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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3화

그러나 오수경은 봉원곡에 대해 조금이나마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지난번에 갔을 때 이미 표식을 해 두었어요. 이번에 성운산에 도착하면 다른 곳에 가지 않고 먼저 제가 표식한 곳을 찾아가서 풍령초를 채취할 거예요.”

“그럼 지난번에 왜 채취하지 않았어요? 이번에 가야만 했던 이유가 있나요?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몇 달 더 자라게 하면 풍령초가 더 좋은 가격에 팔릴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그쪽은 생각이란 걸 안 하는 거예요? 지난번에 표식만 하고 채취하지 않은 이유는 그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눈썰미가 좋아서 그놈들이 발견하지 못한 것을 발견했거든요. 만약 그 사람들 앞에서 풍령초를 채취했다면, 그 사람들이 저와 싸우려 들지 않았을까요?”

“그렇군요. 그 사람들 성격상, 좋은 것을 보면 당연히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할 테니까요. 풍령초는 7품의 영초 중에서도 상품이잖아요. 그자들이 보면 무조건 먼저 차지하려고 할 거예요.”

앞에서 들려오는 논의가 도범의 시선을 끌었다. 도범이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예전에 장로전에서 본 적이 있지만, 이름은 알지 못했다. 오수경도 그들의 논의를 들었고, 한참 동안 생각한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에서의 다툼은 노골적이에요. 재능이 높다고 자부하는 자들이 다른 사람의 것을 거리낌 없이 빼앗는 걸 보면 정말 화가 나요. 왜 장로들이나 관리자는 이걸 제지하지 않는 걸까요?”

오수경은 점점 더 울분을 느꼈다. 오수경은 봉원곡의 어느 분야에서도 최하위에 있었기 때문에, 높은 품질의 영초나 영약을 채취해도 재능이 좋은 사람들이 보면 무조건 빼앗길 것이다.

물론 무력 면에서 그들이 오수경보다 강하지는 않겠지만, 그들은 높은 지위를 이용해 압박할 것이다. 봉원단경을 참조한 사람들은 자신이 오수경보다 더 우월하다고 느낄 테니까.

그리고 이것은 봉원곡의 모든 연단사가 묵인하는 바이다. 봉원단경은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기에 일반 연단사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봉원단경은 봉원곡에서 완전히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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