이가 없었다. 장소연이 그나마 예쁘고 몸매도 좋았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홍 도련님은 장소연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홍 도련님은 지하세력의 도련님이긴 했지만 그 세력이 광범위해 돈이 모자라지 않았기에 와이프를 찾는다면 절대 장소연 같은 사람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돈도 좋아하지만 우리 홍 도련님을 더 좋아해.”장소연이 애교를 떨며 말했다.“이렇게 하자, 오늘 이 돈을 가져오면 너한테 30% 줄게. 어때?”홍 도련님이 생각해 보더니 말했다.“정말?”그 말을 들은 장소연이 눈을 반짝였다, 30% 면 1억 6천만 원
“나봉희랑 박영호는 나이가 들어서 넷이서 충분히 돈을 빼앗을 수 있었을 텐데.”장소연이 미간을 찌푸리고 앞을 바라봤지만 그들의 손에는 확실히 봉투가 들려있지 않았다.“쓸모없는 것들, 넷이서 그거 하나 못 빼앗아온 거야?”홍 도련님이 냉랭한 얼굴로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6억 원은 그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실패를 달가와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네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 뒤에 한 사람이 더 있어요.”그들이 가까워지고 나서야 한 사람이 말했다.오토바이는 금방 그들 앞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의아하게 오토바이에서 내리는 다섯 사람을 바라봤다.“형… 형님.”그중의 한 녀석은 이마의 껍질이 전부 벗겨졌고 얼굴에는 핏자국까지 달고 있었다.“물, 물건은 빼앗아오지 못했습니다, 저들의 계략에 빠진 거였습니다.”“쓸모없는 것들!”홍 도련님이 남자를 걷어차곤 도범을 보며 물었다.“이놈은 누구야?”“도범 당신이 왜 여기에 온 겁니까?”장소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홍 도련님과 결혼을 할 수 있든 없든 돈만 가질 수 있으면 앞으로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정 방법이 없으면 박해일과 결혼을 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혹은 이 도시를 떠나 다른 곳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도 좋았다.그런데 도범이 이곳까지 따라올 줄은 몰랐다, 그가 이곳에 왔다는 건 그녀가 저지른 짓이 들통났음을 의미했다.“아는 사람이야? 그런데 도범이라는 이름을 어디에서 들어본 것 같지?”홍 도련님이 중얼거렸다.“홍 도련님, 저놈 싸움 완전 잘해, 용 씨 집안의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고 박시율 남편이야, 그리고 박해일 형부이기도 하지.”장소연이 홍 도련님을 보며 말했다.“그래? 싸움을 얼마나 잘하는데?”홍 도련님이 개의치 않는다는 듯 웃었다.“그 쓰레기 데릴사위가 너였어, 박해일 가족을 꽤 힘들게 만들었다고 하던데. 너만 아니었다면 박시율이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나지도 않았을 텐데, 아쉽다, 그 예쁜 여자가 저런 사람 손에 망쳐졌다니.”홍 도련
도범이 담배 한 개비를 꺼내더니 느긋하게 불을 붙였다.“멍청하다고?”도범의 말을 들은 장소연이 화가 나서 말했다.“당신 퇴역하고 돌아온 군인일 뿐이잖아, 당신 싸움 잘한다는 거 알아, 박해일이 얘기해 줬어. 그런데 그게 뭐? 그래봤자 경호원일 뿐이잖아. 나는 돈도 없고 돈이 모자라서 돈을 가지고 싶었을 뿐이야, 그런데 무슨 잘못이 있다는 거야? 나는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적어도 저번에 1억 5천만 원을 가졌다고.”도범에게 들켰으니 장소연도 더 이상 연기를 하지 않았다.“지금 알게 되었다고 해서 뭐 어쩔 건데? 그래도 여기까지 따라오지 말았어야지,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야?”“박해일이랑 그렇게 오랫동안 만났는데 정말 감정이 하나도 없어?”도범이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 그는 박해일과 많이 접촉하지 않았지만 박해일이 장소연을 많이 좋아하고 있고 그녀와의 결혼을 생각하고 다는 건 알고 있었다. “감정? 그걸로 뭘 할 수 있는데? 밥 사 먹을 수 있어?”장소연이 팔짱을 끼더니 말을 이었다.“그냥 가지고 노는 거야, 게임 잘 해서 그나마 데리고 있는 거라고.”