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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5화

이 말에 조준성과 진재형의 온몸이 굳어졌다. 진재형은 참지 못하고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목소리를 높였다.

“너 모든 걸 알고 있구나!”

이 말은 의문구가 아니라 서술구였다. 만약 도범이 이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도범이 갑자기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고, 이런 말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도범이 이 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침착한 표정으로 그들 앞에 서 있는 것이 분명했다.

도범 역시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알고 있어요.”

이 말에 진재형과 조준성은 다시 한번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고, 두 사람의 표정은 매우 보기 흉하게 변했다. 마치 차가운 물 한 바가지를 뒤집어쓰고, 다시 얼음창고에 던져진 사람 같았달까.

‘도범이 이조현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있다는 말인가? 도범은 어떻게 알게 되었지?’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고, 뒤에 있던 오수경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두 사람은 함께 발걸음을 옮겨 그곳을 떠났다.

필경 보고 싶은 광경은 이미 다 보았다. 진재형과 조준성이 몸이 굳어버린 모습은 도범이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도범이 몇 발짝 걷기도 전에, 조준성의 목소리가 갑자기 뒤에서 들려왔다.

지금 조준성은 이미 정신적으로 극한의 상태에 있었고, 약간의 광기에 휩싸여 있었다. 조준성은 몇 걸음에 걸쳐 도범 앞에 서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너, 자만하지 마! 이조현의 죽음은 분명 너와 관련이 있어. 너도 사람을 데리고 들어갔지? 우리의 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 그렇게 자만할 수도 없었을 거야! 우리보다 더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을지도 몰라!”

도범은 고개를 돌려 이미 약간 광기에 휩싸인 조준성을 바라보았다. 지금 조준성의 눈에는 핏빛으로 가득했고, 마치 약을 먹지 않은 정신병자 같았다.

한편, 조준성은 자신이 한 말을 도범이 아무런 반응 없이 듣고 있자 더욱 불안해졌다. 조준성은 불안해질수록 감정을 제어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조준성은 다시 소리쳤다.

“너도 사람을 데리고 들어가서 이조현을 죽였으니,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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