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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4화

곽치홍은 냉소를 터뜨리며 말했다.

“여러분들은 그냥 숫자 채우러 온 겁니다. 본인이 어떤 신분인지도 모르고, 감히 저와 맞서려고 하다니. 여러분들이 500개의 단기 룬을 응집해 저와 맞서면 제가 여러분을 인정하겠지만, 지금 여러분의 모습을 보니 100개의 단기 룬도 응집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곽치홍의 말에 그 제자의 얼굴은 붉어졌고,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곽치홍의 말이 맞았다. 500개의 단기 룬은 커녕, 그 제자는 100개의 단기 룬도 응집하지 못했다.

단기 룬은 원래부터 심오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특별히 뛰어난 재능이 없으면, 짧은 시간 안에 500개의 단기 룬을 응집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리고 그 제자의 재능은 곽치홍과 비교할 수 없었다. 입으로는 아무리 강하게 말해도 곧 드러날 것이다. 곧 그들은 평가받을 것이다.

“치홍 제자는 정말 자신감이 넘치네요.”

왕관주의 뒤에 서 있던 오수경이 갑자기 말했다.

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수경을 주시했다. 오수경은 방금 왕관주와 이장민이 인사할 때, 도범과 도범 일행을 차가운 눈길로 바라보았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이장민도 아까 도범 일행에게 오수경이 자신들을 아니꼽게 쳐다본다고 말해 주었고, 왕관주가 오수경을 자랑스럽게 소개한 것을 보았을 때, 오수경의 재능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범은 오수경의 재능이 곽치홍보다 약간 떨어진다고 추측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곽치홍은 눈살을 찌푸리고 천천히 오수경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보아하니, 수경 제자는 저를 인정하지 않는군요!”

그러자 오수경은 가볍게 웃으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치홍 선배의 재능은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치홍 선배의 자신감을 배우고 싶어요. 매번 볼 때마다 당당하게 행동하니까요.”

오수경의 이 말은 다소 빈정대는 듯한 느낌이었다. 곽치홍도 오수경의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표정이 굳어졌고, 오수경을 바라보는 눈빛도 서서히 차가워졌다. 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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