하지만 장소연은 도범이 혼자 여기까지 왔다는 건 그에게도 증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도범이 여기에서 죽어버린다면 무엇보다도 좋았다, 적어도 그녀의 신분이 들통나지도 않을 것이고 6억 원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물론 포르쉐 두 대도 상당히 비싸기에 돈으로 바꿀 수 있다면 나름 괜찮았다.“홍 도련님, 저놈이 여기까지 찾아왔으니 살려서 돌려보낼 수는 없잖아, 아니면 내 신분이 들통나 버릴 거야.”장소연의 말을 들은 홍 도련님이 웃었다.“박해일을 아직 이용해 먹고 싶은 건가 보구나.”“그래도 들통나지 않는 게 좋지, 혹시 알아, 앞으로 또 써먹을 수 있을지.”장소연이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저놈이 내 사람을 넷이나 다치게 했으니 살아서 돌아가지는 못할 거야. 그리고 내 좋은 일까지 망쳤잖아, 6억 원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는데 저놈이 다 망쳤어
“무릎 꿇고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소용없을 줄 알아!”노란 머리를 한 남자가 건방지게 말했다. 자기 쪽에 사람이 많았기에 도범 하나 정도는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 도범은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나 그의 뺨을 내려쳤다. 도범에게 뺨을 맞은 남자가 주먹을 쥐고 반격하려 했고 다른 이들도 도범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도범은 남자의 팔을 잡고 저 멀리 날려보냈고 주위에 이들도 덩달아 넘어지고 말았다.남자는 도범이 손을 놓음과 동시에 저 멀리 날아가 나무에 부딪혀 피를 토하며 바닥으로 추락했다.“쓸모없는 것들, 저런 거 하나 이기지 못하고.”홍영재도 도범이 상대하기 쉬운 인물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곤 말했다.“다 같이 달려들어, 저것들로는 모자라.”이번에는 장소연과 홍영재 외의 다른 이들이 전부 도범에게 달려들었다.전에 넘어졌던 이들도 다시 일어나 도범에게 달려들었다.“몇 놈 죽여야겠네.”도범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나무에 부딪힌 남자는 이미 바닥에서 정신을 잃었다.그는 이 정도만 하면 홍영재가 겁을 먹고 돈을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홍영재는 그렇게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도범은 다시 자신에게 달려드는 사람들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남은 이들은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곤 멈춰 섰다.“형, 형님, 저놈들 죽은 것 같은데요.”그중의 한 놈이 바닥에 누운 사람의 코에 손을 대보더니 말했다.그들은 달랐다, 신용당의 사람이 아니라 그저 오토바이를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홍영재가 있었기에 두려울 것이 없어 자주 다른 이의 물건을 빼앗으며 생활을 이어와 담도 점점 커졌다.이들의 배경을 알고 있는 이들은 감히 그들을 건드리지 못했다.그런데 갓 전역한 놈이 겁도 없이 그들의 사람을 몇 명이나 죽일 줄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그들은 평소 칼부림을 한 적은 있어도 사람을 죽여본 적은 거의 없었기에 이런 장면을 보니 자연스럽게 겁이 났다.몇 놈은 두려움에 연신 몸을
“돌멩이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너랑 한 번 놀아주고 싶어서.”도범은 홍영재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재밌네, 하하!”홍영재가 웃으며 도범의 다리를 향해 총을 쐈다.그리고 그 순간, 도범이 돌멩이 두 개를 날려보냈다.그중의 하나는 마침 총알과 부딪히며 총알을 막아냈고 나머지 하나는 홍영재의 손가락을 맞혔다.“아!”홍영재의 손가락은 그렇게 부러지고 말았다, 마치 총알에 맞은 것처럼 손가락이 바닥으로 추락했다.갑작스럽게 찾아온 고통에 홍영재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총도 바닥으로 떨어졌다.“형님!”“도련님!” 홍영재의 부하들은 눈앞의 광경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젠장, 저놈 죽여!”홍영재가 바닥에 떨어진 총을 보곤 옆에 있던 부하에게 말했다.“총 주워서 저 자식 죽여버리라고!”