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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3화

이진호는 깊은숨을 들이쉬고, 조용히 발을 굴렀다. 마음속으로는 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라면, 빨리 끝내는 게 낫더라고 생각하며, 더 지체하면 꾸지람을 들을 게 뻔하니 그냥 끝내자고 결심했다. 뒷문 앞에 섰을 때, 이진호의 눈시울은 이미 붉어져 있었다.

문을 열 때, 이진호는 죽음을 각오한 듯한 마음가짐을 가졌다. 모두가 그 문이 다시 닫히는 것을 보며 마음이 다시 한번 가라앉았다.

심지어 의욕 넘치던 공찬휘조차도 입을 닫고, 복잡한 표정으로 뒷문을 바라보았다. 공찬휘는 이 문을 통과하는 모든 사람에게 각자의 계획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결국 정면으로 맞서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자신의 계략으로만 빼앗을 수 있지만, 결국 성공할지 어떨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략 30분 후 뒤에서 다시 소리가 났다.

이윽고 이진호가 팔을 감싸고 나왔다. 비록 걸을 때 부축은 필요하지 않았지만, 여기저기 여러 곳에서 상처를 입었고, 나올 때 이진호는 외쳤다.

“난 근처에도 가지 못했어. 그나마 란수를 묶고 있는 사슬이 없었으면, 나는 나오지도 못했을 거야.”

이 말을 들은 후, 모두의 마음은 한층 더 무거워졌다. 그러나 도범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도범은 의아해 났다. 란수가 영천 경지의 요수라면, 분노할 경우 반드시 강하게 대응할 텐데, 방금 맹수정도 중상을 입었지만 죽지는 않았다.

도범은 구조가 제때 이뤄지면 팔이나 다른 부위가 부러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맹수정의 상태는 도범이 예상했던 것보다 나았다. 또한, 이진호의 부상을 보고, 도범은 란수가 그 안에 있긴 하지만, 분명히 뭔가에 제약받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 두 사람은 뼈가 부러질 정도로 심하게 다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만약 특별한 사슬에 묶여 있다면, 분명히 안전할 것이다.

사실 성적을 묻지 않아도 이진호가 청란과를 따지 못했다는 것은 명확했다. 동방 장로는 한숨을 쉬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진호가 빈손으로 돌아온 것을 직접 두 눈으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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