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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7화

해가 지고, 석양이 골짜기를 통해 이 긴 좁은 길을 비추었다. 주변의 모든 것은 붉게 물들었다. 도범은 커튼을 들어 창밖의 풍경을 감상했다. 마차 밖의 풍경은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중주는 넓고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어 서현주보다 경치가 훨씬 좋았다. 만약 요수들이 주변에 없었다면, 도범은 여기서 며칠 더 머물며 풍경을 감상하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초기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도범 형님.”

진남창은 갈등하는 얼굴로 말을 꺼냈다.

도범은 눈썹을 추켜올리며, 자신이 호칭이 변한 것을 놀라워했다. 이전에 진남창은 자신을 형제님이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도범을 도범 형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러나 도범은 가볍게 웃어 보일 뿐, 자신의 호칭을 바로잡지 않았다. 진남창이 무엇이라 부르든 도범은 개의치 않았다.

이윽고 도범은 창문 커튼을 내리고 진남창을 마주 보았다. 진남창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복잡한 표정이 가득한 얼굴로 도범에게 물었다.

“도범 형님은 정말로 선천 초기 무사입니까?”

도범은 고개를 저으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한 번도 제가 선천 초기 무사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남창 도련님이 제 경지를 잘못 본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미 선천 후기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저 화염 단우들이 제 상대가 전혀 되지 못했던 겁니다.”

도범의 설명은 진남창을 더욱 놀라게 했다. 진남창의 눈은 놀라 휘둥그레졌고, 그는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똑바로 앉아 말했다.

“선천 후기라 하더라도, 도범 형님은 선천 후기에 가장 뛰어난 자입니다. 천재 중의 천재입니다.”

진남창의 말에는 조금도 허세가 없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칭찬이었다. 선천 후기의 무사라 해도 이렇게 가볍게 세 마리의 화염 단우를 처치할 수는 없다.

한편, 사마 담당자도 진정으로 감탄하며 말했다.

“저 역시 선천 후기의 무사이지만, 한 마리의 화염 단우를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힘겨워서 전력을 다해 간신히 비등하게 싸우고 있을 뿐 아니라 밀리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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