남자는 총을 주워들면서도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방금 전, 돌멩이와 총알이 부딪힌 것도 그저 우연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홍영재의 손가락이 어떻게 부러졌는지도 그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혹시 총알이 다시 되돌아와 마침 홍영재의 손가락을 맞힌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한편 홍영재가 소리를 지르는 사이, 도범은 이미 남자를 향해 다가왔다.그리고 남자의 손이 총에 닿기도 전에 도범은 남자를 향해 발길질을 했고 남자가 넘어진 틈을 타 총을 주워 홍영재의 머리에 총을 겨누었다.“아!”홍영재는 고통 때문에 연신 식은땀을 흘렸다, 그의 손가락에서도 피가 멈추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다친 손가락을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몇 초 사이에 다른 사람을 겨누고 있던 총구가 그를 향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등골이 오싹해졌다.“형, 형님, 어떡하죠?”남은 이들은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했다.그중의 어떤 이들은 도망가고 싶었지만 지금 도망가면 도범이 자신들을 죽이지 않는다고 해도 신용당에서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신용당은 세력이 광범위한 집단이었다, 일류 가문에서도 감히 함부로 대할 수 없을 정도였다.“나
도범은 자신을 바보 취급 하는 홍영재가 웃겼다, 신용당의 이름을 대는 것으로 자신에게 겁을 줘 다시 총을 돌려받을 생각을 하다니, 정말이지 멍청하기 짝이 없었다.“나를 죽인 다면 아버지께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생각 잘 해!”홍영재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나는 7억 6천만 원만 돌려받을 생각을 했는데 네가 나를 죽이려고 했으니 나도 너를 죽일 수밖에 없을 것 같네.”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를 죽이고 여기에 있는 사람들까지 전부 죽이고 나면 네 아버지가 나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아?”“못 믿겠으면 어디 한번 그렇게 해 봐. 내 부하의 오토바이를 타고 여기까지 오는 길에 그 어떤 흔적도 안 남겼을 것 같아?”“똑똑하네.”도범이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신용당인지 뭔지 하는 거랑 너를 같이 없애는 게 좋겠어, 안 그래? 아니면 어디 무서워서 잠이나 자겠어.”도범이 말을 마치더니 홍영재의 다리를 향해 총을 쐈다.“아!”고통스러움에 주저앉은 홍영재의 안색이 새하얘졌다.그는 도범이 정말 그에게 총을 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남아있던 사람들도 소리를 지르며 도망갔다.그들은 도범을 미치광이라고 생각했다, 죽음을 앞두고 정신을 완전히 잃은 것이라고 여겼다.하지만 전쟁터의 전선에서 적을 죽여본 적 없던 이들은 무수히 많은 생사를 경험한 도범에게 있어서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를 알지 못했다.“탕탕탕!”연속으로 이어진 총소리에 따라 도망가던 이들이 전부 쓰러졌다.도범은 총도 무척이나 잘 다뤘다.“아악!”곧이어 장소연이 놀라 소리를 질렀다, 이곳에는 홍영재와 그녀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도범의 총구는 이미 그녀를 조준했다.홍영재는 다리가 풀려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다리에서부터 전해져오는 고통은 그를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상관할 여유가 없었다, 그는 도범이 정말 이곳에서 그들을 전부 죽이기로 마음을 먹었을까 봐 걱정이 되었다.이번에야말로 그는 정말 그 무엇도 두려워
