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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9화

도범의 재능이 워낙 뛰어나서 내곡에 있었어도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을 것이다. 경기를 지는 것만으로도 큰 죄인데, 도범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면 그들이 받을 벌은 두 배가 될 것이다.

이 생각이 떠오르자 현수 장로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때, 현수 장로 옆에 있던 조백미를 힐끗 보았고, 마침 조백미도 현수 장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맞닿았고, 그들의 눈빛에서 서로의 무력함을 읽을 수 있었다.

그때 나성한이 소리 높여 말했다.

“뭐야, 저건 또 뭐야? 무기를 꺼냈잖아!”

이 말에 모두가 긴장하며 도범에게 다시 시선을 집중했다. 도범은 이미 자신의 계자령함에서 회색과 검은색이 섞인 장검을 꺼내 손에 꽉 쥐고 있었다.

모든 전략과 방법이 위험 속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도범에게는 그런 방법들이 필요 없었다. 도범이 상대하는 건 고작 영천 경지의 란수였다. 도범은 그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도범은 오른손에 검을 쥐고, 왼손으로 연속해서 법진을 만들어냈다. 이윽고 회색과 검은빛이 하늘에서 반짝였고, 하나하나의 영혼의 검이 도범의 손에서 응집되어 나왔다.

눈 깜짝할 사이에 75개의 영혼의 검이 하늘에 떠 있었고, 이 장면은 모두의 눈앞에 펼쳐졌다. 도범이 무엇을 하려는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도범은 영천 경지의 란수와 정면으로 맞서 싸우려는 것이었다.

‘도범, 미친 게 아닌가?’

나성한은 어이없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도범은 이젠 아예 포기한 건가? 영천 경지의 란수와 목숨을 걸고 싸우려 하다니. 미친 거 아냐? 선천 경지의 무사가 영천 경지의 란수와 맞서려 하다니, 자기가 무도 천재라고 생각하는 건가?”

도범이 일부러 단전에 상처를 남겼기 때문에, 현장에 있던 누구도 도범의 경지 수준을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도범은 연단사로서 모두에게 알려져 있었고, 연단사의 길을 걷는 무사가 무도의 길에서 큰 성취를 이루는 일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도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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