“홍 도련님이라고 했나? 내가 지금 과연 당신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아?”도범이 웃으며 그에게 물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7억 6천만 원만 받고 갈 생각이었는데 지금 상황이 조금…”“줄게, 주면 될 거 아니야, 제발, 나 살려줘, 제발!”홍영재가 연신 도범에게 빌었다, 그는 그제야 전역하고 돌아온 군인의 무서움을 알게 되었다.“그래, 네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현금 7억 6천만 원 보내오라고 해. 나는 저쪽에 가서 담배를 피우고 있을 테니까 이상한 수작질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쓸데없거든. 그래봤자 네 아버지의 신용당에게 해만 될 거야.”도범은 말을 마치자마자 나무 아래로 가 자리를 잡더니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홍영재의 다리에서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이런 죽어 마땅한 사람에게 도범은 절대 마음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하지만 자신에게 전화를 걸 기회를 주고 꽤 멀리까지 간 도범을 본 홍영재는 속으로 기뻐했다.그는 얼른 피로 얼룩진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아버지, 저 죽을 것 같아요.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홍 씨 어르신이 전화를 받자마자 홍영재가 울먹이며 말했다.“도범이라는 놈이 지금 저를 죽이려고 하고 있어요, 지금 현금 7억 6천만 원을 들고 와야 저를 놓아주겠다고 합니다, 아니면 저를 죽이겠대요!”“뭐!”홍영재의 말을 들은 홍 씨 어르신은 누군가가 자신의 아들을 죽이려 한다는 소식에 놀라서 테이블을 치며 일어섰다.“누구야? 그 도범이라는 자식, 무슨 용기로 그런 말을 지껄이는 거야?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하지만 그는 곧 무언가가 생각난 듯 다시 물었다.“영재야, 너 지금 납치된 거야? 납치된 거라면 그쪽에서 왜 7억 6천만 원만 달라고 하겠어? 정말 그런 거라면 네 신분에 미안해해야 하는 거야, 적어도 몇 조는 달라고 해야지.”홍영재는 순간 할 말이 없어졌다, 행여나 도범이 자신의 말소리를 들을까 봐 목소리를 낮춘 그가 홍 씨 어르신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아버지, 이렇게 된 거
“거기 홍 씨 도련님, 전화 통화가 너무 긴 거 아니야? 난 너한테 7억6천만원을 현금으로 가져오라는 말만 전하라고 했는데, 설마 구하러 오라고 한 건 아니겠지?”도범은 홍영재가 한참 동안이나 통화를 한 후 끊는 모습을 보고 느긋하게 물었다.“그럴 리가? 난 그저 사람을 시켜서 7억6천만원을 현금으로 가져오라고만 말했을 뿐이야. 걱정하지 마. 곧 사람이 올 테니까!”홍 씨 도련님이 당황해하며 빠르게 답했다.“그래? 만약 날 속인 거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도범이 싸늘하게 말하더니 홍 씨 도련님 쪽으로 손에 들고 있던 총을 휙 던져버렸다.“악!”마침 총이 홍영재의 다리를 맞고 떨어졌다. 화가 난 그가 그걸 덥석 잡더니 도범 쪽으로 던지려고 했다.“젠장,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도 분수가 있…”거기까지 말한 홍영재가 순간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는 그제야 도범이 자신한테 던진 것이 총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하하 이 새끼 지금 죽고 싶어서 용을 쓰는구나. 총을 던져?”홍영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그는 도범이 자신의 손에 들린 것이 총인 줄 모르고 던졌을 거라 생각했다.곧바로 그가 도범을 향해 총을 겨누며 말했다.“움직이지 마. 돌도 주을 생각하지 말라고. 네가 거기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바로 쏴버릴 테니까. 하하!”도범은 상대방의 행동에 피식 비웃더니 몸을 일으켰다.“죽고 싶어?”도범이 움직이는 것을 본 홍영재는 그가 혹시 돌을 줍는 것은 아닌지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곧바로 도범을 향해 방아쇠를 연속 두 번 당겼다.그런데 다음 순간 그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총에 탄알이 없었던 것이다.“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홍영재는 이제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렀다. 이번에야말로 도범을 죽여버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총알이 없었을 줄이야!“하하 홍 씨 도렴님, 내가 설마 총알이 남아있는 총을 너에게 던졌을라고?”도범이 하하 큰 소리를 내며 웃더니 기지개를 한 번 켜고 말했다.“그냥 네가 어떻게 나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